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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이 지역에 남는 이유는 일자리만이 아니었다"… '지역 신뢰'가 정착 좌우
스타트업엔
열고닫기 청년 데이터 연구소와 강원대학교 행정학과 김대건 교수 연구팀은 전국 만 19세부터 49세까지 청년 111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지역사회 및 사회연대경제 인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연구는 청년들의 지역 정착 의향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분석하고, 지역사회에 대한 신뢰가 어떤 과정을 거쳐 형성되는지를 살펴보기 위해 진행됐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청년들은 중앙정부보다 자신이 생활하는 지역사회를 더 신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5점 만점 기준으로 정부에 대한 신뢰도는 3.29점이었으며, 지역 주민에 대한 신뢰는 3.81점, 지역 공공기관에 대한 신뢰는 3.82점을 기록했다. 연구팀은 청년 정책이 지원 규모 확대에만 머무르기보다 지역 안에서 신뢰를 형성할 수 있는 경험과 관계를 만드는 방향으로 설계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지역에 계속 거주하고 싶다는 의향은 지역별로 차이를 보였다. 수도권은 평균 4.03점으로 가장 높았고, 비수도권 광역시는 3.87점, 비수도권 도 지역은 3.52점으로 조사됐다. 지역 신뢰 역시 비수도권 도 지역에서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연구에서는 지역에 대한 긍정적인 경험이 신뢰 형성으로 이어지는 과정도 지역별 차이를 보였다. 수도권에서는 지역 활동과 경험이 신뢰 형성에 비교적 강하게 연결된 반면, 비수도권 도 지역에서는 그 효과가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것으로 분석됐다.
사회연대경제의 역할도 함께 조사했다. 사회연대경제는 사회적기업, 협동조합, 마을기업, 자활기업, 소셜벤처 등 지역 문제 해결과 경제활동을 함께 추진하는 조직을 의미한다.
조사 결과 사회연대경제에 대한 인지도는 95%에 달했지만 실제 이용 경험은 48%에 그쳤다. 연구팀은 사회연대경제 자체가 청년의 지역 정착을 직접 결정하기보다 지역사회에서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신뢰를 형성하는 경험을 제공할 때 정착 가능성을 높이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해석했다.
지역경제 순환 구조를 살펴본 결과에서도 지역 내 소비 활동은 상대적으로 활발했지만 자산 형성과 금융 분야는 지역 외부 의존도가 높게 나타났다.
지역 내 소비 비중은 52%였지만 소득은 40%, 자산 형성은 41%, 금융은 31%에 머물렀다. 특히 금융 분야의 지역 내 이용 비중이 가장 낮아 청년들의 자산 형성과 지역경제 선순환을 위해서는 신협과 새마을금고 등 지역 기반 금융기관의 역할을 강화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번 연구는 청년 유출 문제를 일자리 중심으로 접근해온 기존 정책 논의에 또 다른 시각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다만 조사 결과는 응답자의 인식과 경험을 기반으로 한 분석인 만큼, 지역별 산업 구조나 임금 수준, 주거 환경 등 다른 요인과 함께 종합적으로 검토할 필요도 있다.
원규희 열고닫기 대표는 "이번 조사에서 확인된 가장 중요한 결과는 청년을 지역에 머물게 하는 힘이 단순한 일자리나 지원사업이 아니라 지역을 믿을 수 있는 경험이라는 점"이라며 "청년이 지역 안에서 참여하고 관계를 맺으며 신뢰를 쌓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방향으로 정책이 발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강원대학교 행정학과 김대건 교수 연구팀의 강인곤 책임연구원은 "이번 연구는 청년의 지역 정착을 사회적 자본인 지역 신뢰의 관점에서 실증적으로 분석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사회연대경제는 청년의 정착을 직접 결정하기보다 지역사회 참여와 신뢰를 형성하는 기반으로 기능할 수 있으며, 특히 비수도권 도 지역에서는 참여 경험을 확대할 수 있는 정책적 지원이 요구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