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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 14세 교황 첫 알제리 방문, 아프리카 4개국 순방
아시아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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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 14세 교황이 13일(현지시간) 알제리를 시작으로 아프리카 4개국 순방 일정에 들어갔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교황의 알제리 방문은 사상 처음이다.

교황은 알제리에서 이틀간 머문 뒤 카메룬, 앙골라, 적도기니를 차례로 방문할 예정이다. 이번 순방은 11일 일정으로, 미국 출신 최초 교황의 아프리카 방문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알제리 수도 알제에서는 압델마지드 테분 대통령이 공항에서 교황을 영접한 뒤 엘 무라디아 대통령궁에서 공식 회담이 진행될 예정이다.

교황은 도착 당일 알제리 정부 관계자들을 상대로 연설하고 대모스크를 방문한다. 이어 '아프리카의 성모 대성당'에서 집회를 갖고, 유럽으로 향하다 난파로 숨진 이주민들을 기리는 기념비에서 기도를 올릴 계획이다.

바티칸은 이번 방문의 공식 표어를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로 정하고, 기독교와 이슬람 간 공존과 평화를 핵심 메시지로 제시했다.

알제리에는 약 4700만 명의 수니파 무슬림 다수 속에 외국인을 중심으로 약 9000명의 가톨릭 신자가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알제 대교구장 장폴 베스코 추기경은 "성당 방문객의 대부분이 무슬림"이라며 종교 간 공존 가능성을 강조했다.

다만 미국은 알제리를 종교 자유 침해 우려 국가로 지정하고 있으며, 무슬림 대상 개종 활동은 금지돼 있다.

현지에서는 교황 방문 이후 종교 자유 상황에 변화가 있을지 신중한 반응도 나온다.

알제리는 1990년대 내전으로 약 25만 명이 사망한 바 있으며, 당시 트라피스트 수도사 등 가톨릭 신자 19명이 희생됐다.

교황은 이번 방문에서 이들을 추모하고 아우구스티노회 수녀들을 만날 예정이다. 이들은 2018년 순교자로 시복됐다.

이번 방문은 교황이 속한 아우구스티노회와 깊은 연관이 있는 아우구스티누스 성인의 고향을 찾는 일정이기도 하다. 교황은 아나바를 방문해 성인의 발자취를 기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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