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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경선 후폭풍] 안호영 ‘단식’·지도부 ‘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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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위크=전두성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이원택 의원을 전북지사 후보로 선출했으나, 전북지사 경선에 대한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전북지사 경선 후보인 안호영 의원이 이 의원에 대한 ‘식사비 대납’ 의혹에 대한 재감찰 등을 요구하며 단식 농성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또 당 지도부 회의에선 전북지사 경선을 두고 계파 간 신경전이 노출되기도 했다.

민주당은 지난 10일 이 의원을 전북지사 후보로 선출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안 의원은 즉각 입장문을 내고 “이번 경선 과정에서 벌어진 불공정과 위법 사항에 대해 재심을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지도부가 이 의원에 대한 ‘식사비 대납’ 의혹에 대해 ‘무혐의’ 결론을 내리고 이 의원이 이를 경선 과정에서 활용했는데, 이 과정을 “경선의 공정성을 심각하게 훼손한 중대한 문제”라고 주장한 것이다.

또 안 의원은 경선 결과에 대한 재심과 이 의원에 대한 재감찰 등을 요구하며 지난 11일부터 국회 본청 앞에서 무기한 단식에 돌입하기도 했다. 그는 단식 이틀째인 12일 입장문을 통해 “이번 경선은 결과의 문제가 아닌, 공정성이 무너진 경선”이라고 비판했다.

당 지도부는 안 의원에게 단식 중단을 권유했다. 조승래 사무총장은 같은 날 기자간담회에서 “안 의원이 재심을 청구한 부분에 대해 사유를 다 알지는 못하지만, 원칙과 절차대로 진행할 것”이라며 단식 중단을 권유했다.

◇ 안호영 두고 갈라진 지도부

이처럼 안 의원이 이 의원에 대한 재감찰 등을 요구하며 단식에 나선 가운데, 13일 당 지도부 회의에선 안 의원을 두둔하는 목소리와 ‘선당후사’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동시에 나왔다.

친명계(친이재명계)인 강득구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청래 대표가 △억울한 컷오프(공천 배제) △낙하산 공천 △계파 정치 △부당한 배제가 없는 ‘4무(無) 공천’을 강조한 점을 언급하며 “안 후보에게도 ‘4무 공천’ 원칙은 적용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경우에도 우리 스스로 원칙을 저버리고 경쟁력을 떨어뜨려서는 안 된다”며 “당이 정한 절차와 원칙, 그것에 맞게 신속하고 공정하게 판단하고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친청계(친정청래계)인 박규환 최고위원은 ‘선당후사’를 언급하며 “사소하고 알량한 사익을 위해 당의 공천 과정에 대한 국민적 신뢰를 훼손한다면 당원으로부터, 궁극적으로는 국민으로부터 버림받을 수밖에 없다는 점을 유념해 달라”고 했다. 박 최고위원이 특정 인사를 언급하진 않았지만, 사실상 안 의원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이러한 박 최고위원의 발언에 정 대표는 “영남 지역에서 전략적 배려에 의한 지명직 최고위원을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힘을 실었다.

또 지난 주말 문정복 최고위원의 발언을 두고 친명계가 반발하기도 했다. 문 최고위원은 지난 10일 안 의원이 재심을 신청한 것에 대해 “다음번 국회의원 못 나올 수 있다. 잘 생각해서 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에 안 의원과 친명 단체가 비판 목소리를 높인 것이다.

안 의원은 12일 페이스북에 문 최고위원의 발언에 유감을 표하며 “지도부는 특히 공정해야 한다”며 “(문 최고위원은) 계파 챙기기에 급급하면 정치생명이 그리 순탄치는 않을 것”이라고 날은 세웠다. 이 의원이 친청계로 분류되는 점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친명 조직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도 논평을 내고 문 최고위원의 발언을 겨냥해 “이는 집권여당 지도부의 발언이라 보기 처참한 수준”이라며 안 의원을 향한 사과와 최고위원직 사퇴를 촉구했다.

한편 이 의원은 ‘원팀’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이날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도민주권참여선대위’를 구성할 것이라고 밝히며 “안 의원은 결단을 최종적으로 해서 단일팀에 합류할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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