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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컬처 관광 효과 지속 위해 지역 숙박 및 재방문 제고
스타트업엔
에어비앤비는 서울에서 ‘K-컬처, 여행의 시작이 되다’를 주제로 간담회를 열고 글로벌 여행객 4,5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K-컬처가 한국 방문의 출발점이 되고 있는지, 그리고 그 흐름이 지속 가능한 관광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짚는 데 초점을 맞췄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94%는 K-컬처가 한국 여행에 대한 관심 형성에 영향을 미쳤다고 답했으며, 75%는 실제 방문의 핵심 동기로 꼽았다. 특히 K-컬처에 영향을 받은 여행객은 일반 여행객보다 더 오래 머무르고 지출 규모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적으로 1인당 약 435달러를 더 소비했고, 88%가 3박 이상 체류 의향을 보였다.
여행 방식에서도 변화가 감지됐다. 단순 관광을 넘어 현지 문화에 깊이 참여하려는 경향이 뚜렷했다. 응답자의 91%는 여행에서 ‘진정한 로컬 경험’을 중요하게 여겼고, 공유숙박 이용자의 65%는 현지 생활 환경을 체험하기 위해 숙소를 선택했다고 답했다.
다만 관심이 실제 지역 방문으로 이어지지 않는 한계도 확인됐다. 서울 외 지역에 대한 관심은 높았지만 실제 여행은 여전히 수도권에 집중됐다. 응답자의 74%는 드라마와 영화가 지방 방문 관심을 높였다고 답했지만, 실제 방문객의 66%는 대부분 일정을 서울에서 소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간극의 주요 원인으로는 숙박 인프라 부족이 지목됐다. 잠재 여행자의 83%는 지방 숙소 선택지가 여행 결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으며, 적절한 숙소를 찾지 못할 경우 방문을 미루겠다는 응답도 적지 않았다.
재방문율 역시 과제로 남았다. 조사에서는 한국을 방문한 여행객 중 절반 이하만이 다른 지역을 추가로 방문하고 싶다고 답했으며, 실제 데이터에서도 재방문 비율이 감소하는 흐름이 확인됐다. 단기 유입은 늘고 있지만, 장기적인 관광 생태계로 연결되지 못하는 구조가 드러난 셈이다.
현장 전문가들도 비슷한 진단을 내놨다. K-컬처가 여행의 ‘출발점’ 역할을 했다면, 이제는 체류 경험을 통해 ‘완성된 여행’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의견이다. 이를 위해 지역 콘텐츠 확대, 문화 전달 인력 양성, 그리고 현실적인 공유숙박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숙박 규제 문제는 반복적으로 언급됐다. 업계에서는 외국인 관광객 증가 속도를 제도가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지역 기반 숙소 공급 확대가 시급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에어비앤비 측은 K-컬처 기반 체험 콘텐츠 확대와 숙박 선택지 다양화를 통해 체류형 여행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K-팝, 미식, 전통문화 등을 결합한 몰입형 체험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글로벌 팬덤을 실제 방문으로 연결하는 전략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