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 읽음
백내장 예방 생활습관과 치료법
알파경제
0
[mdtoday = 최민석 기자] 백내장은 눈 속의 수정체가 혼탁해지면서 시력이 저하되는 질환이다. 나이가 들면서 누구에게나 어느 정도 발생할 수 있는 대표적인 노인성 안질환으로, 국내에서 가장 많이 시행되는 수술 중 하나이기도 하다.

진료실에서 진료는 받는 환자들은 “백내장은 예방할 수 없나요?”, “루테인을 먹으면 백내장이 안 생기나요?”, “백내장 약은 없나요?” 같은 질문을 자주 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백내장의 발생과 진행을 늦추기 위한 노력은 의미가 있지만, 안타깝게도 현재까지 백내장을 완전히 예방하거나 되돌릴 수 있는 방법은 없다.

그렇다면 백내장은 왜 생기는 것일까. 우리 눈의 수정체는 투명한 단백질(crystallin)로 이루어져 있다. 젊은 시절에는 이 단백질이 질서 있게 배열되어 있어 빛이 깨끗하게 통과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다양한 손상이 누적된다. 특히 최근 연구들은 백내장의 주요 원인으로 ‘산화 스트레스(oxidative stress)’를 지목하고 있다. 활성산소가 증가해 세포와 단백질을 손상시키는 현상이다.
광명 탑플러스안과 이정욱 대표원장은 "수정체가 활성산소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단백질이 변성되고 서로 뭉치기 시작하는데, 이러한 단백질 응집이 심해지면 수정체가 혼탁해져 결국 백내장으로 이어진다"며 "즉, 백내장은 단순히 나이가 들어 생기는 것이 아니라 수십 년 동안 축적된 산화 손상과 단백질 변성의 결과물인 셈이다"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산화 스트레스가 원인으로 밝혀지면서 비타민 C, 비타민 E, 루테인, 지아잔틴 같은 항산화 물질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이들 영양소는 활성산소를 제거하고 수정체 세포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며, 실제로 과일과 채소를 충분히 섭취하는 사람들에게서 백내장 발생 위험이 낮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그러나 많은 이들이 오해하는 부분이 있다. 루테인이나 고용량 비타민만 먹으면 백내장을 확실히 예방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이다. 현재까지의 연구 결과를 보면 특정 영양제 하나가 백내장을 예방한다는 근거는 부족하다. 오히려 고용량의 항산화제를 장기간 복용하는 것이 항상 유리하다고 단정 지을 수도 없다. 따라서 특정 영양제에 의존하기보다는 다양한 채소와 과일을 포함한 균형 잡힌 식사를 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또 하나 중요한 예방법은 자외선 차단이다. 수정체는 평생 햇빛에 노출되며, 자외선(UV)은 수정체 단백질의 산화를 촉진해 백내장 위험을 높인다. 야외활동 시 자외선 차단 기능이 있는 선글라스를 착용하거나, 챙이 넓은 모자를 쓰고, 장시간 강한 햇빛에 노출되는 것을 피하는 행동은 비용이 거의 들지 않으면서도 실천 가능한 훌륭한 예방법이다.

완벽한 차단은 어렵더라도 발생 시기를 늦추기 위해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생활습관도 존재한다. 첫째는 금연이다. 흡연은 활성산소 생성을 증가시키고 수정체 단백질 손상을 촉진하며, 특히 핵백내장의 강력한 위험인자다. 둘째는 혈당 조절이다. 당뇨병 환자는 백내장이 더 이른 나이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혈당 조절이 안 되면 수정체 내 대사 이상과 산화 스트레스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셋째는 신선한 채소와 과일, 적절한 단백질을 섭취하는 균형 잡힌 식사다. 마지막으로 정기적인 안과 검진이다. 백내장은 서서히 진행되어 스스로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정기 검진을 통해 진행 정도를 확인해야 한다.

많은 환자가 잘못 알고 있는 상식들도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 우선 백내장을 녹이거나 되돌릴 수 있는 안약은 존재하지 않는다. 또한 과거에는 백내장이 '익을 때까지(심해질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인식이 있었으나, 현재는 일상생활에 불편을 느낄 정도로 시력이 저하됐다면 굳이 수술을 미룰 이유가 없다. 영양제만으로 수술을 피할 수 있다는 생각 역시 과학적 근거가 없는 보조적인 기대일 뿐이다.

이 원장은 "현재 의학적으로 인정된 백내장의 유일한 표준 치료는 수술이다. 혼탁해진 수정체를 제거하고 그 자리에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면서 "최근에는 수술 기술과 인공수정체의 비약적인 발전으로 안전성과 시력 회복 결과가 매우 향상됐다"고 말했다.

백내장 예방을 위한 생활습관은 분명 가치 있는 노력이다. 하지만 노화 자체를 완전히 막을 수 없듯이 백내장의 진행을 완벽히 차단하기란 불가능하다. 결국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고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받으면서, 필요한 시기에 적절한 수술 치료를 받는 것이 현재로서는 가장 현실적이고 과학적인 눈 건강 관리법이다.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