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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49조 투입 2029년 도심 자율주행 및 로봇
EV라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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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가 향후 5년간 약 49조 원을 투입해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의 변신에 속도를 낸다.

엔비디아, 구글 딥마인드 등 글로벌 파트너와의 협력을 통해 2029년에는 도심에서도 자율주행이 가능한 ‘레벨 2++’ 수준의 기술을 구현한다. 현대자동차그룹 로보틱스 사업의 핵심인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는 2029년 하반기(7~12월) 기아 미국 공장에도 투입된다.

기아는 9일 오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2026 CEO 인베스터 데이’를 열고 이 같은 중장기 사업 전략과 재무 로드맵을 공개했다. 주주와 애널리스트 등을 대상으로 한 이날 행사는 박민우 포티투닷 대표 겸 현대차·기아 AVP본부장(사장)의 첫 ‘공식 석상’이기도 했다. 사실상 현대자동차그룹 전반의 전략을 발표하는 자리로 아틀라스 개발을 이끈 잭 재코우스키 보스턴다이내믹스 기술 총괄도 발표자로 나섰다.

기아는 우선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투자 청사진’부터 제시했다. 올해부터 2030년까지 향후 5년간 투입될 투자 비용 49조 원 중 21조 원을 자율주행, 로보틱스 등 미래 먹거리 사업에 쏟아부을 계획이다. 판매 목표는 2030년 기준 총 413만 대다. 이 중 전기차를 100만 대, 하이브리드차를 110만 대 판매한다는 구상이다. 2030년 매출액과 영업이익 목표는 각각 170조 원, 17조 원이다.

특히 이날 가장 주목받은 대목은 구체적인 기아의 자율주행 상용화 계획이었다. 우선 운전자가 탑승해 감독한 채로 고속도로에서 자율주행이 가능한 ‘레벨2’ 기술 기반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 개발을 내년 말까지 마칠 방침이다. 이후 2029년 초에는 고속도로뿐 아니라 일반 도심에서도 자율주행이 가능한 ‘레벨 2++’ 수준 기술을 양산 차량에 적용할 계획이다.

그룹 차원에서 엔비디아와 맺은 ‘자율주행 연합’도 이날 재차 강조됐다. 이 파트너십을 통해 자율주행 센서 및 시스템 표준화를 서두른다는 계획이다. 연간 수백만 대의 글로벌 판매를 통한 실 주행데이터 축적과 학습·성능 개선·제품 적용 등 과정이 반복되는 ‘데이터 선순환 체계’를 구축한다는 접근이다.
현대차그룹 로보틱스의 핵심인 아틀라스의 생산 현장 투입 시점도 이날 더욱 구체화됐다. 2028년 현대차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투입에 이어, 2029년 하반기 기아 미국 조지아 공장(KaGA)에도 아틀라스를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로봇을 통해 근거리(라스트마일) 물류 시장 혁신도 꾀한다. 기아 목적기반차량(PBV)인 PV7, PV9에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하역 로봇 스트레치, 4족 보행 스팟을 결합한 물류 ‘풀 스택 솔루션’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PV7과 PV9에 결합된 스트레치가 물건을 싣고 내린 뒤, 스팟이 최종 배송을 마치는 그림이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전기차, 하이브리드차, 자율주행, 로보틱스와 함께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할 것”이라며 “대내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환경에서도 차별화된 전략으로 시장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최원영 기자 o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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