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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인 "좌석 몰아주기 막고 대형 펀드 조성해야 위기 탈출!"
아시아투데이한국영화제작가협회 등 13개 관련 단체로 구성된 영화단체연대회의는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인동 참여연대 느티나무홀에서 '2026년 한국 영화 산업의 위기와 대책'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정책 마련을 정부에 제안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김병인 한국시나리오작가협회 이사장과 김승범 나이너스엔터테인먼트 대표, 박경신 변호사, 박관수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부대표, 양우석 감독, 이은 한국영화제작협회 회장, 황경선 애니메이션 제작자가 참석했다.
우선 참석자들은 지금의 한국 영화 산업이 1990년대 후반부터 몰락의 길로 접어들기 시작한 홍콩 영화 산업과 비슷하다고 냉정하게 진단했다. 이어 그렇게 된 이유를 3사 과점 체제로 굳어진 국내 복합상영관들이 소수의 흥행작에만 좌석을 몰아주는 관행와 이로 인해 유명무실해진 홀드백(영화가 극장 개봉 후 OTT 등 다른 플랫폼으로 바로 넘어가는 것을 일정 기간 막는 제도)에서 찾았다.
이은 한국영화제작가협회 회장은 "한 영화가 한 극장에서 전체 좌석의 20% 이상을 차지하지 못하도록 법으로 제한할 필요가 있다. 관객들이 극장에 왔을 때 다양한 영화를 볼 수 없다면 그것이야말로 장기적으로 볼 때 극장이 망하는 길"이라며 "이처럼 영화가 극장에 머무는 기간이 길어지면 자연스럽게 플랫폼들 사이의 홀드백도 정상화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 임오경 의원이 극장 상영 후 6개월의 홀드백 기간을 강제하는 내용으로 지난해 9월 발의한 'OTT 홀드백 법제화' 법안에 대해서는 "영화 산업을 보호하겠다는 선의는 인정하지만, 산업을 자세히 들여다보지 못하고 복합상영관 3사의 의견만 청취한 결과이므로 폐기돼야 한다"라며 "이 법안이 통과되면 고작 일주일만에 막 내린 영화의 경우 관객들이 원해도 다른 플랫폼에서 볼 수 없게 된다. 이보다는 스크린수 제한이 우선"이라고 반대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한편 이들은 대형 펀드 조성을 통한 재원 확보도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김승범 나이너스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지난해를 기준으로 우리나라 상업 영화 한 편의 평균 제작비가 100억원 전후로 뛰어오른 현실을 고려하면 1000억원대의 펀드가 필요하다"면서 "정부가 대형 펀드의 주요 투자자로 나서주고, 일반 기업이나 은행권도 참여할 수 있도록 특단의 조치가 절실하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