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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순 수만리 들국화마을, 만연산 치유의 숲과 철쭉 경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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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알프스'라고 불릴 만큼 드넓은 초지와 수려한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숨은 국내 명소가 있다. 무등산 국립공원의 남동쪽 기슭에 자리 잡은 평화로운 산촌 마을은 어디일까?
전남 화순의 수만리 들국화마을

이다. ‘화순의 알프스’라는 별칭답게 빼어난 산세와 이국적인 풍광을 자랑하는 이곳은 무등산의 안양산과 만연산이 감싸 안은 분지 형태의 마을이다. 고도가 높고 공기가 맑아 예로부터 '만수무강할 수 있는 마을'이라 하여 수만리(水滿里)라고 불렸다.

본래 평범한 산촌이었으나, 마을 주민들이 힘을 합쳐 산비탈에 들국화와 철쭉을 심고 가꾸기 시작하면서 '들국화 마을'이라는 이름을 얻게 됐다. 현재는 농촌체험휴양마을로 지정돼 운영되고 있다.
마을 초입에 들어서면 철쭉 군락지인 생태공원을 만날 수 있다. 5월에는 공원 전체가 거대한 철쭉 꽃밭으로 변한다. 특히 완만한 경사면을 따라 빽빽하게 심어진 철쭉 사이로 산책로가 나 있어 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생태공원에서 걸어 내려오면 화순군에서 전략적으로 조성한 산림 복지 공간인 '만연산 치유의 숲'이 펼쳐진다. 이곳의 백미는 무장애 데크로드인 '오감연결길'이다.
경사가 거의 없는 나무 데크길이 숲속 깊숙이 이어져 있어 노약자나 아이들도 힘들지 않게 3.1km 구간을 산책할 수 있다. 5월엔 소나무의 피톤치드와 갓 피어난 나뭇잎의 향기를 가장 진하게 맡을 수 있다. 또 길 곳곳에 벤치와 쉼터가 마련돼 있어 '숲멍'을 즐기기에 최적이다.

화순읍에서 수만리를 지나 이서면으로 넘어가는 약 8km 구간은 수만리 드라이브 코스다. 도로는 S자 모양으로 굽이치며 고도를 높여가는데,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산세가 스위스의 알프스 마을을 연상케 한다. 주민들이 정성껏 가꾼 꽃들과 나무들이 길가에 끝없이 이어지며 볼거리를 더한다.

들국화는 9월 중순에 피기 시작해 10월 말에 절정을 이루는 꽃으로, 가을의 전령사 같은 존재다. 우리가 흔히 들국화라고 부르는 꽃은 하나의 품종이 아니라, 산과 들에 피는 국화과 식물들을 통칭하는 말로, 대표적으로 구절초·쑥부쟁이·감국 등이 있다. 따라서 이맘때쯤 수만리 들국화마을을 방문하면 들국화 대신 풍성하게 피어난 연한 녹색 잎들을 만날 수 있다.
한편 들국화마을 인근에는 만연사가 자리해 있다. 만연산 기슭에 자리 잡은 만연사는 규모가 크지 않지만, 정갈하고 소박한 사찰이다. 특히 대웅전 앞 배롱나무에 걸린 붉은 연등이 트레이드마크이다.

5월에는 배롱나무의 초록 잎이 돋아나며 붉은 연등과 강렬한 보색 대비를 이룬다. 부처님 오신 날을 전후해 사찰 곳곳에 연등이 불을 밝히며, 주변의 신록과 어우러져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자차로 방문할 경우, 내비게이션에 '만연사' 또는 '전남 화순군 화순읍 진각로 367'를 검색하면 된다. 화순군청에서 약 5~10분 소요된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에는 광주나 화순읍내에서 버스를 타고 이동한 뒤 도보로 약 15~20분 걸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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