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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부산 공연 특수, 롯데백화점 K미식 팝업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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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부산 공연을 앞두고 대만·중국·일본 등 아시아 전역에서 수만 명의 관광객이 부산으로 몰려들고 있다. 이 틈을 놓치지 않은 롯데백화점이 '여기서만, 지금만 맛볼 수 있는' 한정 메뉴들을 앞세워 미식 마케팅에 불을 지폈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은 오는 18일까지 K-미식 체험 행사 '더 시그니처 테이스트 오브 코리아'를 진행 중이다. 전국 백화점 최초로 선보이는 브랜드들과 부산 명물이 한자리에 집결한 팝업 행사로, 공연 관람에 그치지 않고 먹거리와 쇼핑까지 즐기려는 관광객 수요를 정조준했다.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오전 10시 개장과 동시에 행사장은 발 디딜 틈 없이 가득 찼다. 일부 인기 부스는 오후가 되기도 전에 당일 물량이 소진됐고, 전날에는 오후 3시에 이미 품절된 메뉴도 나왔다.

이번 행사 열기를 이해하려면 지금 부산이 처한 상황부터 봐야 한다. BTS 공연 일정이 공개되자마자 대만·중국·일본·동남아시아 등 아시아 전역의 팬들이 항공권과 숙소를 쓸어담았다. 부산 해운대·서면 일대 호텔은 공연 전후 주말 기준 수개월 전부터 예약이 꽉 찼고, 부산김해공항 국제선 탑승객 수는 공연 주간 들어 평소 대비 크게 늘었다.
특히 일본과 대만 팬덤의 움직임이 두드러진다. 일본은 지리적으로 가깝고 부산 직항편이 많아 당일치기 또는 1박2일 일정으로 공연을 즐기는 이른바 '콘서트 투어리즘'이 활발하다. 대만과 중국 관광객들은 체류 기간이 상대적으로 길어 공연 외에도 광안리·남포동·국제시장 등 부산 명소를 함께 돌아보는 패턴을 보인다.

롯데백화점이 주목하는 지점이 바로 여기다. 이들은 단순히 공연만 보고 떠나지 않는다. 숙소 주변 맛집을 검색하고, 백화점 팝업을 찾아가고, SNS에 올릴 '인증샷 맛집'을 미리 골라둔다. K-팝과 K-푸드가 하나의 여행 패키지로 묶이는 현상이 부산에서 실시간으로 펼쳐지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이번 롯데백화점 행사장에서도 일본어·중국어·영어로 메뉴를 묻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이번 행사의 핵심은 '단독'과 '최초'다. 부산 대표 베이커리 옵스는 레몬·오렌지·말차·초코 등 5종 플레이버 세트를 이번 행사에서 처음으로 출시했다. 슈크림 신제품도 최초 공개됐으며, 현재는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한정 기프트 세트로만 구매할 수 있다. 전국 확대 판매 전, 부산에서 가장 먼저 맛볼 수 있는 셈이다.
서울 압구정에서 줄을 세우는 떡 전문점 경기떡집도 부산에서 새 역사를 썼다. 이번 팝업을 위해 '서울엄마'와 처음으로 손잡고 '막걸리떡'을 개발, 이곳에서만 독점 판매 중이다. 막걸리 특유의 은은한 발효 향과 쫄깃한 떡의 식감이 어우러진 이 메뉴는 VIP 고객과 중장년층은 물론 일본인 관광객들까지 줄을 서며 전날 오후 3시에 조기 품절됐다. 한국 전통 식재료인 막걸리를 활용한 디저트라는 점에서 외국인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데도 효과적이다.
유명 음식 크리에이터 박뚜기의 소금빵 부스도 인파가 몰렸다. 명란·소시지 등 토핑을 가득 채워 터질 듯한 비주얼이 SNS를 타고 퍼지며 젊은 층과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을 이끌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소금빵 특유의 식감 위에 짭조름한 명란과 풍성한 소시지가 더해져 하나만 먹어도 배가 찰 정도의 볼륨감을 자랑한다.

가장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낸 건 성시경의 주류 브랜드 '경탁주'였다. 기존 신세계에서 선보인 로제 소주에 이어, 이번엔 51도짜리 위스키 스타일 소주를 부산에서 최초 단독 런칭했다. 하루 20세트 한정이었는데 개장 직후 전량 매진됐다.
쌀국수 전문점 '땀땀'과의 콜라보레이션도 화제다. 이번 행사를 위해 새롭게 개발한 '직화 마늘 소곱창 쌀국수'는 고깃집에서 먹는 곱창의 진한 풍미를 그대로 재현한 것이 특징이다. 불 향이 배어든 소곱창을 새콤한 소스에 찍어 먹으면 느끼함이 잡히면서 감칠맛이 살아나는데, 여기에 경탁주 한 모금을 곁들이면 술의 깔끔한 목 넘김이 쌀국수 국물과 절묘하게 맞아 떨어진다. 단순한 콜라보를 넘어 식사와 주류를 하나의 코스처럼 기획했다는 점에서 완성도 높은 페어링 세트라는 평가가 나온다.

스타 셰프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블랙핑크 제니의 픽으로 알려진 네기라이브의 장호준 셰프는 초밥과 지라시스시를 직접 선보였다. 네기라이브는 서울에서도 예약 잡기 어려운 오마카세 레스토랑으로, 부산에서 이 셰프의 요리를 맛볼 수 있는 건 이번이 사실상 처음이다. 제철 식재료를 활용한 지라시스시는 현장에서도 빠르게 소진되며 줄이 끊이지 않았다.
흑백요리사에서 눈길을 끈 쌤쌤쌤의 김훈 셰프는 튀김·떡볶이 등 익숙한 분식을 고급스럽게 재해석한 메뉴로 눈길을 끌었다. 길거리 음식으로만 여겨지던 분식을 셰프의 손을 거쳐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린 메뉴들은 특히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분식 문화를 소개하는 창구 역할을 했다. 중식당 진진의 황진선 셰프도 시그니처 메뉴 멘보샤를 현장에서 직접 판매했다. 새우살을 식빵 사이에 넣어 바삭하게 튀겨낸 멘보샤는 중식 매니아들 사이에서 이미 검증된 메뉴로, 진진에서만 먹을 수 있던 맛을 부산에서도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반응이 뜨거웠다.

유통업계는 이번 BTS 공연 특수를 K-푸드 확산의 기회로 적극활용하는 분위기다. 공연을 위해 찾아온 외국인 관광객들이 한국 식문화를 직접 체험하고 돌아가는 것 자체가 살아있는 K-푸드 홍보라는 계산이다. K-팝이 만들어낸 유동 인구를 K-푸드가 흡수하는 선순환 구조가 부산에서 현실이 되고 있다. '더 시그니처 테이스트 오브 코리아'행사는 오는 18일까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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