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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유 활용 초간단 한식 반찬 3종 조리법
위키트리


손질한 오이는 위생 비닐봉지에 넣는다. 이렇게 하면 오이를 두드릴 때 즙이나 작은 조각이 사방으로 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나무 밀대나 절굿공이, 바닥이 두꺼운 컵을 이용해 위에서 아래로 가볍게 내리친다. 오이가 완전히 으깨질 정도로 세게 치면 수분이 지나치게 빠져나가므로, 세로로 자연스럽게 갈라질 정도만 힘을 조절한다.

입맛에 따라 식초를 몇 방울 더하면 산뜻함이 살아나고, 고춧가루를 아주 조금 넣으면 한식 무침에 가까운 맛이 난다. 다만 올리브유의 향을 살리고 싶다면 양념을 과하게 늘리지 않는 편이 좋다. 오이 자체의 물맛과 아삭한 식감이 중심이 되어야 이 반찬의 장점이 살아난다.
오이 탕탕이는 만든 직후 먹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오이는 수분이 많은 채소라 소금이 닿는 순간부터 물이 빠져나온다. 시간이 지나면 접시 바닥에 물과 기름이 분리돼 고이고, 간은 싱거워지며 향도 흐려진다. 따라서 미리 만들어두는 밑반찬보다는 식사 직전에 빠르게 무쳐 상에 올리는 편이 좋다.
오이 탕탕이가 신선한 식감을 살린 반찬이라면, 버섯 올리브유 소금구이는 열을 이용해 감칠맛을 끌어내는 반찬이다. 새송이버섯, 느타리버섯, 팽이버섯, 만가닥버섯 등 마트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버섯이라면 대부분 활용할 수 있다. 버섯은 조직 사이에 작은 공간이 많아 열을 받으면 수분을 내보내고 주변의 기름을 빨아들이는 성질이 있다. 이 특징을 이용하면 올리브유의 향이 버섯 안쪽까지 스며든다.

팬은 먼저 강한 불에서 충분히 달군다. 팬이 미지근한 상태에서 버섯을 넣으면 버섯 속 수분이 천천히 빠져나와 기름과 섞이고, 볶음보다는 찜에 가까운 상태가 된다. 팬이 뜨거워진 뒤 올리브유를 두르고 버섯을 서로 겹치지 않게 넓게 펼쳐 넣는다.
버섯이 뜨거운 팬에 닿으면 처음에는 기름을 빠르게 흡수해 팬이 마른 것처럼 보일 수 있다. 이때 올리브유를 계속 추가할 필요는 없다. 버섯이 익으면서 머금었던 기름과 수분을 다시 조금씩 내보내기 때문이다. 앞뒤가 노릇한 갈색을 띨 때까지 빠르게 뒤집어가며 굽고, 버섯의 부피가 줄어 숨이 죽었을 때 소금 두 꼬집과 후추를 뿌려 간을 맞춘다.

다만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는 과열하면 향이 쉽게 무너질 수 있으므로 팬에서 연기가 날 정도로 오래 가열하지 않는다. 팬을 충분히 달군 뒤에는 불을 조금 낮추거나 재료를 계속 움직여 열을 고르게 분산시키는 것이 좋다.
마지막 반찬은 불을 쓰지 않고 30초 안에 완성할 수 있는 오일간장 드레싱 연두부이다. 부드러운 연두부에 간장과 올리브유를 차례로 더하는 간단한 조리지만, 순서에 따라 맛이 크게 달라진다. 간장이 먼저 두부 표면에 닿아야 짠맛과 감칠맛이 스며들고, 그 위를 올리브유가 덮어 간장 특유의 강한 짠맛을 부드럽게 감싸준다.
재료는 시판 사각 연두부 1팩, 올리브유 1스푼, 양조간장 또는 진간장 1스푼이다. 통깨나 잘게 썬 쪽파를 조금 준비하면 보기와 향이 더 좋아진다. 연두부 팩의 비닐을 벗기고 접시를 위에 댄 뒤 그대로 뒤집어 담는다. 모서리를 손가락으로 가볍게 두드려 용기 안으로 공기가 들어가게 하면 두부가 덜 깨지고 접시에 내려앉는다.

마무리로 통깨나 쪽파를 올리면 간단한 단백질 반찬이 완성된다.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올리브유의 지방 성분이 더해져 포만감이 있고, 부드러운 두부와 잘 어울린다. 바쁜 아침이나 늦은 저녁처럼 조리에 시간을 들이기 어려울 때 활용하기 좋다. 냉장고에서 막 꺼낸 연두부는 찬 기운 때문에 올리브유의 향이 잘 살지 않을 수 있으므로, 조리 전 5분 정도 실온에 두었다가 사용하면 간장과 오일의 맛이 한층 부드럽게 어우러진다.
다만 국간장이나 조선간장은 염도가 높고 향이 강해 연두부의 은은한 콩 맛을 가릴 수 있다. 양조간장이나 진간장을 쓰는 편이 더 무난하다. 또 가열하지 않고 올리브유를 그대로 먹는 조리법인 만큼 신선한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를 쓰는 것이 좋다. 개봉한 지 오래돼 산패한 기름은 음식 전체에 불쾌한 냄새를 남길 수 있다.

이처럼 수분 관리, 불 조절, 양념 순서만 지켜도 익숙한 식재료에서 새로운 맛을 끌어낼 수 있다. 올리브유는 파스타나 샐러드에만 어울리는 기름이 아니다. 한식 밥상에서도 재료의 식감과 향을 살리는 좋은 조력자가 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낯선 재료를 억지로 끼워 넣는 것이 아니라, 익숙한 반찬의 조리 원리에 맞춰 올리브유를 자연스럽게 조합하는 일이다.

세 가지 반찬은 모두 재료가 간단하지만 실패 원인이 분명하다. 오이는 시간이 지나며 물이 생기고, 버섯은 낮은 온도에서 조리하면 축축해지며, 연두부는 소스 순서가 바뀌면 간이 겉돈다. 이 세 가지만 피하면 별다른 기술 없이도 완성도가 크게 달라진다.
냉장고에 있는 오이 한 개, 버섯 한 줌, 연두부 한 팩에 올리브유를 더하는 것만으로도 식탁을 한층 풍성하게 채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