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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유학생 금융 확대, 송금 대출 생활지원 강화
웰스매니지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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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외 한국인 유학생 수 13만 2,278명, 국내 외국인 유학생 25만 3,434명 시대. 국내외를 막론한 유학생 대상 시장은 국내 금융사들에게 있어 이제 틈새 시장에서 주류 시장으로까지 자리매김할 수 있는 핵심적인 부문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은행권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과거 유학생 대상 금융서비스가 환전과 해외송금, 거래외국환은행 지정 등 외환 업무 중심에 머물렀다면, 최근에는 모바일 해외송금, 외국인 유학생 전용 신용대출, 외국인 전용 앱, 금융교육, 생활정착 지원, 블록체인 기반 송금 실험까지 범위가 넓어지는 모습이다.

‘유학생 금융’ 메인은 환전·송금

우리은행은 ‘해외유학생·체재자 환전’ 서비스를 통해 유학생의 환전과 송금 업무를 지원하고 있다. 해외유학생과 해외체재자의 외환 현찰 환전은 금액 제한이 없으며, 연간 환전·송금액이 미화 10만달러를 초과할 경우 국세청에 통보된다. 필요서류로는 여권, 거래외국환은행 지정신청서, 지급신청서, 입학허가서 등 유학 사실 입증서류가 요구된다.

iM뱅크 역시 해외유학·이주센터를 통해 유학생 대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유학경비 환전과 송금 시 환율 우대, 해외송금수수료 면제, 유학서류 발송대행, 제휴 유학원을 통한 수속비 감면, 유학자료 제공 및 서류작성 지원 등이 핵심이다. 단순 금융거래를 넘어 유학 준비 단계에서 필요한 행정·상담 영역까지 묶은 일종의 원스톱 서비스다.

이 같은 서비스는 은행 입장에서 유학생 고객을 조기에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출국 전 환전과 거래외국환은행 지정 단계에서 고객 접점이 형성되면, 이후 학비 송금, 생활비 송금, 외화예금, 카드 이용 등으로 거래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국민銀, 빠른 모바일 해외송금 강점

최근 유학생 대상 서비스에서 가장 빠르게 고도화되고 있는 영역은 모바일 해외송금이다. 과거 해외송금은 영업점 방문, 높은 수수료, 긴 처리기간 등으로 고객 불편이 컸지만, 모바일뱅킹 기반 서비스가 확대되면서 비용과 시간 부담이 줄어들고 있다.

KB국민은행의 ‘KB Quick Send’는 이 흐름을 보여주는 대표 사례다. KB Quick Send는 API 방식의 해외송금 서비스로, 중계수수료와 전신료 없이 5,000원의 송금수수료만 부담하면 된다. 처리 기간도 최대 1영업일 이내로 단축됐고, 미국·유럽 등 최대 47개국 주요 은행 계좌로 송금할 수 있다.

당초 외국인 고객 중심으로 출시됐던 이 서비스는 내국인으로 이용 대상을 확대하며 국외 유학생과 해외 체류 고객까지 흡수할 수 있는 구조로 바뀌었다. KB국민은행은 서비스 확대를 기념해 송금 통화인 달러화에 대한 100% 환율우대와 송금수수료 면제 이벤트도 진행했다.

해외송금은 유학생 금융서비스의 핵심 접점이다. 은행 입장에서는 수수료 수익 자체보다도 해외송금 고객을 모바일 플랫폼 안으로 끌어들이고, 이후 외화예금·카드·환전·자산관리 등으로 확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전략적 의미가 크다.
광주銀, 외국인 유학생 전용대출 출시

외국인 유학생 시장은 특히 지방은행에 새로운 성장축이 될 가능성이 있다. 학령인구 감소로 지역 대학의 외국인 유학생 유치 필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유학생은 지역 내 주거·소비·금융거래를 동반하는 생활 고객이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국내로 들어온 외국인 유학생 대상 서비스에서는 광주은행의 행보가 눈에 띈다. 광주은행은 외국인 유학생 전용 신용대출 상품인 ‘TOGETHER 유학생신용대출’을 출시하며 기존 환전·송금 중심 서비스에서 한 발 더 나아갔다.

이 상품은 국내 대학 전문학사, 학사, 석사, 박사 과정에 재학 중인 외국인 유학생을 대상으로 한다. 대출 한도는 1인당 최소 100만원에서 최대 300만원이며, 대출 기간은 최소 3개월 이상이다. 대출 신청은 광주은행 모바일웹뱅킹을 통해 가능하다.

