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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언론사들 화났다 “정용진, 급한 불만 피하면 된다는 저열한 의도”
미디어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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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5·18 폄훼 논란 이후 8일 만에 공식 석상에서 사과했지만, 광주 언론들은 “급한 불만 피해면 된다는 저열한 의도” “오히려 화를 키워”라고 비판했다. 5·18단체들은 28일 명예훼손 혐의로 정용진 회장 등 3명을 고소했다.

5·18기념재단과 공법 3단체(부상자회·공로자회·유족회)는 지난 28일 5·18특별법 위반 및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모욕 혐의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과 손정현 전 스타벅스코리아 대표, 마케팅 담당자 등 3명에 대한 고소장을 광주 서부경찰서에 제출했다.

앞서 지난 26일 정용진 회장은 서울 조선팰리스 호텔에서 “신세계그룹 회장으로서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죄드리며 여러분들의 용서를 구한다”면서도 “국민 여러분. 지금은 서로를 이해하고 함께 앞으로 나아가려는 노력이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한다. 각자의 생각은 다를 수 있겠지만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고 더 나은 세상을 미래 세대에게 남겨주고 싶은 마음만큼은 우리 모두 같다고 믿는다”라고 말했다.

과거 정용진 회장은 2021년 자신의 SNS에 빨간색 지갑을 든 사진을 올리며 ‘난 공산당이 싫어요’ 해시태크를 달고, 2022년에는 ‘멸공’(공산주의를 멸함) 단어를 사용해 논란이 있었다. 이에 정용진 회장이 이번 공식 사과에서 “각자의 생각은 다를 수 있겠지만” 등의 표현을 두고 비판이 나왔다.
27일 자 광주지역 언론사들은 정용진 회장을 비판하는 1면 기사와 사설을 보도했다. 무등일보는 「책임도 없는 유체이탈식 정용진 사과, 국민 기만행위」 사설에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대국민 사과에 허탈감과 모욕감을 금할 수 없다. ‘모두 자신의 책임’이라면서도 무엇을, 어떻게 책임지겠다는 것인지 대국민 문해력 테스트를 하는 형국이다. 기만적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라며 “명백히, 극우 혐오 커뮤니티의 반인륜적 용어들을 버젓이 글로벌 마케팅에 이용해놓고, 최소한의 설명도 없다. 국민을 바보로 알거나, 급한 불만 피하면 된다는 저열한 의도가 아니고선 있을 수 없는 행태”라고 비판했다.

무등일보는 이어 “심지어 이 가해의 최종 책임자 당사자가 ‘다 함께 이해하고 가자’며 관용을 베푸는 듯한 유체 이탈 화법이다. 국민을 기만하고 모욕하는 처사다. 판단은 명백히 국민의 몫이라는 점에서, 가해자의 오만방자하기 짝이 없는 인식이 드러난 것으로 분석된다”라고 설명했다.

스타벅스 본사가 2018년 한 매장에서 흑인차별 논란이 불거지자 미국 본사 CEO는 피해자를 직접 찾아 사과하고 하루 동안 미국 전역의 8000개 직영 매장 문을 닫고 17만 직원을 대상으로 반 편견 교육을 단행한 사실을 언급하며 “그러나 정용진은 5·18 단체와 유족들에 대한 사과도 임원을 대신 보냈고, 대국민 사과는 말뿐”이라고 비판했다.

남도일보도 「정용진, 스벅 ‘탱크데이’ 사과…진정성엔 의문」 사설에서 “직접 사과했지만, 진정성엔 의문을 남겼다. 정 회장 퇴장 이후 진행된 진상 조사 결과 발표는 실망감만 안겼다. 전상진 신세계그룹 부사장이 브리핑을 통해 조사 결과 해당 직원, 임원진이 고의성을 갖고 해당 마케팅 기획한 사실을 입증할 명확한 근거를 찾지 못했다고 해명한 데 따른 것이다. 사건 발생 직후인 19일부터 일주일간 스타벅스코리아 임직원을 대상으로 강도 높은 내부조사를 진행했다는 신세계그룹 측의 설명을 무색하게 하는 대목”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 회장의 대국민 사과가 오히려 화를 키우는 모양새”라고 지적했다.
광주일보도 「3無 때문에 진정성 의심 받는 정용진 사과」 사설에서 “진정성 있게 받아들여지려면 ‘사과, 진상규명, 책임’이란 세 가지 요건이 충족돼야 하는데 정 회장의 사과에는 세 가지가 모두 빠져 있기 때문”이라며 “우선 말로만 하는 사과는 진정성이 없다. 피해자들의 마음을 움직일 만한 사과와 함께 후속조치에 대한 언급이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 모든 책임은 자신에게 있다고 말은 했지만 직원을 방패 삼아 뒤로 숨는 듯한 인상을 줘 진정성을 의심받고 있다. 결정적인 것은 ‘각자의 생각은 다를 수 있겠지만…’이란 발언으로 법적으로 인정받은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다른 시각을 인정해야 한다는 식의 주장으로 충분히 읽힐 수 있다”라고 사과 내용을 비판했다.
이어 “광주 시민사회와 오월단체는 정 회장의 퇴임을 요구하고 있다. 발뺌하고 직원들에게 책임 전가하는 모습에 조롱당하는 기분이 들었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5·18에 대한 폄훼는 단지 유가족과 광주시민들에게만 상처를 주는 것이 아니다. 대한민국 민주주의 정신의 근간이란 점에서 국민을 모욕하는 행위다. 진상이야 사법기관에서 밝히면 되겠지만 지금이라도 정 회장이 책임있는 후속 조치를 취하는 것이 사과의 진정성을 보이는 길”이라고 조언했다.
전남일보도 1면 「“정용진 ‘빈 껍데기 사과’… ‘오월 영령’ 모욕·기만”」 기사에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스타벅스코리아의 ‘탱크데이’ 마케팅 논란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발표하며 진화에 나섰지만 ‘빈 껍데기 사과’라며 논란이 오히려 확산하는 모양새”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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