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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구 박근형 기부, 연극내일 청년 배우 30인 공연
아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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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은 사람의 일이고, 우리들의 얘기죠."

아흔의 배우 신구는 지난 7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예술극장에 모인 청년 배우들에게 이같이 말하며 당부와 격려를 전했다.

그는 "(연극은) 관계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일들을 표현하는 작업"이라며 "그 표현은 반드시 정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를 지키지 않으면 허사가 되는 것"이라며 "앞으로 좋은 작품을 만들어주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이날은 '연극내일 프로젝트'에 참여한 청년 배우 30인이 '탠덤' '여왕의 탄생' '피르다우스' 등 창작 공연 3편의 주요 장면을 시연했다. 각 작품은 프로젝트에 참여한 청년들이 훈련과 창작, 협업 과정을 거쳐 완성한 결과물이다. 오는 24~26일 아르코꿈밭극장에서 관객과 만날 예정이며 티켓은 오픈과 동시에 전석 매진됐다. 
'연극내일 프로젝트'는 원로 연극인 신구와 박근형(86)이 뜻을 모아 출발했다. 두 배우는 무대에서 쌓은 경험과 노하우를 청년 연극인들에게 전하고자 지난해 3월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 특별 기부 공연을 통해 마련한 수익금을 한국문화예술위원회(아르코)에 기부했다. '연극내일기금'이 조성된 배경이다.

그렇게 '연극내일 프로젝트'가 본격 가동됐다. 올해 1월 초 공개모집과 오디션을 거쳐 지원자 1000명 가운데 청년 배우 30인이 선발됐다. 이들은 박근형의 마스터클래스를 통해 연기 철학과 무대 경험을 전수받았다. 이후 현장 연출가 워크숍, 배우 훈련, 작품 창작 및 연습 등을 거쳐 이달 무대에 오르게 됐다.  

박근형은 "저와 신구 선생님이 함께한 '고도를 기다리며'가 전국에서 매진될 만큼 큰 사랑을 받으면서 무언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조그마한 첫 결실을 맺은 것 같다"며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도 지속될 수 있도록 아르코에서 힘써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두 원로 배우는 청년 배우들이 '연극내일 프로젝트'에 지속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오는 7월 연극 '베니스의 상인'에 출연할 계획이다. 기부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다. 아울러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한 30명을 대상으로 별도 오디션을 진행해 선발된 배우들은 '베니스의 상인' 무대에 올라 신구·박근형과 함께 공연할 예정이다. 

신구는 이날 청년들의 연기를 지켜본 뒤 "60년 전으로 돌아간 느낌"이라고 했다. "첫 공연 때는 어떻게 해냈는지 기억을 못 할 정도로 당황했어요. 이번 기회를 통해서 젊은 친구들이 우리보다 훨씬 나은 환경에서 무대를 접할 수 있게 된 것 같아 고맙네요." 

박근형 역시 "빛이 없어 길을 찾아 헤매던 우리에 비하면 지금은 갈 길이 보이는 것 같아서 희망적이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이 길을 가기 위해서는 생활의 어려움을 각오해야 한다"며 "고생길에 들어선 것을 환영한다"고 덧붙였다.  
청년 예술인들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한층 성장할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탠덤'에 참여한 안승균 배우는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혼자 할 수 있는 것은 없다'는 점을 절실히 깨달았다"며 "서로 질문하고 부딪치며 함께 만들어가는 과정이 큰 행복이었다"고 말했다.  

'여왕의 탄생'에 참여하는 배우 류지오 역시 "중요한 건 사람"이란 걸 느꼈다.  

"사람과 부대끼며 만들어가는 것이 연극이란 걸 다시금 깨달았어요. 같은 꿈을 꾸는 친구들을 만나 부대낄 수 있어서 행복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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