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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포스코, 국내 첫 '외화채 공개매수' 단행…이자 420억 앉아서 아꼈다
알파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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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경제=김영택 기자]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포스코(대표이사 이희근)가 국내 기업 최초로 외화채 공개매수(Debt Tender Offer) 방식을 도입하면서 선제적인 재무 건전성 확보에 나섰다.

단순히 만기가 된 빚을 새로운 빚으로 돌려막는 '차환' 관행에서 벗어나, 회사 보유 현금으로 고금리 부채를 직접 지우는 '순도 높은 부채 감축(Deleveraging)'을 단행한 것이다.

포스코는 지난 2023년 발행했던 5년물 고정금리 달러화 채권(2028년 1월 만기) 중 3억 6000만 달러(한화 약 4800억원 상당)를 조기 상환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조치가 금융시장에서 주목받는 이유는 상환 대상 채권의 '금리'에 있다. 해당 채권은 발행 당시 미 연준의 공격적인 긴급 금리 인상기 맞물려 연 5.75%의 높은 고정금리로 발행됐다.

현재 국내외 금융시장에서 최고 신용등급(AAA~AA)을 가진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등 우량 대기업들이 원화 채권을 발행할 때 대개 연 3% 중반에서 4% 중반의 금리를 형성한다.

포스코 역시 우량 기업으로 신용도가 높은 편이지만, 미국 기준금리 인상 시기 달러화 채권 탓에 5.75%의 이자 부담을 안고 있었다.

포스코는 만기를 1년 반가량 앞둔 시점에서 이 고금리 빚을 빠르게 정리함으로써, 2028년 만기 시점까지 발생할 예정이던 이자 비용 약 3100만 달러(한화 약 420억 원)를 앉은자리에서 절감하게 됐다.

주목할 점은 재원 마련 방식과 절차다. 포스코는 이번 상환을 위해 단 1원의 신규 차입도 일으키지 않고 오직 회사가 벌어들인 '보유 현금'만 활용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빚을 빚으로 갚는 착시효과가 아니라 기업의 실질 자산으로 부채 총액을 줄여 부채비율을 직접 떨어뜨리는 정석적인 재무 리밸런싱”이라면서 “특정 대형 기관투자자와 가격을 흥정하는 비공개 협의(Private buyback) 대신 시장 전체에 상환 계획을 공표하는 공개매수(Tender Offer) 방식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대외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현재 시장 상황에서 달러화 부채 규모를 선제적으로 축소한 것 역시 영리한 카드로 꼽힌다.

외화 부채는 환율이 상승할 때 원화 기준으로 갚아야 할 원리금이 함께 늘어나는 고질적인 리스크가 있다.

포스코는 이번 상환으로 달러 채권 잔액을 10억 달러에서 6억 4000만 달러로 대폭 줄여놓으며 향후 환율 변동에 따른 재무적 타격을 최소화할 방어막을 쳤다.

포스코 관계자는 알파경제에 “이번 조기상환은 대외 환경의 불확실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금융비용 절감 및 부채 관리 조치”라면서 “앞으로도 외화부채 구조를 보다 안정적으로 관리해 기업의 기초 체력과 재무 건전성을 지속적으로 높여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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