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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어 생산 60% 증가에도 가격 강세, 중대형 공급 부족
위키트리통상 생산량이 늘면 가격이 하락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올해 고등어 시장에서는 다른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중대형 고등어는 부족한 반면 소형 고등어만 대량으로 잡히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금어기와 어선 휴업까지 겹치면서 당분간 가격 강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1일 국가데이터포털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고등어 생산량은 5만8087톤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2.9% 증가한 수치다. 4월 생산량도 1만888톤으로 전년 동월 대비 55.1% 늘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시장에 공급되는 고등어 물량 자체는 크게 증가한 셈이다.

가격이 내려가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시장에서 많이 잡히는 고등어와 소비자들이 원하는 고등어가 다르기 때문이다. 국내 소비자들은 일반적으로 350g 이상의 중대형 고등어를 선호한다. 살이 두툼하고 지방 함량이 높아 구이나 조림용으로 적합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해 늘어난 생산량 대부분은 350g 이하 소형 고등어에 집중됐다.
국내 고등어 유통의 약 60%를 담당하는 부산공동어시장의 위판 실적에서도 이런 현상이 확인된다. 올해 1분기 부산공동어시장에서 거래된 고등어는 총 465톤이었다. 이 가운데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350g 이상 중품급 이상 물량은 35톤 정도로 전체의 약 8%에 그쳤다. 생산량은 늘었지만 정작 수요가 많은 크기의 고등어는 충분히 공급되지 않은 것이다.
고등어는 무게에 따라 세부 등급으로 나뉜다. 350g 이상은 소갈고, 소소고, 소고, 중고 등으로 분류되며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형성한다. 반면 350g 미만은 갈소고, 갈고, 고도리 등으로 나뉜다. 부산공동어시장 기준으로는 소고 이상을 상급, 소소고 이상을 중급으로 분류하는데, 소비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상품은 중급 이상이다.

수출 물량은 주로 아프리카 국가들로 향하고 있다. 일부 물량은 통조림이나 가공식품 원료로 활용하기 위해 중국으로 수출되고 있다. 국내 소비자 입장에서는 고등어 생산량이 늘었다는 소식을 접해도 체감하기 어려운 이유가 여기에 있다. 많이 잡힌 고등어 상당수가 국내 식탁이 아닌 해외 시장으로 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등어 어장이 형성되는 위치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국내 고등어 주요 어장은 제주도 먼바다와 동해 남부 해역이다. 일반적으로 고등어는 동해 남부에서 성장한 뒤 제주도 인근 해역으로 이동하면서 몸집을 키운다. 이후 제주도 주변에서 중대형 어군을 형성하는 것이 일반적인 패턴이다.
그러나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고등어 어장이 동해 남부에 집중되면서 대형 개체보다 소형 개체 비중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국립수산과학원 관계자는 "고등어가 동해 남부에서 성장한 뒤 제주도 해역으로 이동해야 하는데 최근에는 이런 이동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시장에는 작은 고등어가 많고 큰 고등어는 부족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대형선망 업계의 자율 휴업도 진행 중이다. 대형선망 업계는 4월 말부터 7월 초까지 자율적으로 조업을 중단하고 있다. 고등어를 대량으로 잡는 주요 어선들이 휴업에 들어가면서 공급량 감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생산량 증가 효과가 소비시장에 충분히 반영되기 어려운 이유다.
실제 가격 흐름도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국산 염장 고등어 1손 평균 가격은 올해 1월 6120원에서 4월 5656원까지 하락했다. 그러나 금어기가 시작된 5월에는 5789원으로 다시 상승 전환했다. 공급 감소 우려가 가격에 반영되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수산업계에서는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중대형 고등어 공급이 늘어나지 않는 한 가격 안정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체 생산량만 놓고 보면 풍어에 가깝지만, 실제 시장 수요와 맞는 크기의 고등어는 여전히 부족하기 때문이다. 결국 고등어 생산량 증가 소식과 달리 소비자들이 느끼는 장바구니 물가는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