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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 가능 호텔 프런트 격일제 연봉 3200만원 논란
위키트리
'호텔 프런트 직원 연봉 수준'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13일 MLB파크 등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왔다. 한 호텔의 프런트 직원 채용 공고 캡처를 소개한 이 글에서 글쓴이는 "일어 할 줄 알아야 하고 격일제 근무인데 연봉이 3100만~3200만원"이라고 썼다.
공고에 따르면 근무 시간은 오전 10시 30분부터 다음 날 오전 11시 30분까지다. 25시간 연속 근무에 휴게시간 5시간이 포함된 구조다. 월 8회 시프트 근무 조건이었다. 시프트 근무란 종일 또는 밤새 장시간 근무한 뒤 일정 시간 쉬는 방식을 뜻한다. 이 공고의 경우 25시간을 일하고 쉬다가 다시 출근하는 패턴이 한 달에 8번 반복된다. 주 단위로 환산하면 주 2회 출근이고 총 근무시간은 주 40시간 기준에 맞아떨어진다. 정규직이 아닌 계약직 조건인 것으로 전해졌다.
공고를 접한 네티즌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근무시간대도 안 좋은데 겨우 저거 주네요", "개박봉이네", "왜 하는 거죠? 한 220만원 받는 거죠? 그냥 쉬는 게 나을 듯" 등의 댓글이 올라왔다. "가족이 한다면 말려야 할 직업"이라는 반응도 달렸다.

25시간 연속 근무라는 근무 방식 자체에 대한 우려도 컸다. "계속 서 있던데 구두 신고 저걸 몇십 년간 하는 게 과연 맞나요?", "호텔 숙박업은 진짜 하면 안 됨. 돈 못 벌고 성격 버리고", "밤낮 계속 바뀌는 생활을 하면 건강이 다 갈려 나갈 듯" 등의 댓글이 공감을 받았다.
월 8회 출근이라는 점을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었다. "한 달에 절반은 자유시간인데 박봉이라도 그런 메리트가 있으니까 하는 사람이 있는 것"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그러나 "다음 날 오전 11시 반 퇴근인데 주 2일이 아니라 사실상 주 4일이지. 잠도 못 자고 11시 반 퇴근인 건데"라는 반박이 이어졌졌다. 25시간 연속 근무를 마친 다음 날은 몸을 추스르는 데 써야 하는 만큼 실질적인 자유 시간이 절반에 못 미친다는 것이다. "밤낮이 계속 바뀌는 생활DF 하면 건강에 엄청나게 안 좋아요. 돈 많이 줘도 하면 안 되는 생활임"이라는 댓글도 달렸다.
호텔업계의 저임금 구조가 이미 업계 안에서 당연시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원래 급여가 많이 짜죠. 영어 원어민급이어도 4000만원 못 받는 직원이 수두룩함", "호텔리어 20년 넘게 근무해도 얼마 인상 안 되죠", "신입은 다 최저시급 받아요. 대기업 호텔도 다 최저시급임. 정장 입고 전문적으로 보이지만 결국 뭐..." 등의 댓글이 이어졌다. "기업이 이윤을 남기기 위한 가장 좋은 전략은 인건비 후려치기"라는 냉소적인 반응도 나왔다.
호텔 프런트 직군의 저임금 현실은 이번 공고만의 문제가 아니다. 취업 플랫폼 잡코리아에 2023년 올라온 '호텔 프런트 신입 연봉 어느 정도인가요?'라는 게시물에도 같은 현실이 담겨 있다. 호텔 프런트에서 1년 일한 경험이 있다는 질문자는 "요 근래 공고를 살펴보면 2800만~3000만원을 준다고 쓰여 있는데 2800만원 정도 받고 시작하면 괜찮은 건가요"라고 물었다. 호텔 종사 33년 차는 "1년 경력에 2800이면 나쁘지 않습니다"라고 했고, 14년 차 종사자는 "수당 별도면 신입 기준 많지도 적지도 않은 수준"이라면서도 "주 6일 12시간 같은 중노동을 요구하는 곳은 피하라"고 조언했다. 9년 차 경영기획 종사자는 "예전에 비하면 2800만원도 많이 주는 것"이라면서 "1년 경력은 거의 안 쳐준다"고 밝혔다.
경력을 쌓아 다른 직종으로 이직하는 징검다리로 활용할 수 있다는 조언도 나왔다. 한 네티즌은 "아침·점심·저녁과 숙소를 제공하는 호텔도 있어서 그런 혜택이 있으면 젊었을 때 1, 2년 일해볼 만하긴 하다. 월급 받는 거 다 저금하고 대면 영어 실력도 키울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