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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제일은행 수신 확대, NSFR 하락 등 유동성 관리 부담
데일리임팩트
SC제일은행이 원화예수금을 중심으로 수신 규모를 확대했지만 이같은 조달 기반 확장이 실제 유동성 대응 능력 강화로까지는 이어지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SC제일은행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의 원화예수금은 2024년 결산 기준 40조6942억원에서 지난해 45조3642억원으로 11.5% 증가했다.
다만, 이같은 수신 기반 확대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이 요구불예금이어서 안정성 측면에서는 한계가 드러난다는 지적이다. SC제일은행의 지난해 말 요구불예금은 2조9201억원으로 1년전에 비해 70.6%증가했다. 이에 따라 원화예수금 내 요구불예금 비중도 3.76%에서 5.68%로 1.92%p(포인트) 확대됐다.
요구불예금은 금리 부담이 낮은 대신 자금 이동성이 높은 단기성 자금으로, 예금불예금 비중 확대는 수신 구조의 안정성 측면에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단기성 자금 비중이 확대될 경우, 시장 변동 시 자금 이탈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저축성예금은 42조3814억원으로 8.9% 증가했지만 전체 원화예수금 내 비중은 1년새 85.63%에서 82.47%로 3.16%p 줄었다. 상대적으로 이탈 가능성이 낮은 저축성예금 비중이 줄고 요구불예금이 그 자리를 채운 것으로, 수신 규모 확대가 조달의 질적 개선으로 이어지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자금의 고착성이 높은 저축성예금이 줄면 그만큼 수신 구조의 변동성이 커지고, 이는 금리 변동 시 자금 이탈 리스크를 키워 유동성 관리의 부담을 높이는 직접적인 요인이 된다는 분석이다.
이같은 흐름은 유동성 지표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SC제일은행의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은 123.86%로 전년 대비 4.83%p 상승했다. 다만, 2023년의 124.17%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LCR은 향후 30일간 자금 유출 상황에서 얼마나 버틸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단기 유동성 지표로, 금융당국은 원화 LCR 100% 이상 유지를 요구하고 있다. 전년 대비 증가했지만, 2년 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유동성 여력 개선이 제한적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순안정자금조달비율(NSFR)을 보면 상황이 더 좋지 않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의 NSFR은 2024년 111.92%에서 지난해 108.83%로 3.09%포인트 하락했다. 요구불예금 등 단기성 자금 비중 확대 영향으로 안정적인 자금조달 여력이 전년 대비 약화된 것이다.
NSFR은 단기 유동성을 보여주는 LCR과 달리 중장기 자금조달 안정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해석된다. LCR은 2년 전 수치를 회복하지 못했고, NSFR은 오히려 전년 대비 하락하면서 SC제일은행의 유동성 전반의 대응 여력이 둔화된 것이란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특히 외화 부문에서는 자금 확대와 유동성 지표 간 괴리가 더욱 두드러진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외화예수금은 2024년 4조3378억원에서 지난해 5조4820억원으로 26.4% 증가했지만 외화 LCR은 2023년 180.66%에서 2024년 93.93%로 86.73%p 급락한 뒤 지난해 101.38%로 7.45%p 반등했다. 외화 LCR이 금융당국 규제 기준인 80%를 상회하고는 있지만, 급락 이후 제한적인 회복에 그친 상태다.
통상 예수금이 증가하면 유동성 지표도 개선되는 흐름을 나타내지만 SC제일은행은 다소 제한된 흐름을 보였다. 이에 대해 금융권에서는 수신 확대가 단순 규모 증가에 그쳤을 뿐, 유동성 대응 능력 강화로까지 이어지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양적 성장에 가려진 자산·부채 구조의 질적 개선이 향후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지적한다.
한편, SC제일은행 측은 예수금 증가 배경과 요구불예금 확대 요인, 고객 유입 특징 등에 대해 별도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