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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레바논 휴전 요구, 미국과 종전 협상 교착
아주경제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1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엑스(옛 트위터)에 "이란과 미국의 휴전은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의 휴전이라는 점이 명백하다. 어느 한 전선에서 휴전 위반은 모든 전선의 휴전 위반에 해당한다. 무엇을 위반하든 결과에 대한 책임은 미국과 이스라엘에 있다"고 주장했다.
이란 대미 협상단장인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도 엑스에 "미국의 해상봉쇄와 집단학살하는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이 레바논에서 자행하는 전쟁범죄의 고조 행위는 미국의 휴전 위반의 명확한 증거"라고 지적했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도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 확대와 관련해 "현재 레바논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의 배후는 반드시 미국"이라며 "레바논 휴전이 종전을 위한 모든 협상의 근본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레바논 휴전은 이란이 그동안 종전 협상의 조건으로 요구해온 사안이다. 다만 이날 대미 협상에 관여하는 이란 주요 인사들이 일제히 이를 다시 거론하면서 협상 교착 국면에서 미국과 이스라엘을 압박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는 이스라엘이 최근 며칠간 레바논에 대한 폭격과 점령을 강화한 데 따른 반발로 풀이된다. 동시에 미국이 이란 측에 다시 전달한 것으로 알려진 종전 양해각서 수정안과도 관련됐을 가능성이 있다.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당국자 3명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종전 MOU 잠정 합의안을 승인하지 않고 조건을 강화했으며, 수정 사항을 반영한 문서를 이란 측에 보냈다고 지난달 30일 보도했다. 다만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이 수정됐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한편, 바가이 대변인은 미·이란 협상과 관련해 미국과 메시지를 계속 교환하고는 있다고 전했다.
그는 "심각한 불신과 의구심 속에서 미국과 협상을 시작했다"며 "메시지 교환 역시 이런 분위기 속에서 계속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외교가 힘(국력)을 대체할 수는 없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며 "협상, 외교 그 자체가 협상 당사자 간 신뢰를 의미하지 않는 만큼 이 둘을 분리해서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바가이 대변인은 미국이 입장을 수시로 바꾸거나 모순된 요구를 새롭게 제기하고, 언론을 통해서도 엇갈린 메시지를 내면서 협상이 장기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레바논 상황은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뿐 아니라 넓은 의미에서 미국의 휴전 위반이기도 하다"며 "국가 안보를 방어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여기는 모든 조처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