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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삶이 되는 마법… 전주국제영화제, 별들과 함께 10일간의 축제 돌입 [27th JIF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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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안성기 특별공로상 수상

차남 안필립 씨 "아버지가 20년 넘게 입으신 턱시도 입고, 이 상을 영전에 바친다"

독립·대안영화의 정신을 기리는 동시에 전국 독립영화의 집 완공을 앞둔 전주의 새로운 비전이 공유되며 제27회 전주국제영화제가 막을 올렸다.

29일 전북 덕진구 오후 6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 전당에서 제27회 전주국제영화제가 개막식이 진행됐다.

개막식에 앞서 진행된 레드카펫에서는 우범기 조직위원장과 민성욱·정준호 공동집행위원장을 비롯해 최휘영 문화체육부 장관, 영화진흥위원회 한상준 위원장, 배종옥, 변영주 감독, 이원석 감독, 이해영 감독, 김종관 감독, 배우 고아성, 권해효, 김푸름, 김현주, 문혜인, 서미경, 윤종훈, 이영진, 이윤지, 임현묵, 채정안, 홍수현 등 국내외 영화인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개막식 사회는 배우 신현준과 고원희가 맡았다. 정준호 공동집행위원장과 절친인 사회자 신현준은 "전주국제영화제가 시작할 때부터 마음으로 함께해왔다. 잘 부탁드린다"라고 인사를 전했다.

정준호 공동집행위원장은 "27회를 맞이해 오늘부터 열흘간의 대장정을 시작한다"며 국내외 영화 관계자와 팬들, 그리고 무엇보다 지금까지 응원해 주신 전주 시민 여러분 덕분에 27회까지 올 수 있었다고 감사를 표했다.

이어 현장에 참석한 절친 신현준을 향해 "월드 스타들이 거절하는 바람에 단짝인 신현준 씨가 부르지도 않았는데 선뜻 나서주셨다"라며 "너무 긴장하지 마시라"는 유쾌한 농담으로 현장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었다.

또한 자리에 참석한 최휘영 장관에게도 감사를 전했으며, 재신임을 받아 3년을 더 임하게 된 소회를 밝혔다. 정 집행위원장은 "독립·대안영화를 위해 늘 연구하고 열정을 바치는 분들이 계셨기에 지금의 영화제가 존재한다"며 "올해 전주독립영화의 집이 완공되는 만큼 그 열정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민성욱 공동집행위원장 역시 "지난 3년이 뿌리를 내리는 시간이었다면, 앞으로의 3년은 더욱 단단하게 나아가겠다"며 새로운 임기에 대한 굳은 각오를 다졌다.

개막식에서는 고(故) 안성기에게 특별공로상이 수여됐다. 한국 영화사에 남긴 업적을 기리는 의미로 마련됐으며, 아들 안필립 씨가 대리 수상자로 나섰다.

안필립 씨는 "아버지를 대신해 특별공로상을 받으러 전주에 왔다. 큰 박수로 맞아주셔서 감사하다"라 "비록 사진이지만 아버지를 모시고 이 무대에 함께 올랐다. 한국 영화계에 남기신 아버지의 업적을 기려 특별공로상을 주신 것에 대해 아버지도 큰 영광이라 생각하며 기뻐하실 것"이라며 영화제 측에 감사를 전했다.

또한 "이 상을 아버지 몫까지 기쁘고 감사한 마음으로 받았다. 아버지가 하늘에서 제가 상 받는 모습을 자랑스럽게 내려다보실 것 같다. 오늘 입고 온 턱시도는 아버지가 20년 넘게 시상식과 레드카펫에서 입으셨던 옷이다. 어머니께서 정성껏 다림질하며 준비해 주셨는데, 아버지 뒷바라지에 헌신하신 어머니께도 감사드린다"라며 특별한 사연을 밝히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변치 않는 사랑으로 아버지의 영화를 좋아해 주신 팬들과 국민 여러분이 계셨기에 오늘의 배우 안성기가 있을 수 있었다. 이 영예로운 상을 아버지 영전에 바친다"라고 인사를 마쳤다.

우범기 조직위원장은 "윤 전 정부 때 예산이 잘려서 힘들었다. 최휘영 장관님이 전주의 향기를 느끼시되, '돈은 줘야 되겠구나'를 느끼시는 하루가 되길 바란다"라고 재치 있는 인사를 건넸다.

이어 "영화라는 산업이 전주의 미래를 살려내고 다시 1000년간 대장 도시를 할 수 있는 힘을 반드시 줄 것이라 확신한다"라며 "이렇게 좋은 봄날 가장 한국적인 도시 전주에서 원하시는 삶이 깃들어 있는 영화를 보며 꿈과 비전을 키우고 삶도 하루하루 나아지는 그런 힘을 드리겠다"라고 전했다.

또한 "함께 해주시는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전주는 영화이고, 전주는 역사이고, 전주가 바로 우리 삶이다. 그래서 우리 전주가 가장 한국적인 도시라고 자부하고 있다"라며 제27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 선언을 했다.

이후 개막작 켄트 존스 감독의 '나의 사적인 예술가'가 상영됐다. '나의 사적인 예술가'는 노년의 예술가가 마주한 삶과 내면을 우화적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올해 전주국제영화제는 '우리는 늘 선을 넘지'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전 세계 54개국에서 출품된 237편(국내 97편·해외 140편)의 작품을 선보인다. 영화제는 다음 달 9일까지 이어지며, 폐막작으로는 김현지 감독의 ‘남태령’이 선정돼 대미를 장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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