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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탈락 돕던 국가 연쇄 탈락, 역빙고판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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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과정에서 스페인이 우루과이를 1 대 0으로 꺾어준 것이 한국에 유리하게 작용한 사실상 유일한 결과였다. 반면 독일은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에콰도르에 1 대 2로 역전패하며 에콰도르를 3위 경쟁에서 끌어올렸고, 일본은 스웨덴을 상대로 승리하지 못하고 비기면서 스웨덴의 생존 가능성을 열어줬다. 세네갈은 이라크를 5 대 0으로 대파해 골득실에서 한국을 앞질렀으며, 결정타는 K조 최종전이었다. 콩고민주공화국이 우즈베키스탄을 3 대 1로 꺾으면서 한국의 마지막 경우의 수를 완전히 짓밟아버렸고, 그렇게 결국 한국은 조 3위 12개 팀 가운데 10위, 전체 34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실제 결과를 보면 이 흐름은 뚜렷하다. 에콰도르는 32강에서 멕시코에 0 대 2로 완패했다. 독일은 파라과이와의 32강전에서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승부차기에서 패했으며, 이 경기를 끝으로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가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64년 만에 토너먼트 첫 경기에서 무너졌다. 일본은 브라질을 상대로 선제골을 넣고도 후반 추가시간 실점하며 1 대 2로 역전패했다. 스웨덴은 프랑스에 0 대 3으로 완패했고, 세네갈은 벨기에와의 32강전에서 두 골을 앞서다가 후반 막판 내리 실점한 뒤 연장전에서 페널티킥을 내주며 2 대 3으로 역전패했다. 그리고 콩고민주공화국은 잉글랜드를 상대로 전반 7분 선제골을 넣고 앞서갔지만, 후반 해리 케인에게 연속골을 내주며 1 대 2로 무너졌다.
결국 당시 빙고판에서 한국에 불리한 결과를 냈던 여섯 나라, 즉 독일·일본·세네갈·스웨덴·에콰도르·콩고민주공화국이 모두 32강에서 짐을 쌌다. 여섯 팀 전원이 예외 없이 탈락했다.

반대로 당시 한국에 불리한 결과를 만들었던 나머지 세 나라도 아직 운명이 갈리지 않았다. 알제리는 오스트리아와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3 대 3 무승부를 거두며 J조 3위로 살아남았는데, 이 무승부 자체가 한국의 경우의 수를 지워버린 결과 중 하나였다. 알제리 역시 스페인과 같은 날 스위스와 밴쿠버에서 32강전을 갖는다. 가나는 크로아티아와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패했지만 조 3위 상위 팀 자격으로 32강에 올랐고, 콜롬비아와는 오는 4일 캔자스시티에서 맞붙는다.
정리하면 스페인이 이겨서 한국의 저주를 피하는지, 오스트리아와 알제리 중 누가 살아남는지, 가나마저 탈락해 '역빙고판'을 최종 완성할지가 이번 대회 32강 최대 관전 포인트로 떠올랐다. 만약 오스트리아, 알제리, 가나까지 모두 탈락한다면 당시 한국에 불리한 결과를 냈던 아홉 나라 전원이 32강에서 무너지는 완벽하고도 신기한 평행이론이 성립된다.

실제로 에콰도르와 세네갈, 콩고민주공화국은 모두 조 3위 자격으로 겨우 진출한 팀이었고, 상대는 멕시코, 벨기에, 잉글랜드 같은 조 1위 팀들이었다. 반면 독일과 일본은 조별리그를 통과하고도 32강에서 각각 파라과이, 브라질이라는 만만치 않은 상대를 만나 무너졌다. 결국 '한국을 돕지 않은 나라가 저주를 받는다'기보다는 애초 전력 차이가 크거나 대진운이 나빴던 팀들이 겹쳐서 나타난 결과에 가깝다는 해석이다. 다만 이런 설명을 들어도 여섯 팀이 예외 없이 전부 탈락한 결과 자체는 팬들 사이에서 계속 회자될 수밖에 없는 소재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홍명보 감독 체제로 이번 북중미 월드컵에 나섰으나 8년 만에 다시 조별리그 탈락을 겪었다. 대회 결과와 별개로 32강 이후 벌어지는 '역빙고판' 흐름은 한국 팬들에게 씁쓸하면서도 묘한 위안이 되는 밈으로 소비되는 분위기다.

5위는 브라질이다. 남미 지역예선에서는 5위까지 처지며 기복 있는 모습을 보였지만, 본선 조별리그(C조)에서는 조 1위로 토너먼트에 안착하며 전통 강호의 자존심을 지켰다. 예선 부진을 씻어내고 32강전에서 일본을 제압한 본선 흐름이 이어질지가 관건이다.
4위는 잉글랜드다. 48개국 체제로 경기 수가 늘어난 이번 대회 특성상, 해리 케인을 비롯해 주전과 교체 멤버 격차가 크지 않은 두터운 선수층이 강점으로 꼽힌다. 실제로 32강 콩고민주공화국전에서 선제골을 내주고도 후반 교체 카드로 흐름을 바꿔 역전승을 만들어낸 장면이 이런 평가를 뒷받침한다.
3위는 스페인이다. 대회 개막 시점에는 프랑스와 나란히 최상위권 우승 후보로 꼽혔지만, 조별리그를 거치며 순위가 한 계단 조정됐다. 다만 라민 야말을 앞세운 전력의 안정성만큼은 여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언급한 대로 오스트리아와의 32강전 결과에 따라 이 순위 역시 다시 흔들릴 수 있다.
2위는 아르헨티나다. 디펜딩 챔피언인 아르헨티나는 조별리그에서 3전 전승을 거뒀고, 리오넬 메시는 벌써 6골을 몰아치며 득점 선두권을 달리고 있다. 결승까지 갈 확률을 가장 높게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1위는 프랑스다. 대회 개막 직전까지는 스페인과 선두를 다퉜지만, 조별리그(I조)에서 세네갈, 이라크, 노르웨이를 상대로 3전 전승을 거두고 32강에서도 스웨덴을 3대0으로 완파하며 독주 체제를 굳혔다. 에이스 킬리안 음바페 역시 이번 대회에서 이미 6골을 터뜨리며 메시와 함께 득점왕 경쟁 선두를 형성하고 있다. 현재까지 흐름만 놓고 보면 우승에 가장 근접한 팀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