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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해외 생물학 연구소 120곳 자금 지원 내역 전면 조사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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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보당국이 해외 생물학 연구소 120여 곳에 들어간 미국 정부 자금 내역을 낱낱이 살펴 보기로 했다. 적절한 안전 통제 없이 치명적 병원체 연구가 진행됐는지 전면 검토하겠다는 취지다.

13일(현지시각) 주요 매체에 따르면 11일 툴시 가바드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30여개국 해외 생물학 연구소 120여 곳을 대상으로 미국 정부 지원금 내역과 연구 실태를 전면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미국 밖에서 진행 중인 임상시험과 관련해 윤리·재정·안보상 우려가 제기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미 국방부에 따르면 2014년부터 2023년까지 미국은 해외 병원체 연구에 14억 달러(약 1조 9000억 원)를 지원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국방부 감찰관실은 이 자금으로 진행된 잠재적 대유행 병원체(PPP) 연구가 몇 건인지조차 특정하지 못했다.
미 하원 정보위원회의 전 세계적인 위협 청문회에서 툴시 개바드 국가정보국장(DNI)이 증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 하원 정보위원회의 전 세계적인 위협 청문회에서 툴시 개바드 국가정보국장(DNI)이 증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가바드 국장은 성명에서 전임 바이든 행정부가 위험한 병원체 연구 사실을 고의로 은폐했다고 지목했다. 그는 “정치인과 앤서니 파우치 전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 같은 이른바 보건 전문가들, 바이든 행정부 국가안보팀 산하 기관들이 미국이 자금을 지원한 생물학 연구소 존재를 두고 미국 국민에게 거짓말을 했다”며 “진실을 폭로하려던 이들을 위협했다”고 덧붙였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도 같은 날 성명에서 “이전 행정부는 미국 납세자 돈으로 위험한 기능획득 연구와 해외 생물학 연구소를 지원하고, 이를 미국 국민에게 의도적으로 숨겼다”며 가바드 국장 조사에 힘을 실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5월 행정명령에서 적절한 감독 없이 진행되는 바이러스 기능획득(Gain-of-Function) 연구에 연방 자금 지원을 금지했다. 기능획득 연구는 바이러스 전염성·치명률을 인위적으로 높여 차후 발생 가능한 전염병에 대비하는 연구 방식이다. 이 방식은 병원체 유출 시 막대한 피해를 부를 수 있다는 우려가 상존한다. 행정명령은 “생물학적 매개체·병원체에 대한 위험한 기능획득 연구는 미국 시민의 생명을 크게 위협할 잠재력이 있다”고 명시했다.

이번 조사를 둘러싼 정치 공방도 격화되는 모양새다. DNI는 검토 대상 연구소 가운데 3분의 1에 달하는 40여 곳이 우크라이나에 있다고 밝혔다. 앞서 가바드 국장은 민간인이던 2022년 3월 우크라이나 내 미국 자금 지원 생물학 연구소 25~30곳의 즉각 폐쇄와 병원체 폐기를 주장했다가 미트 롬니 전 공화당 상원의원으로부터 “러시아 선전을 그대로 반복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번 조사 대상 우크라이나 연구소 40여 곳에 대해 DNI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와중에 정보 유출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카토연구소 제프 싱어 선임연구원은 13일 뉴스위크에 “연방 정부가 납세자 자금을 해외 연구실에 보조한다면, 그 연구가 우리에게 해가 되지 않는다는 점을 확인해야 하는 수탁자(fiduciary)로서 책임이 있다”며 조사가 필요하다고 인정했다. 반면 조지메이슨대 바이오디펜스 대학원장 그레고리 코블렌츠 부교수는 “이 조사는 미국 자금 지원 우크라이나 연구소가 생물무기를 개발했다는 러시아·중국발 광범위한 허위정보 캠페인에 기반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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