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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러 밀착속 시진핑 방북 전망, 중러 사이 김정은의 줄타기
데일리안
기세를 더할 낭보가 날아들었다. 파병 장정의 ‘혁혁’한 전공에 뒤질세라 이번에는 여성이다. 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U-17 여자 아시안컵 승전보에 이어, ‘내고향녀자축구단’이 AFC 여자 챔피언스 리그에도 우승했다. 보통 승리가 아니다. 중국에 매운맛을 보여주었고, ‘가장 적대적인 국가’란 우리를 두 번이나, 그것도 한 번은 ‘적지’에서 꺾었다. 더구나 양 대회 결승에서 만난 ‘철천지 원쑤’ 일본에 본 때를 확실히 보여줬다.
이게 다가 아니다. 입을 더 벌어지게 할 일정이 차례를 기다린다.
먼저 두만강 자동차 다리(‘조로국경자동차다리’) 준공식이다. 북·러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 체결 2주년이 되는 6월 19일로 예상된다. 2년 전 6월 19일 김정은·푸틴 평양 정상회담 합의에 따라, 지난해 4월 30일 나선시와 러시아 하산시에서 동시에 시작된 공사다.
선박이나 항공을 통한 북·러 교류가 제한적이었다면, 다리 개통은 교류 활성화 기폭제가 될 수 있다. “경제협조의 중요한 하부구조를 축성보강하고 인원래왕과 관광, 상품류통을 비롯한 쌍무협력을 다각적으로 활성화해 나갈 수 있는 실질적인 담보를 마련하기 위한 중요한 사업”으로 “두 나라 인민들 사이의 친선과 선린우호관계를 강화하고 협조를 보다 확대발전시켜 나갈 수” 있다고 북한은 나팔을 불고 있다.
두만강 다리 준공은 시진핑 주석에 보내는 자극이다. ‘신압록강대교’, 신의주시와 중국 단둥시를 잇는, 노후화된 ‘압록강철교’를 대체하려 건설하는 교량으로 다리 공사는 이미 지난 2014년 10월 완공됐다. 그러나 북한이 남신의주역까지의 연결도로와 세관 등을 건설하지 않아 개통이 아직이다.
사실 김정은이 시진핑에 가하는 압박이다. 시진핑의 지난해 9월 3일 중국 전승절 초청에, 유엔 등 국제무대에서 북핵 관련 친북적 행태에 고마움은 가지나, 아직 김정은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구체적인, 손에 쥘 수 있는 무엇이 곧 있으리라 기대한다.
다음주 이뤄지는 시진핑 방북이 기회다. 지난해 자신이 천안문 망루에 선 답례의 형식으로, 시진핑이 자신과 나란히 함께하는 모습을 전 세계에 뽐낼 수 있다. 푸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에도 적지 않은 자극이 될 수 있다.
시진핑의 입장에서는 이번 방북을 통해 김정은과의 관계를 새롭게 할 필요가 있다. 김정은과 푸틴의 관계가 가까워지는 상황에서 누가 6.25 전쟁 승리의 주역인지, 얼마나 많은 중국인이 피를 흘렸는지, 순망치한의 원조이자 지속돼야 할 혈맹이 어느 국가인지, 김정은의 뒷배가 누구인지를 확실히 보여주고 싶을 것이다. 또 푸틴의 러시아에 경도되지 않도록, 혹시 모를 트럼프가 던질 미끼를 김정은이 덥석 물지 않도록 단속해야 한다.
한국이 미국과 연합해 ‘중국을 겨누는 단검(비수)’이 되어야 한다는 말이 오르내리는 상황에서 북한이 그것도 핵을 가진 북한이 러시아와 합세해 혹은 미국과 연계해 중국을 겨누는 또 하나의 단검(비수)이 되는 상황, 중국에 두 개의 단검(비수)이 겨누어지는 상황을 막아야 하기 때문이다.
방북 때 들고 가야 할 선물 보따리도 고심해야 할 문제다. 김정은이 목 빠지게 기다리고 있음을 잘 아는 시진핑이다. 푸틴이 아우루스를 두 대나 선물했기에 중국의 자존심이자 중국판 롤스로이스로 시진핑의 리무진인 ‘홍치(红旗) N701’를 줄 수 있으나, 푸틴 따라 하기냐는 놀림이 있을 수 있다. 김정은도 큰 감흥을 가지지 않을 것이란 판단이 선다.
김정은에 전용기를 선물할 수도 있다. 현 전용기인 ‘참매 1호’는 낡아 동북아를 벗어나기에도 벅차다. 지난 2018년 6월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에 김정은은 중국이 제공한 보잉기를 사용해 ‘주체 조선’ 체면이 금이 간 체험을 해야 했다.
전용기는 김정은에게 확실히 멋진 선물이 될 것이다. 세계 대국 중국이 어버이 수령을 흠모해 바친 비행기라 포장하면, 타는데 무리가 없다.
하지만 아무리 대북 제재가 무실화되는 현실이어도 최신의 전자 장비가 장착된 비행기를 김정은에 보내는 것은, 트럼프를 가능한 한 자극하지 않으려는 시진핑에게는 무리다. 새 비행기 대신 적절한 중고를 선물할 수도 있지만 그것도 대북 제재와 충돌하고, 중고 선물은 모양이 빠지고 김정은도 불만일 것이다.
물론 바로 이점이 오히려 김정은의 환심을 확 살 수 있다. 러시아처럼 미국에 대놓고 반기를 드는 결단, 눈 딱 감고 신형 비행기를 김정은 손에 쥐어주는 통 큰 선물을 하는 동지애는 분명히 김정은을 확실히 움직일 것이다. 다만 전용기 선물은, 시진핑도 김정은도 머릿속에 있지는 않을 것이다.
정치적·군사적 협력과 동시에 김정은이 시진핑에게 바라는 것은 꾸준하고 지속적이며 대규모의 외화획득이다. 관광이다. 지난 2019년 6월 시진핑이 북한 방문 후 지시했던 수백만 단위의 중국인의 북한 관광은 말만으로 끝나고 실행되지 않았다.
그동안 김정은은 관광지 조성에 심혈을 기울였다. ‘원산갈마 해안관광지구’, ‘백두산 삼지연 관광지구’, ‘양덕 온천관광지구’, ‘마식령스키장’ 등 이미 완공해 놓았다. 러시아를 비롯한 여행객들이 이들을 찾았으나 푼돈 수준이다. 수백만에 달하는, 특히 동북 3성의 중국인들에게 북한 여행길을 열어준다면, 그야말로 대박이다. 외화획득은 물론이고, 고용 창출 및 내수 진작에 제격이다. 관광 일정에 평양과 판문점을 연계해 조합하면, 정치적 선전·선동에도 금상첨화다.
불편한 교통이 문제인데, 철도를 개·보수하기에는 엄청난 비용과 시간이 소요된다. 도로포장만 제대로 된다면, 숨통이 트일 것이다. 만약 시진핑이 북한 여행에 더해 도로포장에까지 손을 뻗어준다면, 그간 러시아에 경도했던 김정은은 본격적으로 중·러 줄타기에 나설 것이다. 시진핑도 “푸틴이 두만강에 다리 하나 세워주었지만, 난 북한 도로를 포장해주었다”는 생색을 크게 낼 수 있을 것이다.
신압록강대교는 당연히 개통이다. 우리는 어떻게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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