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읽음
삼성 광주 반도체,충청 HBM 등 전국 산업망 재편
아주경제
0
삼성그룹이 광주를 새 반도체 생산 후보지로 검토하고 충청권에는 고대역폭메모리(HBM)와 후공정 투자를 집중한다. 구미 로봇, 울산 배터리, 부산 패키지 기판, 인천 송도 바이오까지 연결해 인공지능(AI) 시대 첨단 산업망을 전국 단위로 재편하는 구상이다.

29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삼성그룹의 권역별 투자 방향을 직접 밝혔다. 이 회장은 반도체 투자 계획과 관련해 "여러 지역 중 전력, 용수, 인력 확보 그리고 여러 인프라 등 많은 인센티브 지원이 기대되는 광주를 후보지로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은 평택캠퍼스와 용인 국가산업단지를 비롯한 반도체 클러스터 육성 등에 2030조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여기에 광주를 추가 후보지로 검토하면서 수도권 중심 반도체 생산망을 서남권으로 넓히는 그림이 됐다. 

충청권은 HBM과 반도체 후공정 거점으로 낙점했다. 이 회장은 "AI 모델의 학습과 추론에 없어서는 안 될 HBM은 반도체 칩을 적층하는 최첨단 기술이 필요하고 메인 팹 수준의 공정을 요구한다"며 "HBM 팹은 기존 반도체 후공정 팹과 함께 천안, 온양 등 충청권에 집중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삼성 측 구상은 반도체에만 그치지 않는다. 이 회장은 피지컬 AI와 관련해 "삼성그룹 내부용 AI 데이터센터와 함께 로봇 관련 투자는 경북 구미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구미는 기존 모바일·전자 제조 기반을 갖춘 지역인 만큼 로봇과 제조 AI를 결합하기에 유리하다.

배터리와 에너지저장장치(BESS)는 울산이 중심축이다. 삼성SDI는 차세대 전고체 배터리와 BESS 투자를 울산을 중심으로 이어갈 계획이다. AI 데이터센터와 첨단 제조시설이 늘수록 안정적인 전력 저장과 공급이 중요해지는 만큼 배터리와 ESS는 반도체 못지않은 전략 인프라로 부상하고 있다.

부산은 최첨단 패키지 기판 생산 기지로 키운다. 삼성전기가 맡고 있는 패키지 기판은 AI 반도체와 고성능 서버용 칩 수요 확대에 따라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인천 송도는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중심으로 바이오 사업을 키우고, 경남 거제는 삼성중공업을 중심으로 차세대 조선 사업을 고도화한다.

이번 발표는 권역별 산업 구조를 다시 배정한 데 의미가 있다. 광주는 반도체 생산 후보지, 충청은 HBM·후공정, 구미는 로봇과 AI 데이터센터, 울산은 배터리와 ESS, 부산은 패키지 기판, 송도는 바이오, 거제는 조선으로 역할이 나뉜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AI 시대 제조 생태계를 전국에 깔겠다는 구상이다.

반도체 생산기지는 전력과 용수, 인력, 인프라, 인센티브가 맞아야 움직인다. HBM과 첨단 패키징은 메인 팹 수준의 공정과 품질 안정성이 필요하다. 정부의 세제·인허가·전력망·용수 지원이 삼성의 권역별 투자 속도를 좌우할 전망이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의 투자 방향은 반도체 공장 하나를 더 짓는 수준이 아니라 AI 시대에 맞춰 전국의 산업 역할을 다시 나누는 작업"이라며 "광주 반도체와 충청 HBM, 구미 로봇, 울산 배터리, 송도 바이오가 맞물리면 수도권 중심 첨단산업 구조가 전국 단위로 확장될 수 있다"고 말했다.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