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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지 부족에 야인시대 회자, 노태악 선관위원장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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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장면에서 임화수는 "자유당은 총 투표수 중 4할을 사전투표하기로 했다"며 미리 만든 표를 투표함에 채워 넣으라고 지시한다. 이에 한 부하가 "그만큼 투표자들의 용지를 우리 쪽으로 빼내야 하는데 국민이 용지를 받지 못하면 가만히 있겠습니까"라고 우려를 표하자, 임화수는 "그 무식한 국민들이 뭘 알겠나. 용지가 안 나왔으면 그냥 안 나왔나 보다 하겠지"라며 답한다.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본투표가 치러진 3일 실제 선거인수보다 투표용지가 부족해 추가 송부된 투표용지를 사용한 투표소는 50곳으로 파악됐다. 이중 투표용지가 부족해 투표가 일시 중단됐던 투표소는 전국 22곳에 달했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19곳, 인천이 3곳이었으며 서울 안에서는 송파구가 12곳으로 가장 많았다. 일부 투표소의 유권자들은 추가 용지가 이송될 때까지 길게는 2~3시간을 기다려야 했다.

노 위원장은 이날 직접 발표한 사과문에서 "일부 지역의 투표소에서 발생한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국민께 심려를 끼쳐 송구스러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투표 참여로 보여주신 지방자치에 대한 국민의 높은 관심과 적극적인 의사표시를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손상시켰다"며 "선거 관리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훼손해 선거 과정 전반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 대해 선관위원장으로서 참담함과 함께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특히 "참정권이라는 국민의 소중한 권리를 침해하는, 있어서는 안 될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해서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라고 강조하며 재발 방지를 위한 후속 조치를 약속했다.
중앙선관위는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된 진상규명위원회를 구성해 이번 사태의 근본적인 원인과 대응 과정을 파악하고 재발 방지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아울러 국회 차원의 국정조사 등 책임을 확인하는 모든 절차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뜻도 덧붙였다.

전날인 5일 오전 잠실7동 투표함이 경찰의 공권력 행사로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개표소로 강제 이송되자, 이에 반발한 시민들이 경기장 앞에 집결하기 시작했다. 오전 10시부터 본격화된 시위는 밤이 깊어질수록 규모가 불었고, 자정 무렵에는 경찰 비공식 추산 6000~7000명에 육박하는 인파가 몰렸다. 6일 오후 12시 35분 기준으로는 약 2000명의 시민이 집결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밤샘 대치가 이어지면서 개표 업무를 마친 선관위 직원 20~30여 명은 전날 오후 3시부터 경기장 내부에 고립된 상태가 됐다. 투표함 역시 개표소 안에 그대로 보관 중이다.
경찰은 기동대원 약 400명을 현장에 배치했다. 크고 작은 언쟁이 벌어지기는 했지만 다행히 대규모 물리적 충돌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