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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깨가루와 깻잎 활용, 라면에서 감자탕 맛 내는 법
위키트리
라면을 만드는 길은 평소와 거의 같다. 먼저 라면 그릇의 뚜껑을 열고 면 위에 국물 맛을 내는 가루를 뿌린다. 그다음 준비한 들깨가루 두 숟가락을 넉넉히 넣는다. 들깨가루는 국물을 걸쭉하게 만들고 입안 가득 고소한 맛을 채워주는 가장 중요한 알맹이다. 그 위에 깻잎을 손으로 대충 툭툭 찢어서 올린다. 칼이나 가위를 쓸 필요도 없다. 손으로 찢어 넣어야 깻잎 속의 진한 향이 국물에 더 잘 배어 나오기 때문이다.
모든 재료를 넣었다면 그릇 안쪽 줄까지 뜨거운 물을 붓는다. 뚜껑을 닫고 평소처럼 3분에서 4분 정도 기다린다. 시간이 지나 면이 다 익으면 젓가락으로 들깨가루와 깻잎이 국물에 골고루 섞이도록 넉넉히 저어준다.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김 사이로 고소한 들깨 향과 알싸한 깻잎 향이 어우러지면 비로소 한 그릇의 요리가 완성된다.
왜 이 두 가지 재료만으로 감자탕 맛이 나는 것일까. 그 까닭은 우리가 밖에서 사 먹는 감자탕의 맛을 잡아주는 가장 큰 힘이 바로 들깨와 깻잎에 있기 때문이다.
들깨가루는 가벼운 라면 국물에 묵직한 무게감을 더해준다. 라면 국물은 대개 맵고 짠맛이 강하지만, 들깨가루가 섞이면 국물이 진득해지면서 돼지 뼈를 오랫동안 푹 고아낸 육수와 비슷한 느낌을 준다. 들깨 특유의 구수한 맛이 라면의 자극적인 매운맛을 부드럽게 감싸주어 전체적인 맛의 결을 한층 높여준다.

기본 재료만 넣어도 훌륭하지만, 집에 있는 몇 가지를 더 보태면 맛은 훨씬 더 깊어진다.
첫째는 다진 마늘이다. 마늘을 반 숟가락 정도 넣으면 국물의 깊은 맛이 확 살아난다. 감자탕 맛의 뒤편에는 늘 마늘의 알싸함이 숨어있기 때문에 마늘을 넣는 것과 넣지 않는 것은 큰 차이가 난다.
둘째는 후추를 조금 뿌리는 것이다. 후추의 톡 쏘는 맛은 국물의 느끼함을 잡아주고 뒷맛을 깔끔하게 만들어준다.
셋째는 대파를 듬뿍 썰어 넣는 것이다. 대파는 국물을 시원하게 만들어줄 뿐만 아니라 아삭아삭 씹히는 재미를 더해준다.

이 비법은 국물이 있는 빨간 라면이라면 무엇이든 잘 어울린다. 특히 국물 맛이 진하고 매운맛이 강한 라면일수록 들깨의 고소함과 대비되어 더 좋은 맛을 낸다. 면발이 굵은 라면을 쓰면 쫄깃한 식감이 더해져 뼈다귀 해장국에 든 사리를 먹는 기분을 낼 수 있다.
다만 국물이 없는 비빔면이나 짜장 라면에는 어울리지 않는다. 또 곰탕처럼 하얀 국물 라면에는 들깨가루만 넣는 것이 낫고 깻잎은 향이 너무 강해 맛을 해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