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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로봇 2만5천대 도입, 노조 협의 부재로 진통 예상
알파경제그러나 정작 현장 노동자를 대표하는 노동조합과의 사전 협의가 전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되면서, 향후 기술 도입 과정에서 노사 간의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현대차그룹은 18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열린 '로보틱스 전략' 기관투자자 기업설명회(IR)에서 이 같은 인공지능(AI) 및 로봇 기술 융합 기반의 제조 혁신 계획을 발표했다. <2026년 4월 16일자
참고기사>
그룹 측은 오는 2028년까지 연간 3만 대 규모의 로봇 생산 시스템을 구축하고, 이 중 2만 5000대 이상의 아틀라스 로봇을 현대차와 기아의 글로벌 생산 현장에 순차적으로 배치할 계획이다.
다만, 구체적인 도입 시기와 로봇이 투입될 특정 공장 라인 등 세부 일정은 이번 설명회에서 공개되지 않았다. <2026년 4월 19일자
참고기사>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개발한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는 고도의 작업 수행 능력을 갖추고 있어, 인간 노동자가 맡던 고위험·고강도 조립 공정이나 물류 작업 등에 대체 투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그룹의 이 같은 일방적인 ‘전원 로봇’ 도입 구상에 대해 노동조합 측은 즉각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현대차 노조 관계자는 알파경제에 “이번 휴머노이드 로봇 도입 계획과 관련해 노사 간 사전 협의나 공식적인 논의는 전혀 없었다”면서 “임단협 시기라서 예민한 부분에 대해 서로 조심하는 분위기”라고 귀띔했다.
노조 측은 현재로선 미국 등 해외 공장에 우선 도입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는 입장이다.
다른 노조 관계자는 “해외(미국) 공장에 로봇을 도입하는 것에 대해서는 현재 노사 단체협약상 별도의 제한 규정이나 구체적인 논의 플랜이 없는 것으로 안다”면서도 “(개인적으로) 만약 해외 공장 로봇 대체로 인해 국내 물량이 감소하거나, 국내 노동자의 고용 안정 및 근로조건에 조금이라도 악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발생할 경우 노조 차원에서 개입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의 이번 발표가 자동차 제조 패러다임을 바꿀 혁신적인 시도라고 평가하면서도, ‘일자리 감소’라는 노동계의 본질적인 공포를 자극했다는 점에서 노사 갈등의 새로운 도화선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자동차 생산 라인의 자동화와 로봇 전환은 국내외를 막론하고 고용 유지 문제와 직결되는 민감한 사안이다.
향후 현대차그룹이 구체적인 로봇 투입 공장과 시기를 구체화하는 과정에서 일방적인 통보가 이어질 경우, 단체협약 위반 논란 및 구조조정 우려를 둘러싼 노사 간의 강 대 강 대치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