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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긴장에 의약품 수급 불안, 제약사 사재기 대응
위키트리
유한양행은 대중적으로 널리 쓰이는 해열진통용 주사제인 아세트아미노펜의 출하 기준을 대폭 높였다. 주문량이 일정 수준을 넘길 경우 영업부서장의 승인을 반드시 거치도록 절차를 강화한 것이다. 특히 수액 백 형태 제품에 대한 과잉 확보 움직임이 감지되자 재고 관리를 선제적으로 강화했으며, 다른 수액제 품목에 대해서도 대량 주문 시 별도의 승인 절차를 적용하고 있다.
한미약품그룹은 약국 자동조제기에 사용되는 포장지 공급량을 제한하는 방식을 택했다. 각 약국의 최근 3개월 평균 사용량을 기준으로 공급량을 설정해 일시적인 가수요 발생을 원천 차단하고, 특정 거래처로 물량이 집중되는 상황을 막겠다는 계획이다. 이는 포장지 주원료인 저밀도 폴리에틸렌의 수급 불확실성이 확대됨에 따라 내린 결정이다.
수액제를 공급하는 다른 업체들도 유사한 관리 체계를 가동 중이다. HK이노엔은 일부 고객사의 과다 주문 건에 대해 조정 절차를 진행하며 전체적인 공급량을 관리하고 있다. 주문 검토 과정이 추가되면서 일시적으로 처리가 늦어지자 주문 접수 시간 자체를 조정해 대응하고 있다. JW신약 역시 사재기 성격의 과도한 주문이 발생할 경우 영양수액류의 도매 출하를 제한하고 의료기관의 과잉 매입을 강력히 통제할 방침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러한 수급 불균형이 의료기관별 재고 운영 방식 차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한다. 통상 2~3개월분의 재고를 유지하는 대형병원과 달리, 재고를 최소화해 운영하는 의원급 의료기관들이 공급 불안 소식에 단기간 주문을 몰아넣으면서 발생한 현상이라는 설명이다.
정부 차원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최근 수액제 제조업체와의 간담회를 마친 데 이어 주사기, 주사침, 포장재, 수액세트 제조업체들과 잇따라 현장 회의를 열어 공급 상황을 정밀 점검하고 있다. 이는 필수 의료제품의 안정적인 공급 체계를 공고히 유지하기 위한 대응의 일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