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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성모병원 로봇수술 2만례 달성, 단일공 암 수술 경쟁력 확인
와이드경제
서울성모병원은 이번 2만례 달성은 고난도 수술 분야에서 축적해 온 풍부한 임상 경험과 환자 중심의 정밀의료 역량을 다시 한 번 확인한 성과로 평가된다고 11일 밝혔다.
로봇수술은 로봇팔을 정밀하게 제어해 시행하는 최소침습수술이다. 출혈과 통증을 줄이고 회복 속도를 높일 수 있는 첨단 수술법이다. 서울성모병원은 기존 로봇수술뿐 아니라 하나의 절개창만으로 치료하는 최신 단일공 로봇수술까지 적극 확대하며 질환의 진행 정도와 수술 난이도, 환자의 해부학적 구조 등을 고려한 맞춤형 치료를 제공해왔다.
로봇수술 가운데서도 최신 기법으로 꼽히는 단일공 로봇수술은 하나의 절개창에 단일 포트 장치를 삽입한 뒤, 그 내부로 고성능 3D 카메라와 미세 로봇 기구를 넣어 수술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절개 부위가 적어 통증과 흉터를 줄일 수 있다. 또 미용적 만족도와 회복 속도 측면에서도 장점이 있다고 알려졌다. 반면 기존 다공 로봇수술에 비해 시야 확보와 기구 조작이 까다로워 높은 수준의 술기 숙련이 요구된다.
특히 서울성모병원은 전체 로봇수술 2만례 가운데 약 20%(3,798건)를 단일공 로봇수술로 시행했다. 단일공 수술은 고난도 술기가 필요한 만큼 일반적으로 양성종양 치료에 주로 적용되지만, 서울성모병원은 2024년 기준 단일공 로봇수술의 73%를 암 치료에 활용했다. 병원 측은 "이는 국내 전체 평균인 39%보다 크게 높은 수준으로, 고난도 암 수술 분야에서의 경쟁력을 보여준다"라고 밝혔다.
대표적으로 신장암 분야에서는 단일공 로봇수술을 활용한 부분신절제술을 활발히 시행하고 있다. 신장은 혈류가 풍부한 장기인 만큼, 연결된 혈관을 일시적으로 차단한 상태에서 짧은 시간 안에 암 조직만 정교하게 절제하는 것이 핵심이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초로 단일공 비뇨기 로봇수술 개인 900례를 포함해 로봇수술 2,900례를 달성한 홍성후 비뇨의학과 교수는 암을 효과적으로 제거하면서도 신장 기능을 최대한 보존해, 수술 후 투석 위험을 낮추는 치료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또한 병원은 각 진료과 특성에 맞게 적극 활용하고 있다. 비뇨의학과는 전립선암에 단일공 로봇수술 기반의 레치우스보존 전립선절제술을 도입하며 수술 후 요실금 회복을 개선하고 있다.
이비인후과는 입안(구강 전정부)을 통해 내시경이나 로봇 팔을 삽입하는 경구강(transoral) 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산부인과는 질식 접근법(V-NOTES)과 질벽의 작은 절개만으로 진행하는 질식 단일공 수술로 환자의 복부에 흉터를 남기지 않는다. 대장항문외과는 복부 절개 없이 항문으로 단일공 로봇수술 기구를 삽입해 직장 종양을 제거하는 경항문 최소침습수술(TAMIS)도 시행 중이다.
서울성모병원에서 시행한 로봇수술을 진료과별로 살펴보면 비뇨의학과가 7694건(38%)으로 가장 많은 수술 건수를 기록했다. 이어 산부인과 6,166건(31%), 외과 5,572건(28%), 이비인후과 450건(3%), 흉부외과 101건(1%) 순이었다.
주요 질환별로는 ▲자궁 5,424건(27%) ▲전립선 3,809건(19%) ▲신장 2,688건(13%) ▲갑상선 1,806건(9%) ▲간담췌 1,696건(8%) ▲대장직장 1,126건(6%) ▲위 701건(4%) ▲난소 698건(3%) ▲요관·신우 571건(3%) ▲방광 439건(2%) ▲두경부 338건(2%) ▲협진 303건(2%) ▲탈장 124건(1%) ▲종격동·폐·식도·후복막·부신·심장·유방 등 기타 199건(1%) 순으로 나타났다.
2만 번째 수술은 김광순 갑상선내분비외과 교수가 집도한 단일공 로봇수술이었다. 서울성모병원 로봇수술의 수준과 저변이 외과 전반에 폭넓게 확장되어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환자는 일차성 알도스테론증(Primary Aldosteronism)으로 오랜 기간 추적관찰 진료 후 단일공 로봇 후복막접근 부신절제술로 치료받았다. 일차성 알도스테론증은 양측 콩팥 위에 위치한 내분비기관인 부신에서 알도스테론 호르몬이 과도하게 분비돼 조절되지 않는 고혈압과 저칼륨혈증, 전해질 불균형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약물 치료만으로는 근본적인 해결이 어렵고 방치 시 심혈관계 합병증 위험이 높아 수술적 절제가 근본 치료법으로 권고된다.
김광순 교수는 "기존 부신절제술은 복부를 통해 접근하는 방식이지만, 후복막 접근법은 등 쪽에서 직접 부신으로 접근하는 최신 수술법으로 복강 내 장기를 건드리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어 "수술 후 복부 장기에 영향이 없어 금식이 필요 없고 통증이 적어 회복이 빠른 것이 특징"이라고 덧붙였다.
병원은 이번 2만례 달성을 계기로 차세대 로봇수술 교육과 연구를 선도하는 글로벌 거점 병원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병원은 축적된 성과와 비전을 전하기 위한 오는 10월 2일 '2026 제16회 서울성모병원 로봇수술센터 2만례 달성 기념 심포지엄'을 서울성모병원 본관 지하 1층 강당 및 세미나실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한편, 로봇수술 2만례 달성을 기념하는 자리가 이날 서울성모병원 본관 1층 로비에서 있었다. 로봇수술센터장인 홍성후 교수(비뇨의학과)는 "2만례라는 숫자는 단순한 통계가 아니라, 17년 동안 서울성모병원을 믿고 수술대에 오른 2만 명 환자들의 신뢰와 그 신뢰에 보답하기 위해 헌신한 의료진의 노력이 쌓인 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차별화된 술기와 다양한 임상과의 협력을 토대로 로봇수술의 지평을 넓혀 나가겠다"라며 "차세대 로봇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확충해 환자들에게 최고의 수술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투자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