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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7동 투표함 반출, 경찰 3일 대치 시위대 해산
위키트리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경찰은 5일 오전 서울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에 기동대를 투입해 투표함 반출을 막고 있던 시위대를 해산 조치했다. 이후 현장에 묶여 있던 투표함 2개를 투표소 밖으로 옮긴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날 오전 7시 30분쯤부터 투표소 인근에 18개 기동대 약 1000명을 배치했다. 오전 8시 20분쯤부터는 투표소 건물 뒷문 앞에서 시위대와 대치하며 진입을 시도했다.
현장에서는 시위대 50여 명이 서로 팔짱을 끼고 스크럼을 짠 채 경찰 진입을 막았다. 경찰은 이들을 한 명씩 끌어내며 통로를 확보했고 추가 시위 인력이 뒷문 쪽으로 접근하지 못하도록 길목도 통제했다.
시위대는 애국가를 부르며 경찰 집행에 항의했다. 오전 8시쯤에는 황교안 자유와혁신 대표와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이 현장을 찾아 시위대와 함께 경찰에 항의했지만 투표함 반출 집행은 계속됐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현장에서 "투표함 호송에 따른 질서 유지를 위해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의 협조 요청을 받았다"며 해산을 요구했다. 경찰은 선거사무 종사자에 대한 폭행과 협박, 감금, 선거관리 시설 훼손은 공직선거법에 따라 처벌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경찰관을 밀치거나 폭행할 경우 형법에 따라 처벌될 수 있다고 고지했다.
이번 대치는 지난 3일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투표 과정에서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하면서 시작됐다. 잠실7동 제2투표소에서는 선거 당일 투표용지가 부족해 일부 유권자들의 투표가 지연됐고 투표 시간은 오후 10시까지 연장됐다.
투표 종료 이후 일부 시민들과 보수 성향 유튜버들은 투표용지 부족이 선거 공정성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하며 현장에 모였다. 이들은 개표 중단과 진상 규명을 요구하며 투표함 반출을 막아왔다.
반출되지 못한 투표함은 2개로 약 2000명분의 투표지가 들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투표함의 개표가 마무리돼야 서울시장 선거 등 일부 선거 결과가 법적으로 확정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전날 밤에는 경찰 비공식 추산 기준 약 1300명이 현장에 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참가자들은 핫팩과 방한용 비닐 등을 준비한 채 밤샘 농성을 이어갔다.
강제 해산 가능성이 거론되자 시위대는 전날 오후부터 확성기 사용과 구호 제창을 멈추고 이른바 '침묵 시위'를 이어오기도 했다. 하지만 경찰이 기동대를 투입하면서 대치는 물리적 충돌 양상으로 번졌다.

투표소가 위치한 잠실 우성1·2·3차 아파트 주민들의 피해도 커졌다. 입주자대표회의는 전날 시위대와 선거관리위원회 측에 공식 퇴거 요청서를 전달했다. 주민들은 밤샘 집회에 따른 소음과 주차난, 외부인 출입 증가에 따른 불안감을 호소해왔다.
시위대가 장시간 투표소 주변을 점거하면서 아파트 단지 내부와 인근 도로에는 취재진과 시위 참가자 차량이 몰렸고 쓰레기 문제도 제기됐다.
경찰이 투표함 반출에 성공하면서 잠실7동 제2투표소 대치는 일단 중대 고비를 넘겼다. 다만 투표용지 부족 사태의 책임 소재 등 논란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