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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중미월드컵 멕시코전, 광화문 등 도심 거리응원 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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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국가대표팀 공식 서포터즈 붉은악마를 비롯한 시민들이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2026 북중미월드컵 A조 조별리그 2차전 대한민국과 멕시코의 경기를 화면으로 지켜보며 거리 응원을 펼치고 있다. / 뉴스1

멕시코 서부 할리스코주의 학생들은 18일(현지시각) 학교에 가지 않았다. 이유는 단순했다. 한국과 월드컵 조별리그 경기를 치른 날이어서다. 주정부는 학생과 교직원, 그 가족까지 대표팀 경기를 함께 응원할 수 있도록 주 전역에 휴교령을 내렸다. 월드컵을 국가적 행사로 떠받드는 멕시코다운 결정이다.

이 소식이 한국인에게는 어딘가 낯설지 않다. 한국도 한때 월드컵 때문에 나라 전체를 쉬게 한 적이 있어서다.

2002년 7월 1일. 정부는 한일월드컵 4강 신화를 기념해 이날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했었다. 대회 폐막 다음 날 하루를 통째로 쉬도록 한 것이다. 정부 수립 이후 지정된 56차례 임시공휴일 가운데 한 자리를 월드컵 4강 기념 임시공휴일이 꿰찬 셈이다.

한국의 월드컵 열기는 거리응원 문화와 함께 성장했다.

1994년 미국 월드컵 당시 서울역 광장에는 시민들이 모여 TV 중계를 함께 시청했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때는 광화문 일대에 응원 인파가 몰렸다. 이후 거리응원은 월드컵마다 반복되는 풍경이 됐다.

절정은 2002년 한일월드컵이었다. 서울광장과 광화문, 신촌을 비롯해 부산 광안리해수욕장, 대구 범어네거리, 광주 옛 전남도청 앞 등 전국 주요 도심이 붉은 티셔츠를 입은 응원객들로 가득 찼다. 한국이 포르투갈과 이탈리아, 스페인을 차례로 꺾고 4강에 오르는 과정에서 거리응원 규모도 커졌다.

경기 종료 뒤 응원객들이 자발적으로 쓰레기를 수거하고 현장을 정리하는 모습은 해외 언론을 통해 소개되기도 했다.
축구국가대표팀 공식 서포터즈 붉은악마를 비롯한 시민들이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2026 북중미월드컵 A조 조별리그 2차전 대한민국과 멕시코의 경기 거리 응원을 위해 자리하고 있다. / 뉴스1

한국의 거리응원 문화는 이번 대회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과 멕시코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2차전이 열린 19일 오전 서울 도심 곳곳에서는 거리응원과 단체 관람 행사가 진행됐다. 앞서 체코와의 조별리그 1차전 당시 광화문 거리응원에는 예상 인원 6000명을 웃도는 1만여 명이 모였다.

멕시코전이 열린 이날도 광화문광장을 중심으로 응원 인파가 집결했다. 광장 입장은 오전 6시부터 시작됐다. 붉은악마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거리응원 참여를 독려했고, 현장에서는 응원 머플러와 기념 티셔츠 등이 판매됐다.

기업들도 응원전에 나섰다. 신세계백화점은 서울 중구 본점 외벽의 초대형 미디어 파사드 '신세계스퀘어'를 통해 경기를 생중계했다. 여의도를 비롯한 서울 도심 곳곳에서도 대형 스크린을 활용한 단체 응원이 진행됐다.

광화문 현장에서는 시민들의 얼굴과 응원 문구가 대형 미디어월에 실시간으로 송출됐다. 현장에서 작성된 응원 메시지는 대표팀 선수단에 전달됐다.

체코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2-1로 역전승을 한 게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교체로 들어간 오현규가 결승골을 터뜨렸다. 멕시코도 남아프리카공화국을 2-0으로 잡아 두 팀 모두 1승으로 외나무다리에서 만났다. 무승부 없이 승부가 갈리면 이긴 쪽이 3차전과 상관없이 조 1위로 32강행을 사실상 확정한다.

살벌한 신경전과 달리 양국 팬의 분위기는 외려 화기애애했다. 경기가 열린 사포판의 역사 지구 보행자 거리에는 태극기 조형물까지 세워져 관광객의 기념 촬영 명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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