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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 3만원 시대, 원가 급등과 중량 고지 갈등 심화
위키트리
우선 업계에서는 정부가 도입한 중량 고지 제도를 두고 현실을 모르는 행정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치킨은 공산품이 아니라 살아있는 생물을 튀겨내는 음식이기 때문에 조리 과정에서 수분이 빠지는 양을 일일이 통제하기 어렵다는 논리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생각은 다르다. 그동안 가격은 올리면서 정작 치킨 조각의 크기가 작아지거나 양이 줄어든 것 같다는 의구심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은 내가 내는 돈만큼 정확한 양을 받고 있는지 확인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한다.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라는 정부의 방침이 소비자 입장에서는 당연한 권리 찾기로 받아들여지는 이유다.

이런 상황에서 소비자들의 부담 역시 최고조에 달했다. 소비자들은 치킨 한 마리 가격 자체도 부담스럽지만 여기에 더해지는 고액의 배달비에 큰 거부감을 느끼고 있다. 배달 플랫폼 이용료와 배달비가 치킨 가격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게 되면서 소비자가 실제로 지불하는 금액은 체감상 이미 3만 원 선을 넘었다는 반응이다.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이제 치킨은 마음 편히 시켜 먹는 간식이 아니라 큰맘 먹고 주문해야 하는 특식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소득은 제자리인데 치킨값만 매년 오르는 상황에서 소비자들이 프랜차이즈 치킨 대신 마트에서 파는 저가 치킨으로 눈길을 돌리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다.

결국 치킨 프랜차이즈들은 파는 쪽의 생존권과 사는 쪽의 가성비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고 있다.
점주들은 원가 압박을 견디다 못해 폐업을 고민하고 소비자들은 비싼 가격에 지쳐 주문을 포기하는 악순환이 시작됐다. 조류인플루엔자가 잦아들고 환율이 안정되어 닭값이 내려가더라도 이미 한 번 올라간 치킨 가격과 배달비가 다시 내려올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것이 소비자들의 더 큰 걱정이다. 정부의 규제와 업계의 이익 추구, 그리고 소비자의 합리적 선택이 충돌하는 가운데 치킨 시장은 이제껏 경험해보지 못한 거대한 변화의 기로에 서 있다.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기던 국민 간식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서는 유통 구조의 혁신과 함께 서로의 처지를 이해하는 상생의 지혜가 절실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