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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다니 뉴욕시장, 미디어 합병 및 부의 집중 우려
미디어오늘
맘다니 시장은 지난 10일(현지시간) 취임 100일을 맞아 진행한 알자지라와 인터뷰에서 뉴욕시 소재 미디어그룹들의 소유권점 집중되는 현상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같이 말했다. 인터뷰 진행자 리처드 가이스포드는 그에게 “뉴욕시를 중심으로 한 많은 대형 미디어 기업들이 소유권 측면에서 점점 집중되는 현상을 목도하고 있다. 엘리슨 가문이 미국의 거대 방송 브랜드들을 엄청나게 많이 인수하고 있는 것 같다”며 “우려되느냐”고 물었다. 이어 “그들이 이스라엘과 네타냐후 총리와 매우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되나)”라고 덧붙였다.
맘다니 시장은 “어떤 형태의 기업 통합이든 저뿐 아니라 전국의 수많은 미국인들에게 우려스러운 일이라고 말하고 싶다”며 “그 (인수합병의) 과정에서 경쟁의 가능성이 억압되고, 그 대신 더 많은 선택지와 아이디어를 접할 여지가 뉴욕 시민뿐 아니라 새로운 길을 개척하려는 소규모 사업자들에게도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는 “그리고 그들이 시장과 우리 사회의 가장자리로 점점 더 밀려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미디어 분야에서만 나타나는 현상이 아니라 우리 삶의 다양한 분야에서 목격되는 통합 현상”이라고 덧붙였다.
엘리슨의 미디어 그룹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는 지난해 스카이댄스 미디어와 파라마운트 글로벌, 내셔널 어뮤즈먼트가 합병하며 탄생했다. 이번 합병으로 엘리슨 그룹은 파라마운트픽쳐스, CBS, MTV, 니켈로디언, 코미디센트럴 등을 거느리는 한편, 친이스라엘 활동과 논평을 해온 보수 언론계 인사 바리 와이스를 CBS 편집장에 임명했다.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는 올초 디스커버리와 합병 계약을 체결했다. 인수합병이 완료되면 파라마운트는 HBO·CNN·CBS·워너브라더스스튜디오·파라마운트를 비롯해 보도 기능이 있는 지상파와 케이블 채널을 비롯한 방송사와 스튜디오 등을 거느리게 돼, 언론계에선 넷플릭스를 위협하는 미디어기업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CBS와 WBD 등 그룹 주요 기업 거점이 뉴욕시에 있다.
진행자는 이어 “최상층으로 수십억 달러를 빨아들이는 이른바 ‘테크 형제들’이나 대기업들에 너무 많은 권력이 쏠리고 있다”며 이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맘다니 시장은 “우리가 부와 권력의 집중을 지금의 속도와 규모로 방치한다면, 정치가 자신의 삶 속 고군분투와 무관하다고 여기며 환멸을 느끼는 미국인들이 점점 더 늘어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이어 “수십 년 전 많은 지도자들은 민주주의에 대한 믿음이 약해진 이유로 정치 체제의 중요성에 대한 개인의 생각이 바뀌었기 때문이 아니라, 사람들이 굶주림에 지쳐버렸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가 여기서 세우려 하는 건 시민들이 의지할 수 있고 ‘나를 돌봐주고, 내 문제를 신경 쓰며, 실제로 그 약속을 지키는 기관’이라 할 수 있는 시 정부”라고 말했다.
사상 첫 무슬림 뉴욕시장이자 스스로 민주사회주의자로 규정해온 맘다니 시장은 이날 인터뷰에서 ‘뉴욕에 본사를 둔 대형 은행과 대기업들이 더 많은 세금을 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그렇다”며 “가장 높은 수익을 올리는 기업과 가장 부유한 뉴욕 시민들은 조금 더 부담할 여력이 있다. 그건 단지 부담을 늘리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 재원이 우리가 모두 함께 살아가는 도시에 재투자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우리가 사회주의자로서 공공서비스와 공공재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의 중심엔 공공의 탁월함(public excellence)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자리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날 전설적인 힙합 음악인 투팍의 랩 가사를 인용하며 “전쟁할 돈은 있는데, 가난한 이들을 먹일 돈은 없다(They got money for wars, but can't feed the poor)”고 언급하기도 했다.
한편 뉴욕시는 최근 애플리케이션 등 서비스의 구독 취소를 방해하는 사업자 행위를 ‘부당 거래 관행’으로 규정하고 단속하는 소비자 및 근로자 보호국 행정규칙을 제안했다. 맘다니 시장은 지난 11일(현지시간) SNS에서 “기업들이 한 번의 클릭으로 가입을 허용한다면, 한 번의 클릭으로 해지가 가능해야 한다”며 “앱이든 헬스장 멤버십이든 구독 함정은 기업들이 노동자들을 착취하는 또 다른 방식일 뿐”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