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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스캠 진화에 금융권 대응 강화…AI 탐지·현장 예방 확대 [금융안전망 점검]
한국금융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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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지다혜 기자]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경찰청, 금융정보분석원, 금융감독원, 금융보안원, 전(全) 금융권 협회 및 주요 시중은행 담당자 등과 함께 개최한 금융권 보이스피싱 근절 협의회 제1차 회의에서 신종피싱 범죄에 대한 효과적인 탐지·차단 방안, 두터운 피해자 보호를 위한 정부·민간의 자체적 대응, 기타 피싱범죄 방지를 위한 기관간 협조체계 구축 등에 대해 논의했다. / 사진제공=금융위원회
보이스피싱 피해는 줄고 있지만 금융사기 수법은 더 교묘해지고 있다. 전화 중심 범죄가 투자리딩방·로맨스스캠 등 SNS 기반 신종 스캠으로 이동하면서 금융권도 인공지능(AI) 탐지 시스템 구축과 현장형 예방 활동 강화에 나섰다.

금융위원회의 정보 공유 플랫폼 구축과 금융사 간 이상거래 탐지 시스템(FDS) 연계가 본격화되면서 금융권의 '사전 예방' 경쟁도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금융당국, 신종 스캠 대응 강화
보이스피싱 발생 건수·피해액 추이 / 사진제공=금융위원회
정부는 지난 2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범정부 보이스피싱 태스크포스(TF) 대응 점검 회의'를 열고 신종 스캠 범죄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지난해 8월 보이스피싱 근절 종합대책 시행 이후 보이스피싱 발생 건수와 피해액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4월까지 7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발생 건수는 1만4461건에서 9353건으로 35.3% 줄었고, 피해액 역시 7632억원에서 4936억원으로 감소했다. 올해 4월 피해액은 523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54.3% 감소했다.

다만 금융권에서는 전화 기반 범죄 차단이 강화될수록 범죄 조직이 메신저와 SNS 기반 스캠 범죄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에는 투자리딩방과 로맨스스캠, 공공기관 사칭 노쇼사기 등으로 범죄 수법이 다변화되면서 기존 보이스피싱 대응 체계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금융위원회는 경찰청과 협업해 로맨스스캠·노쇼사기 등 신종 스캠 범죄에 대해서도 보이스피싱 수준의 의심거래 탐지와 계좌 거래정지 조치가 가능하도록 제도를 개선했다. 오는 10월부터는 가상자산 거래소 역시 범죄 이용 계정 차단 대상에 포함된다.

금융권 공동 탐지 체계 구축
금융권 대응도 개별 금융회사 차원을 넘어 공동 탐지 체계 구축으로 확대되고 있다.

금융위의 '보이스피싱 정보 공유 AI 플랫폼'은 지난해 10월 출범 이후 올해 3월까지 약 26만6000건의 의심 정보를 공유했고, 4821건 지급정지와 함께 약 419억원 규모 피해를 사전 차단했다.

이 같은 금융당국의 공동 대응 기조에 맞춰 업권에서도 AI 기반 탐지 체계와 금융사 간 정보 공유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한금융그룹은 최근 금융권 최초로 그룹사 간 이상거래 탐지 시스템(FDS)을 연계한 '보이스피싱 공동대응 원스톱 서비스'를 가동했다. 은행·카드·증권·라이프 등 그룹사 간 이상거래 정보를 실시간 공유해 의심 거래를 조기에 탐지하는 구조다.

신한금융 측은 서비스 가동 약 2주 만에 의심정보 1111건을 분석해 이상거래 41건을 탐지했고, 약 8억원 규모 고객 피해를 예방했다고 설명했다.

기존에는 금융지주회사법상 고객정보 공유 제한으로 그룹사 간 실시간 연계 분석에 한계가 있었지만, 최근에는 범죄 조직이 여러 금융사를 교차 활용하는 방식으로 범행 구조를 고도화하면서 금융권 공동 탐지 필요성도 커지는 추세다.

'현장형 예방망' 확대

은행권 대응은 기술 중심에서 생활 밀착형 예방 활동으로도 확장되고 있다.

토스뱅크는 최근 경찰청 전기통신금융사기 통합대응단과 함께 '우리동네 금융사기예방관' 사업을 시작했다. 평균 30년 이상 경찰 경력을 가진 퇴직 경찰관들이 지역사회에서 금융사기 예방 교육과 순찰 활동을 수행하는 방식이다.

수도권을 시작으로 전국 단위 예방망 구축도 추진 중이다. 예방관들은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보이스피싱 주요 수법과 신고 절차 등을 안내하며 금융취약계층 중심 예방 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BNK부산은행 역시 외국인 주민 대상 보이스피싱 예방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금융감독원 부산울산지원과 함께 외국인 주민들에게 금융생활 가이드북과 금융사기 예방 안내자료를 제공하고 QR코드를 활용한 예방 영상 안내 활동 등을 진행했다.

디지털 금융 환경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과 외국인 고객 등을 중심으로 금융사기 피해 예방 수요도 커지는 상황이다.

"사후 보상보다 예방"

금융권 안팎에서는 보이스피싱 범죄가 AI와 메신저, 가상자산 등을 결합한 형태로 빠르게 진화하면서 사전 예방 체계 중요성이 더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과거에는 사고 발생 이후 지급정지나 피해 환급 중심 대응이 이뤄졌다면 최근에는 AI 기반 탐지와 정보 공유, 생활 밀착형 교육을 결합한 예방 중심 대응으로 무게 중심이 이동하는 모습이다.

특히 금융당국의 AI 기반 정보 공유 플랫폼 구축과 금융사 간 이상거래 탐지 시스템(FDS) 연계 본격화로 금융권 전반의 공동 대응 체계도 한층 강화되고 있다.

여기에 토스뱅크와 부산은행 사례처럼 고령층과 외국인 고객 등 금융취약계층을 겨냥한 현장형 예방 활동까지 확대되면서 금융안전망 구축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보이스피싱 범죄가 전화 중심에서 SNS·메신저 기반 스캠으로 빠르게 이동하면서 금융회사들도 단순 사고 대응보다 사전 예방 체계 구축에 더 집중하고 있다"며 "AI 탐지와 정보 공유, 현장 예방 활동을 결합한 대응 경쟁도 앞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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