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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복 삼계탕 속 인삼, 피로 해소와 체온 조절
조선비즈
왜 복날엔 이처럼 삼계탕을 많이 찾을까. 닭고기 단백질에 인삼의 사포닌(진세노사이드) 성분이 체력을 끌어올리고, 체내 피로 해소에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특히 인삼의 핵심 성분인 사포닌은 면역세포를 활성화하고, 신체 피로를 유발하는 젖산 축적을 억제하며 혈액순환을 돕는다. 허준은 ‘동의보감’에서 인삼에 대해 “성질은 따뜻하고 맛은 달거나 약간 쓰며 독은 없다. 오장의 기가 부족할 때 쓰며 정신을 안정시키고 눈을 밝게 하며 기억력을 좋게 한다”고 기록했다.
인삼과 관련한 잘못된 상식 중 하나, 흔히 ‘열이 많은 사람은 인삼을 먹으면 안 된다’는 편견이 있지만, 연구 결과 사실과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건국대 글로컬캠퍼스 연구팀의 동물 실험 결과, 홍삼 섭취 군에서 체온 상승을 유발하는 교감신경의 활성도가 낮아지고 체내 항상성을 조절하는 부교감신경의 활성도가 증가해 체온 변화가 정상 범위 내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된다는 게 확인됐다. 인삼은 체온을 높이지 않고, 오히려 균형을 맞추어 여름철 더위에 지친 몸을 안정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는 의미다.
◇ 차별화된 인삼 문화, 유네스코 문화유산 등재 추진
우리 조상들은 인삼을 ‘심’이라고 불렀다. 1489년에 편찬된 의학서 ‘구급간이방언해’에서는 ‘인삼(人蔘)’이라고 쓰고 이를 한글로 바꿀 때는 ‘심’으로 번역했다. 허준도 동의보감에 ‘인삼(人蔘)’ 바로 밑에 한글로 ‘심’이라고 표기했다. 산에서 인삼(산삼)을 발견하면 ‘심봤다’라고 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국내에서만 인삼을 재배하는 건 아니다. 중국의 인삼은 ‘전칠삼’, 일본은 ‘죽절삼’, 미국은 ‘화기삼’이라 부른다. 이와 구분하기 위해 우리나라 인삼은 ‘고려 인삼’이라 부른다. 한자로 쓸 때 고려 인삼은 ‘蔘’(인삼 삼)자를 쓰고, 중국이나 일본은 ‘參’(석삼)자를 쓰는 것도 차이가 있다.
고려인삼으로 따로 부를 만큼 인삼은 식재료를 넘는 한국 고유의 문화로 통한다. 현재 농협은 한국인삼협회 등과 함께 인삼 재배 문화가 유네스코 인류 무형 문화 유산으로 등재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농협 관계자는 “인삼 문화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는 단순히 기록을 남기는 것을 넘어, 인삼을 재배하고 소비하는 우리의 공동체 문화를 미래 세대까지 보호하고 전승하겠다는 거대한 프로젝트”라면서 “인삼 소비가 단순한 영양 섭취를 넘어 ‘건강한 문화를 소비하는 과정’이 되도록 문화적 가치를 재창조하겠다”고 말했다.
◇ 전국 각지에서 생산되는 인삼… 잘 즐기려면
국내에서 인삼 재배는 고려 시대 전남 화순군 동복면 모후산 일대에서 시작한 것을 기원으로 보는 설이 유력하다. 현재는 다양한 지역에서 인삼을 재배한다. 대표적인 산지로는 충남 금산과 경북 풍기, 강원 홍천, 전북 장수 등이 거론된다. 경기 강화도와 전남 장흥에서 자란 인삼도 시중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인삼은 어떻게 먹는 게 좋을까. 삼계탕에 넣을 때는 인삼의 뇌두(머리 부분)를 제거하고 솔로 깨끗이 씻어 넣으면 된다. 닭의 뱃속에 찹쌀과 수삼 한 뿌리를 넣고 장시간 고아내면 인삼의 영양 성분이 육수 전체에 녹아들고, 닭고기의 누린내도 제거한다.
피로가 몰려오는 업무 시간에는 얇게 썬 인삼을 따뜻한 물에 우려 마시면 에너지가 빠르게 충전된다. 쓴맛이 부담되면 꿀을 첨가하면 된다. 수삼을 세척 후 잘게 썰어 꿀에 재운 ‘인삼 꿀 절임’은 성장기 자녀 영양 간식으로 최고다.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은 “우리 땅에서 정직하게 길러낸 인삼은 건강한 여름을 지키는 든든한 방패”라면서 “생산 관리를 철저히 하고, 안전 기준을 지켜 소비자가 믿고 찾을 수 있는 인삼을 생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