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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맞나'…공동 응원이라더니 '북한팀 득점엔 환호, 수원 실축엔 박수' 친 응원단
위키트리
전반 21분 수원FC 위민은 일본인 공격수 하루히가 먼저 선제골을 넣으며 1-0으로 앞서갔다. 그러나 내고향은 후반 10분 리유정의 프리킥을 최금옥이 헤더로 연결해 동점을 만들었고, 후반 22분 김경영의 헤더 역전골까지 터뜨리며 승기를 잡았다.
후반 34분 수원FC는 전민지가 페널티킥을 얻어냈지만, 키커로 나선 주장 지소연이 실축하며 동점의 기회를 날렸다.
가장 주목받은 부분은 지소연이 실축한 순간이다. 당시 관중석 일부에서 환호성이 터졌고, 이 장면은 온라인에서 빠르게 퍼지며 논란의 도화선이 됐다.
경기 내내 이어진 응원 분위기도 도마에 올랐다. 이날 경기장에는 5700여명의 관중들이 모였는데, 그중 민간단체들이 통일부 남북협력기금을 지원받아 구성한 공동응원단 약 2000명이 자리를 채웠다.

치어리더들은 경기 초반부터 "내고향" 구호를 집중 유도했다. 이에 "수원 홈경기인지 내고향 홈경기인지 모르겠다"는 반응이 경기장 안팎에서 나왔다.
수원FC 위민 박길영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공동응원단 분위기에 대한 질문에 "저희는 대한민국 축구팀 수원FC 위민 팀"이라며 "경기 중에 반대편 쪽에서 여러 가지로 경기하는 내내 섭섭하기도 하고 마음이 좀 그랬다"고 말했다.
이어 "이렇게 많은 관중과 기자들 앞에서 경기한 게 사실 처음이었다"며 "선수들도 여자 축구 발전을 위해 좋은 경기와 결과를 함께 보여주고 싶어 했는데 그러지 못해 팬들에게 죄송하다"고 했다. 경기 후 지소연은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 쥔 채 그라운드에 무릎을 꿇었다.
경기 이전부터 수원FC에는 억울함이 쌓여 있었다. 양 팀은 같은 숙소에 배정됐는데 내고향 측이 자신들이 사용하는 층의 위아래를 모두 비워달라고 요구했고, 결국 수원FC가 숙소를 다른 곳으로 옮겨야 했다. 홈 팀이 숙소를 먼저 양보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내고향 리유일 감독은 응원 분위기에 대한 질문에 "격렬한 경기였기 때문에 경기에 집중하느라 크게 의식하지 못했다"며 "느낀 점은 이곳 주민들이 축구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 같다는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그러나 온라인에서는 세금으로 꾸려진 응원단이 사실상 북한 팀을 더 응원했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경기 후 북한 선수단은 공동응원단 쪽을 향한 별도 인사 없이 곧바로 승리 기념 촬영을 마친 뒤 경기장을 빠져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