지원 대상 국가는 중국, 베트남, 우즈베키스탄, 몽골, 네팔, 일본, 미얀마, 방글라데시, 인도네시아, 파키스탄, 인도, 카자흐스탄 등 총 12개국이다. 상환 방식은 고객 상황에 따라 원리금균등분할상환, 일시상환, 수시상환 중 선택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하나·농협, 생활정착·금융교육 지원

외국인 유학생 금융서비스는 단순 상품 판매를 넘어 생활정착 지원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국내에 처음 들어온 외국인 유학생은 계좌 개설, 등록금 납부, 월세 계약, 건강보험, 외국인등록, 금융사기 예방 등 다양한 생활금융 문제를 겪는다. 은행들은 이 지점을 새로운 고객 접점으로 보고 있다.

하나은행과 신한은행은 각각 외국인 유학생 전용 플랫폼 기업 하이어다이버시티와 업무협약을 맺고 외국인 유학생 대상 금융서비스와 금융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하이어다이버시티는 외국인 유학생에게 외국인등록번호 발급, 월세 보증금 보호, 건강보험료 이중납입 면제 등 국내 체류에 필요한 행정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하나은행은 외국인 유학생에게 대면 서비스와 외국인 전용 앱 ‘하나EZ’를 통한 비대면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건전한 금융거래 유도를 위한 금융교육과 외국인 대상 금융교육 콘텐츠 공동 제작에도 참여했다.

신한은행 역시 ▲외국인 고객 금융 편익 증진을 위한 협업 추진 ▲외국인 고객 대상 공동 마케팅 추진 등 외국인 고객 편의성 제고를 위한 다방면의 협력을 추진키로 했다. 이 밖에도 신한은행은 동대문지점·수원역지점·온양금융센터에서 일요일 영업을 시행하고 있으며, 경상남도 김해시, 서울시 독산동, 경기도 안산시에 외국인중심영업점을 운영 중이다.

우리은행의 경우 외국인 유학생 플랫폼 ‘K-campus’와의 제휴를 통해 ‘유학생 커뮤니티’를 자사 앱 내에 탑재해 운영하고 있다. 이용자는 K-campus가 제공하는 대학별 주요 뉴스, 인턴쉽 정보, 한국 생활 리뷰·가이드 등 검증된 현지화 콘텐츠를 앱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다.

NH농협은행은 재한베트남유학생총회와 금융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농협은행은 베트남 유학생을 대상으로 입출식 계좌 개설 및 금융업무 편의 제공, 생활밀착형 금융상담, 올바른 금융생활 정착을 위한 금융교육 프로그램 등을 제공한다. 재한베트남유학생총회는 커뮤니티를 활용해 농협은행의 지원 프로그램을 구성원들에게 알릴 계획이다.

농협은행은 외국인 전용 상품과 특화점포 운영도 함께 확대하고 있다. 외국인 계절근로자 대상 E8패키지, 국내 체류 외국인을 위한 NH글로벌위드 패키지, 외국인 특화점포 내 ‘NH글로벌위드 데스크’ 운영 등이 대표적이다.

유학생 금융 다음 무대는 ‘블록체인’

은행권의 유학생 금융서비스 경쟁은 앞으로 스테이블코인 기반 해외송금 영역으로 확장될 가능성이 높다. 유학생 금융의 핵심이 결국 환전과 해외송금이라는 점에서, 송금 비용과 속도를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는 기술은 은행권의 주요 관심사가 될 수밖에 없다.

최근 하나금융그룹과 두나무는 블록체인 기반 해외송금 기술검증을 진행했다.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와 하나금융그룹은 하나은행 국내외 지점 간 국제송금 메시지를 두나무의 레이어1 블록체인 ‘기와체인’과 개인정보 보호 레이어인 ‘보자기’로 대체하는 방식의 PoC를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기술검증(PoC)은 하나은행 국내외 지점들 간에 기존 SWIFT 방식으로 주고받던 송금 전문을 두나무가 운영하고 있는 블록체인 네트워크인 기와체인의 블록체인 메시지로 대체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인터넷은행들도 관련 서비스 고도화에 한창이다. 대표적으로 케이뱅크의 해외송금 서비스는 해외계좌송금(ACH/SWIFT)와 머니그램(MoneyGram) 2가지 방식으로 운영 중이다. 해외계좌송금은 받는 사람의 해외 계좌로 직접 송금하는 방식으로 현재 19개국으로 보낼 수 있다.

다만 아직 블록체인 기반 해외송금은 제도적 정비와 규제 논의가 필요한 단계라는 점에서 숙제가 남았다. 해당 기술이 현실화될 경우 유학생과 해외 체류자, 외국인 근로자 등 정기적인 소액 해외송금 수요가 있는 고객층에서 활용도가 높을 수 있다. 기존 송금망 대비 중계 절차를 줄이고 비용을 낮출 수 있다면, 은행권 해외송금 시장의 경쟁 구도도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 본 기사는 '재테크 전문 매거진「웰스매니지먼트 6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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