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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메모리 직원들에게 영업이익 10% 성과급 주겠다"
위키트리8일 헤럴드경제 단독보도다.
사측은 교착 상태에 빠진 노사 관계를 해결하기 위해 경쟁사인 SK하이닉스 수준의 성과급 기준을 제시하고 노조가 강력하게 요구해 온 성과급 제도화를 일부 수용하겠다는 전향적인 입장을 내놓았으나, 노조는 이를 회사의 기만적인 전략으로 규정하며 강경 투쟁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 초기업노조는 최근 회사 측이 메모리사업부 보직장 등을 대상으로 격려 간담회를 열어 기존의 성과급 관련 제시안을 설명했다고 밝혔다. 노조가 조합원들의 제보를 통해 확인한 바에 따르면, 사측은 성과급 산정 기준을 3년간 명문화하고 이후에 제도화하겠다는 내용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그동안 성과급 산정 방식의 투명한 공개와 제도화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해 왔던 사측이 노조의 압박에 못 이겨 한발 물러선 것으로 해석된다.

사측은 성과급 제도를 3년간 명문화한 뒤 제도화로 나아가겠다는 구체적인 시한까지 언급하며 노조를 설득하려 노력하고 있다. 간담회 이후 전영현, 노태문 등 삼성전자의 주요 사업부를 총괄하는 대표이사들은 임직원들이 공감할 수 있는 방향을 마련하기 위해 열린 자세로 협의를 지속하겠다며 대화의 끈을 놓지 않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특히 노조는 단순한 명문화가 아닌 즉각적이고 완전한 제도화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매년 성과급 규모를 두고 소모적인 싸움을 반복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제도적 장치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회사가 언제든 기준을 바꿀 수 있으며, 이는 과거 신인사제도 진급률 공개 번복이나 불투명한 고과 비율 산정과 다를 바 없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현재 노조 측이 파악한 총파업 참여 의사 인원은 약 3만 명 수준으로, 실제 파업이 강행될 경우 삼성전자의 반도체 생산 라인 운영에 상당한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중앙노동위원회 역시 노사 양측에 사후조정 절차에 참여할 것을 제안하며 협상 테이블 마련을 타진하고 있다. 사후조정은 이미 조정 절차가 종료된 이후에도 노사가 합의하면 다시 중재를 진행하는 제도로, 지난해에도 삼성전자 노사가 이 절차를 거쳐 임금협약 잠정합의안을 도출한 전례가 있다. 최근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업황이 회복세로 돌아서며 삼성전자가 다시 도약해야 하는 중요한 시점인 만큼, 이번 노사 갈등이 파국으로 치닫지 않고 원만하게 해결될 수 있을지에 대해 국가적인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