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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건설 정비사업 수주 1위, 공사비 인상 리스크 여전
IT조선
GS건설은 올 하반기 여의도 삼부·은하·삼익아파트 재건축과 목동 신시가지 12단지 재건축 등 서울 핵심 정비사업지를 중심으로 수주전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GS건설이 이 같은 흐름을 이어갈 경우 올해 수주 목표를 무난히 달성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목표대로 연간 수주액 8조원을 넘어설 경우 2015년 8조810억원을 기록한 이후 10년 만에 최고 수주액을 달성하게 된다.
하지만 GS건설이 정비사업 수주 확대에도 웃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최근 중동 전쟁 여파로 공사비 상승세가 전쟁 이후에도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공사비 상승 리스크 관리 역량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정비사업은 수주 이후에도 조합과 공사비를 둘러싼 갈등이 장기화할 경우 사업 지연이나 계약 해지로 이어질 수 있다. 이 경우 수주 성과가 오히려 실적 부담으로 돌아올 가능성도 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KICT)이 발표한 올해 3월 건설공사비지수는 134.42포인트(p)로 전년 동월 대비 2.52% 상승했다.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전월 133.76p보다도 0.66p 오르며 다시 최고치를 경신했다. 건설공사비지수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인 2022년 2월 120.14p를 기록하며 120p를 넘어선 뒤 꾸준히 상승해 왔다. 여기에 올해 2월 중동 전쟁까지 겹치면서 추가 상승 압력이 커졌다. 건설공사비지수는 2020년을 100으로 삼는다. 100보다 높을수록 건설공사에 투입되는 재료비와 인건비, 장비 비용 등이 상승한다는 의미다.
문제는 공사비 상승세가 쉽게 꺾이기 어렵다는 점이다. 건설업계는 중동 전쟁이 끝나더라도 공사비가 단기간에 가파른 하락세로 전환되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한 번 오른 가격이 쉽게 내려가지 않는 가격 하방경직성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실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당시 유연탄 가격 상승으로 시멘트 가격이 올랐지만 이후 유연탄 가격이 안정됐음에도 공사비는 전쟁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지 않았다.
현재 공사비 상승이 올해 수주 물량에 곧바로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상승세가 장기화할 경우 리스크 관리는 더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 공사비 상승은 공기 지연 리스크로 이어질 수 있다. 정비사업 조합과 원가 상승분 반영을 놓고 갈등이 빚어질 경우 계약 해지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GS건설은 과거에도 공사비 증액 문제로 정비사업장에서 갈등을 겪은 바 있다. GS건설은 올해 목표치인 정비사업 수주액 8조원을 넘겼던 2015년 당시 부산 촉진2-1구역 재개발 사업을 수주했지만 이후 조합과 공사비 증액을 두고 갈등을 빚다 2023년 시공계약이 해지됐다. 또 GS건설이 롯데건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시공권을 확보했던 울산 B04구역 주택재개발 사업 역시 조합과의 공사비 협상에 난항을 겪다 2022년 계약이 해지됐다.
GS건설 관계자는 “공사비 상승 이슈는 그동안 지속돼 왔다”며 “지난 몇 년간 공사비가 꾸준히 오른 만큼 새로운 사업지의 공사비를 검토할 때 이미 상승한 공사비를 기준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중동 전쟁에 따른 공사비 상승분을 당장 반영할 단계는 아니다”라면서도 “공사비 상승이 지속되고 누적될수록 악영향은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이성은 기자
sele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