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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부산 북갑 출마, 민주당 텃밭 탈환 승부수
투데이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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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성기노 기자】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6.3 재보궐 선거에서 부산 북갑 출마를 공식화했습니다. 그는 최근 북구 만덕동에 전입신고까지 마치고 본격적인 선거 운동에 돌입했습니다.

한 전 대표가 부산 만덕으로 이사를 오자 국민의힘이 요동치고 있습니다. 재보궐 선거를 준비하는 국민의힘은 발등에 불이 떨어진 셈입니다. 한 전 대표의 출마를 용인하자니 자당 후보와 보수 지지층의 표가 분산되고 후보를 내지 말자니 제1야당의 존재감이 상실돼 해당 행위가 될 것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곽규택 의원은 차라리 한 전 대표가 복당을 해서 다른 후보들과의 경선을 통해 정정당당하게 선거를 치르자는 의견을 내고 있습니다. 한 전 대표가 아직 출마 선언을 한 것도 아닌데 국민의힘은 벌써부터 호들갑을 떨고 있습니다.

특히 장동혁 대표로서는 한 전 대표의 원내 진출 시도가 곤혹스럽기만 합니다. 강력한 대권 라이벌이 국회로 들어오게 되면 장 대표의 위상도 급격히 흔들리게 됩니다. 장 대표로서는 어떻게 해서든 한동훈의 여의도 입성을 막아야만 합니다. 그래야 ‘차악’인 자신의 위상이 그나마 유지됩니다.

장 대표측은 이번에 국민의힘 후보를 반드시 내 3자 구도를 만든 뒤 한 전 대표의 당선 가능성을 낮추려고 합니다. 차라리 어부지리로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당선되는 게 장 대표로서는 더 낫습니다. 한 전 대표가 이번 선거에서 패배하게 되면 정치 생명이 위태로울 정도로 치명상을 입게 됩니다.
그런데 한 전 대표로서는 장고 끝에 부산을 택했습니다. 수도권 하남이나 영남 대구로 간다는 예상이 많았지만 한 전 대표는 부산으로 향했습니다. 사실 부산은 한 전 대표에게 거의 연고가 없는 곳입니다.

한 전 대표는 2000년대 후반 검사 시절 부산지검 특별수사부 수석검사로 근무하면서 부산에 거주한 인연이 있습니다. 그는 당시 사직구장 직관과 송정 바닷길 산책 등의 추억을 소개한 바 있습니다.

한 전 대표는 한 방송에서 “제가 부산에 연고가 있는 건 아니지만 몇 년 정도 살 기회가 있었고 부산을 대단히 사랑한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같은 맥락에서 ‘골수 롯데 팬이 된 이유’를 그 몇 년간의 부산 생활로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얇은’ 인연에도 한 전 대표가 부산을 고집한 배경에는 노골적인 대권 도전 계산기가 작동하고 있습니다. 부산은 전통적으로 보수 지지 기반이 강한 지역으로 대권 도전의 근거지로 삼기가 상당히 유리합니다. 장동혁 지도부는 한 전 대표가 수도권 하남보다 부산 북갑에서 당선됐을 때 더 큰 정치적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걱정합니다.

부산이라는 보수의 아성에서 밀어준 상징성에다 영남이라는 확실한 정치적 근거지까지 확보하기 때문입니다. 하남은 ‘지역구’로 평가될 수 있지만 부산 북갑은 ‘전국구’로도 인식될 수 있다는 점이 장동혁 지도부에게는 여간 골칫거리가 아닌 것으로 다가옵니다.
또한 한 전 대표가 대구에 출마했다면 그곳이 국민의힘 텃밭이기에 ‘깃발만 꽂으면 당선’이라는 무덤덤한 반응이 나올 수 있습니다. 하지만 북갑은 민주당 전재수 의원이 내리 3선을 한 곳이라 ‘탈환’의 의미가 있고 정치적 서사의 힘도 훨씬 더 강력합니다.

그리고 한 전 대표가 과거부터 부산과의 인연을 언급한 것도 지역 민심에 비빌 언덕이 되고 있습니다. 비록 ‘부산과의 인연이 얇다’는 비판도 있지만 부산 민심은 이를 독특하게 받아들이기도 합니다.

