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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레일 5월 연휴 열차 38회 증편, 1만9000석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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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부선 KTX의 종착역인 부산은 이번 연휴 가장 뜨거운 목적지다. 부산진구 삼광사에서 열리는 연등축제는 이미 2012년 미국 CNN이 ‘한국의 아름다운 명소 50선’으로 꼽았을 만큼 세계적인 수준의 장관을 자랑한다. 다음 달 15일부터 24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축제는 4만 개의 연등이 사찰 전체를 덮으며 연등 터널과 화려한 물결을 만들어낸다. 매일 오후 7시 점등되어 다음 날 오전 1시까지 불을 밝히는데, 어둠 속에서 빛나는 연등의 행렬은 종교를 초월해 방문객에게 깊은 감동과 평온함을 선사한다.

동해안의 시원한 바다를 찾아 강릉으로 향하는 강릉선 KTX 역시 증편의 혜택을 톡톡히 본다. 강릉역에서 멀지 않은 초당동에는 허균·허난설헌 기념공원이 자리 잡고 있다. 조선 시대 천재 문인 남매를 기리는 이곳은 화려한 관광지보다는 사색과 힐링을 원하는 여행객에게 적합하다. 고즈넉한 한옥 생가와 기념관을 둘러본 뒤 경포천을 따라 길게 뻗은 소나무 숲길을 걷다 보면 일상의 스트레스가 씻겨나가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호남선 KTX의 끝자락 목포는 '맛' 하나만으로도 방문할 가치가 충분하다. 목포시는 세발낙지, 홍어삼합, 민어회, 꽃게무침, 갈치조림, 병어회, 준치무침, 아구탕, 우럭간국 등 수산물을 기반으로 한 아홉 가지 맛, 즉 '9미(味)'를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목포역 주변에는 시가 인증한 노포와 맛집들이 밀집해 있어 열차에서 내리자마자 바로 미식 투어를 시작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또한 목포의 명물 주전부리인 솜빵이나 새우칩 등은 여행 사이사이 소소한 즐거움을 준다.

연휴 기간 열차표는 예매 개시와 동시에 매진되는 경우가 다반사다. 하지만 코레일 관계자는 "실제로 열차 출발 전날이나 당일에 취소되는 표의 물량이 상당하다"고 귀띔한다. 예매에 실패했다면 모바일 앱 '코레일톡'의 기능을 200퍼센트 활용해야 한다. '예약대기' 신청을 해두면 반환된 승객의 좌석이 순번대로 배정된다. 이때 좌석이 배정됐다는 알림을 받으면 당일 오후 6시까지 결제를 완료해야 확정되므로 알림 설정을 확인하는 것이 필수다.
또한 '입석+좌석' 혼합 승차권도 훌륭한 대안이다. 구간의 일부는 앉아서 가고 일부는 서서 가는 방식인데, 장거리 여행 시 피로도를 획기적으로 낮춰준다. 코레일이 이번에 공급한 1만 9000석의 추가 좌석은 28일 오전 10시부터 풀렸으나, 여행 당일까지 이어지는 취소 표의 흐름을 잘 읽는다면 5월 연휴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철도 여행은 단순히 목적지로 이동하는 수단을 넘어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여행자에게는 안전한 휴식을 제공하는 가교 역할을 한다. 2026년 5월, 증편된 열차와 함께 한반도 곳곳의 숨겨진 보석을 찾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