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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축구 월드컵 탈락, 협회 비리 의혹 압수수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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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둔 독일 축구가 경기장 안팎에서 거센 후폭풍에 휩싸였다. 대표팀은 또 한 번 토너먼트 초반 탈락의 충격을 안았고 독일축구협회(DFB)는 수사기관의 대대적인 압수수색을 받게 됐다.
독일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범죄수사국과 보훔 검찰청은 지난 1일(현지 시각) 프랑크푸르트에 위치한 DFB 본부를 비롯해 유로 2024 개최 도시 행정기관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이번 수사에는 수사관 약 150명이 투입됐으며, 압수수색 대상에는 겔젠키르헨을 비롯해 베를린, 뮌헨, 함부르크, 슈투트가르트, 도르트문트, 뒤셀도르프 등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가 열린 주요 개최 도시 행정기관이 포함됐다.

수사당국은 DFB와 유럽축구연맹(UEFA)이 공동으로 설립한 대회 운영법인 '유로2024 GmbH'가 개최 도시 공무원들에게 경기 입장권 수천 장과 호텔 숙박권 등을 제공한 정황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검찰은 개최 도시에서 근무하던 일부 공무원이 국가대표 경기 초청 등 부당한 혜택을 받은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에 관련 자료 확보를 위해 대규모 압수수색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현지 언론은 겔젠키르헨 시청 소속 공무원과 유로2024 GmbH에서 근무한 프랑스 국적 직원이 이번 사건의 핵심 피의자로 지목됐다고 전했다.

공교롭게도 이번 수사는 독일 대표팀이 북중미 월드컵에서 탈락한 지 불과 이틀 만에 이뤄졌다.
독일은 지난달 29일 열린 월드컵 32강전에서 파라과이와 1-1 연장 혈투 끝에 승부차기에서 패하며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나겔스만 감독은 조별리그를 통과했지만 토너먼트 첫 경기에서 탈락하면서 기대에 크게 못 미치는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대표팀은 별도의 환영 행사 없이 조용히 귀국했고 축구계에서는 곧바로 책임론이 불거졌다.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 역시 2028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까지 계약돼 있지만 경질 요구가 잇따르고 있다.

독일 대표팀 출신 토니 크로스는 "독일은 현재 월드 클래스 선수가 단 한 명도 없다. 월드 클래스가 될 만한 선수들은 있지만 그 선수들이 지금 월드 클래스는 아니다. 월드 클래스 선수들은 현재 월드컵 경기들을 개인 능력으로 결정짓고 있다. 독일은 거기에 포함된 선수가 하나도 없다. 우리는 솔직해져야 한다"며 거센 비판을 날렸다.

또한 독일 대표팀 출신 마츠 훔멜스를 비롯한 축구계 인사들은 지도부 교체 필요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하고 있다. 과거 한국 대표팀 감독을 맡았던 위르겐 클린스만 역시 "위에서부터 아래까지 모든 시스템을 다시 검토해야 한다"며 독일축구협회를 강하게 비판했다.

후임 후보군도 벌써 거론되고 있다. 전 리버풀 감독 위르겐 클롭이 가장 유력하다. 또한 현재 잉글랜드 대표팀을 이끄는 토마스 투헬, 슈투트가르트의 제바스티안 회네스 감독 그리고 맨체스터 시티를 떠난 펩 과르디올라 등 세계적인 지도자들의 이름이 현지 언론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독일 축구는 최근 몇 차례 메이저 대회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반복하고 있다. 월드컵에서는 2018 러시아 월드컵, 2022 카타르 월드컵 2연속 조별탈락에 이어 이번에도 32강 탈락이라는 참사가 발생했다. 여기에 협회 운영을 둘러싼 비리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대표팀 경기력뿐 아니라 축구 행정 전반에 대한 개혁 요구도 커지는 분위기다.

한국도 독일처럼 축구계에 큰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대표팀의 월드컵 조별 예선 조기 탈락 이후 홍명보 감독은 자진 사퇴했고 더불어 대한축구협회 운영 전반에 대한 국민들의 쇄신 요구가 거세졌다.

이재명 대통령도 월드컵 탈락 직후 "결국 인사가 만사"라며 대한축구협회의 인사와 운영 시스템을 강하게 비판했다. 또한 문화체육관광부에 대표팀 부진 원인과 협회 운영 전반을 면밀히 점검해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정부는 감독 선임 과정과 협회 조직 운영을 포함한 체육 행정 전반의 개선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문체부 역시 대한축구협회에 대한 조직 쇄신과 운영 개선 필요성을 강조하며 후속 점검에 착수했다. 축구계 안팎에서는 대표팀 감독 선임 시스템과 협회 지배구조, 의사결정 과정 등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이번 월드컵 참사를 계기로 대대적인 개혁이 추진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월드컵 탈락 이후 감독 거취와 협회 운영 논란이 동시에 이어지는 모습은 최근 한국 축구가 겪었던 상황과도 닮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독일 축구가 성적 부진과 조직 운영 논란이라는 이중 악재를 어떻게 수습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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