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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참교육 5일 공개, 이성민 김무열의 교육 현장 액션
위키트리
'참교육'은 선 넘는 학생, 학부모, 교사들로 인해 붕괴된 교육 현장을 바로잡기 위해 창설된 가상의 정부 기관 '교권보호국'의 활약을 그린 액션 사회고발 드라마다. 피해자의 편에 서서 법과 제도의 미비함을 넘어 빌런들을 거침없이 제압하는 것이 이 기관의 존재 이유다.
원작은 네이버에서 연재된 동명의 인기 웹툰이다. 다만 연재 당시 일부 에피소드에서 인종차별·성차별 표현 논란이 불거진 바 있어 드라마 제작 과정 내내 잡음이 따랐다. 캐스팅 단계부터 주연 후보로 거론되던 배우가 하차했고, 시민단체의 제작 중단 요구 기자회견도 열렸다. 그럼에도 제작진은 정면 돌파를 택했다. 배종병 넷플릭스 시니어 디렉터는 "이 시대에 꼭 필요한 이야기를 다룬다는 점에서 책임감을 갖고 만든 작품"이라며 "일부 에피소드에 대한 비판과 우려에 대해 잘 인지하고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작품의 중심을 이끄는 것은 교권보호국 4인방이다.
김무열이 연기하는 사이다 감독관 '나화진'은 겉모습은 차갑고 무섭지만 속은 동네 아저씨처럼 인간미가 넘치는 인물이다. 김무열은 "스스로 흔들리는 순간도 있지만, 끝까지 '참된 교육'이라는 방향을 잃지 않는 심지가 강한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액션 장면에 대해서는 "상황의 디테일에 따라 액션의 결을 다르게 표현하려 했다"며 "단순한 힘 대 힘의 대결처럼 보이지 않도록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통쾌함 속에서도 분노, 슬픔, 신념이 살아있는 액션 시퀀스를 예고하는 발언이다.
이성민이 맡은 교육부 장관 '최강석'은 교권보호국의 구심점이다. 이성민은 "교육 회복의 문제에 대해서는 한치도 양보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고자 노력했다"고 연기 방향을 밝혔다. 매 화마다 메시지의 진정성을 전하는 데 집중했다는 그의 말에서, 단순한 오락 드라마와 선을 긋겠다는 제작진의 의도가 읽힌다.
진기주가 연기하는 특전사 출신 감독관 '임한림'은 감정에 솔직하고 불의를 참지 못하는 인물이다. 진기주는 실제 군인들의 영상을 찾아보며 캐릭터를 연구했고, "목표가 정해지면 앞만 보고 돌진하는 경주마 같은 느낌을 표현하려 했다"고 전했다. 예측불가한 에너지와 날렵한 액션이 극의 긴장감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표지훈이 연기하는 '봉근대'는 드라마 오리지널 캐릭터다. 원작 웹툰에는 없는 인물로, 교권보호국의 브레인 사무관이다. 표지훈은 "초반에는 어렵고 무서운 상황 속에서 당황스러움과 스트레스를 표현하려 했고, 지날수록 교권국 일에 흥미를 느끼며 자긍심이 생기는 모습으로 변화를 주고자 했다"고 밝혔다.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유쾌함과 성장 서사를 담당하는 완급 조절 장치다.

연출 톤도 달라졌다. 원작 웹툰에서 주인공 나화진이 교감의 이마에 공무원증을 냅다 붙여버리는 장면은 드라마 티저에서 목걸이형 공무원증을 자연스럽게 보여주는 형태로 수정됐다. 극단적인 표현을 걷어내고 실사적인 톤앤매너로 조율한 선택이다. 자극적인 묘사보다 교육 회복과 사회적 이슈라는 화두에 무게를 실은 것으로 알려졌다.
'참교육'이 단순한 오락물 이상의 반응을 얻는 이유는 드라마가 다루는 문제들이 현재 진행형이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교육 현장은 지금 교사, 학생, 학부모 모두가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구조적 갈등 속에 놓여 있다. 교사는 수업 중 폭언과 폭행, 무분별한 아동학대 신고, 악성 민원에 시달리면서도 정당한 생활지도조차 법적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학생은 학교 폭력 피해를 당해도 가해자가 충분한 처벌을 받지 못하는 경우를 반복해서 목격한다. 학교는 민원 대응에 급급해 정작 피해자 보호에는 소홀해지는 악순환이 굳어졌다.
촉법소년 문제는 그 갈등의 최전선에 있다. 현행법상 만 10세 이상 14세 미만의 소년은 형사 미성년자로 분류돼 아무리 중한 범죄를 저질러도 형사 처벌 대신 소년원 송치 등 보호처분만 받는다. 피해자와 그 가족이 느끼는 분노와 박탈감은 크지만, 가해자는 나이라는 방패 하나로 형사 책임을 온전히 피해간다. 연령 기준 하향 논의가 수년째 반복되고 있으나 실질적인 법 개정으로 이어지지 못하면서 제도에 대한 불신은 더 깊어졌다.
교권 침해 역시 법과 현실 사이의 간극이 좁혀지지 않고 있다. 교권보호 관련 법령이 정비됐음에도 교사들이 체감하는 현장의 변화는 더디다. 악성 민원의 형태가 달라질 뿐 교사를 겨냥한 압박은 줄지 않았다는 증언이 교육계 안팎에서 꾸준히 나온다. 정당한 교육 행위가 법적 분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두려움은 교사들의 소극적 대응을 낳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들에게 돌아간다.
결국 교사도, 피해 학생도, 선량한 학부모도 제도 안에서 충분한 보호를 받지 못한다는 공통된 좌절감이 사회 전반에 퍼져 있다. '참교육'의 교권보호국이 강렬한 대리 만족을 주는 것은 바로 이 지점에서다. 법이 미치지 못하는 곳에 국가 기관이 직접 뛰어들어 가해자를 응징하고, 피해자의 편에 선다는 설정은 현실에서는 불가능하다. 그 불가능함이 드라마를 더 통쾌하게 만든다. 현실의 답답함이 클수록 허구의 정의는 더 선명하게 빛난다.

'참교육'은 그 공식을 교육 현장에 적용했다.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은 원작의 거칠고 날 선 감각을 희석시키지 않겠다는 선언이기도 하다. 교육부 장관이 직접 현장에 뛰어드는 설정, 특전사 출신 감독관의 신체 능력, 거침없는 응징 액션은 현실에서 불가능한 것들이다. 그 불가능함이 드라마의 흡인력이다.
'참교육'은 5일 오후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