부산 정가에서는 그가 태생적 연고보다 부산이라는 도시 자체에 대한 애정을 강조한 것에 대해 동질감을 느낀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부산이 대구와 달리 그리 폐쇄적이지 않고 개방적이고 호탕하다는 점도 한 전 대표가 의도적으로 인연을 강조한 점을 의리로 받아줄 여지가 있습니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한 전 대표가 부산의 ‘북갑’ 지역 민심 특성을 잘 모른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부산 출신의 한 정치 관계자는 이에 대해 “북갑은 부산에서도 비교적 개발이 덜 된 대표적인 서민 주거지역이다. 토착민들의 텃세가 있고 타지역에 비해 폐쇄적인 면도 있다”면서 “그래서 선거운동도 거창한 정책이나 비전을 앞세우기보다 철저히 몸을 낮추고 발품을 파는 게 효과적인 지역이다. 부산 조경태 의원(부산 사하을)의 6선 배경이 웬만한 집의 숟가락 숫자까지 꿰고 있다는 점인데 전재수 의원도 3선을 하면서 무조건 형님 동생 어머니 아버지 하면서 바닥 민심을 다졌다. 소탈하고 솔직한 개인 성품도 작용했다. 이런 점에서 보면 한 전 대표는 압구정 출신의 서울 깍쟁이 이미지가 강하고 엘리트 의식도 있기 때문에 작심하고 소탈한 행보를 보일 수 있을지, 그렇게 해도 그 진정성이 지역민들의 마음을 파고들 수 있을지 미지수다”라고 말했습니다.
한 전 대표는 누가 봐도 대권 주자입니다. 거창한 전략과 비전으로 무장해 지역민들을 현혹하려는 유혹에 빠지기 쉽습니다. 문제는 이런 전략이 오히려 한 전 대표에게 독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부산은 외부인에게 완전히 닫힌 도시는 아니지만 선거 국면에서는 ‘낯선 얼굴’에 대해 예상보다 훨씬 보수적으로 반응하는 특성도 있습니다.

특히 북갑과 같은 생활밀착형 지역에서는 중앙 정치의 화려한 이력보다 지역에 얼마나 오래 뿌리를 내렸는지가 훨씬 중요한 판단 기준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한 전 대표의 이번 선택을 두고 “승부수라기보다 조급함이 반영된 무리수”라는 평가도 나옵니다. 수도권 험지를 피해 부산으로 내려온 것 자체가 ‘리스크 회피형 정치’로 읽힐 수 있고 이는 오히려 대권주자로서의 이미지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더 큰 문제는 한 전 대표의 정치적 메시지입니다. 지금까지의 행보를 보면 지역 현안보다 자신의 정치적 서사와 명분을 강조하는 데 집중하는 모습이 강합니다. 그러나 북갑과 같은 지역에서는 거창한 정치 담론보다 “우리 동네에 무엇을 해줄 수 있느냐”는 질문이 훨씬 직접적으로 작용합니다. 이런 중앙과 지역의 간극을 좁히지 못할 경우 선거는 생각보다 빠르게 기울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이런 점을 의식해서인지 최근 한 전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부산 북구 만덕2동 청년 자율방범대 대원들과 ‘만덕 지역 야간 방범순찰’을 한 사실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안전하고 살기 좋은 부산 북구를 전국에 널리 자랑하고 더 안전하고 더 살기 좋게 만들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결정적으로 선거 구도 상 3자 대결이 현실화 되면 무소속 한 전 대표의 정치적 한계가 더욱 극명하게 떠오릅니다. 국민의힘은 기존 조직이 있기 때문에 어떤 후보가 나오든 15% 이상의 득표를 할 수 있습니다. 민주당은 기존 전재수 의원의 조직이 탄탄하기 때문에 최소한 30% 이상은 기본으로 나올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한 전 대표는 두 당의 득표를 합친 45% 이상을 기록해야 무소속으로 당선될 가능성이 있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정치 전문가들은 이런 간단한 계산만 해도 한 전 대표에게는 절대 쉽지 않은 싸움이 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한 전 대표측은 내부적으로 자신들이 이길 것이라고 확신하는 분위기라고 합니다.

그런데 한 전 대표는 정치인으로서 자신의 선거를 직접 뛰어본 경험이 한 번도 없습니다. 유능한 참모가 있다고 해도 부산이라는 지역 텃세가 어느 정도 작동하는 곳에서 바로 조직을 일으켜 세우기가 상당히 어렵습니다. 특히 한 전 대표 자신이 선거를 뛰어본 경험이 없다는 것은 기민하게 대응해야 할 선거운동이 효과적으로 돌아갈 가능성을 낮추는 요인이 됩니다.

어떤 네티즌은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나선다”는 한 전 대표의 발언에 대해 “결국 자신의 말처럼 죽이 될 것”이라고 냉소적인 반응을 보입니다. 하지만 “당선돼 국민의힘 복당하고 보수를 확 갈아엎었으면 좋겠다”며 응원을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북갑의 민주당 지지율이 40%를 상회하기 때문에 한 전 대표가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도 나옵니다. 이런 부정적 전망은 한 전 대표가 만약 당선된다면 그 서사의 가치를 더 높여주는 계기가 될 수 있지만 낙선한다면 한 전 대표의 대권 시계는 뒤로 돌아가 암울한 미래와 마주할 수밖에 없습니다. 한동훈의 부산행은 그 종착지가 과연 어디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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