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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인 셰프 죽순 까르보나라, 다시마 육수 비결
위키트리
이 특별한 까르보나라의 첫 번째 비결은 이색적인 식재료의 발견과 감칠맛을 끌어올리는 육수에 있다. 제철 죽순은 특유의 은은한 향과 고소한 맛이 마치 고소한 옥수수 과자를 연상시키며, 파스타 전체에 기분 좋은 아삭함을 불어넣는다. 겉껍질을 벗기고 깨끗이 손질한 죽순은 먹기 좋은 크기로 도톰하게 슬라이스해 준비해 둔다.

완벽한 파스타를 완성하려면 면을 삶아내는 타이밍과 소스의 온도를 섬세하게 맞추는 과정이 필요하다. 끓는 소금물에 쫄깃하게 삶아낸 납작한 링기니 면을 팬으로 옮겨 담을 때, 팬 속의 온도와 소스의 따뜻한 상태를 유지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 단계에서 가장 공을 들여야 할 조리 기술은 바로 '유화' 과정이다. 면을 팬에 넣은 뒤 면수와 크림소스, 그리고 오일 성분이 겉돌지 않고 끈끈하게 어우러지도록 팬을 부드럽게 흔들어가며 집게로 고루 저어준다. 수분과 기름이 완벽하게 엉겨 붙으며 소스가 면발에 착 달라붙는 순간이다.
조리 마지막 단계에서는 고소한 풍미를 더해줄 치즈를 듬뿍 갈아 올리고, 느끼함을 개운하게 씻어줄 통후추를 넉넉하게 갈아 뿌려준다. 여기에 허인 셰프의 독창적인 팁을 더하고 싶다면 일반 후추 대신 우리나라 전통 향신료인 '제피 열매'를 가볍게 곁들여 보자. 알싸하고 매콤한 제피 향이 은은하게 퍼지면서 일반적인 양식 레스토랑의 수준을 아득히 뛰어넘는 이국적이고 근사한 풍미를 제대로 만끽할 수 있다.

펜넬만 단독으로 먹으면 독특한 향 때문에 다소 낯설게 느껴질 수 있지만, 껍질을 벗겨 상큼하게 과육만 발라낸 오렌지와 신선한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 오일을 곁들여 버무려내면 훌륭한 애피타이저로 변신한다. 오렌지의 천연 산미와 올리브 오일의 부드러움이 펜넬 특유의 이국적인 향을 부드럽게 감싸 안으며, 파스타를 먹기 전후로 입안을 상쾌하고 말끔하게 정돈해 주는 환상의 궁합을 자랑한다.
우리 집 주방에서 완성한 '죽순 까르보나라'는 평범한 파스타 요리에 신선한 충격과 미식의 즐거움을 안겨준다. 부드러운 다시마 크림소스 속에서 아작아작 기분 좋게 씹히는 죽순의 질감은 먹는 재미를 더하고, 씹을 때마다 은은하게 터지는 알싸한 제피 열매의 향은 느끼함을 싹 지워내 입안에 고급스러운 고소함만 남긴다.
뻔하고 정형화된 서양식 크림 파스타에 한식의 뚝심 있는 지혜를 한 스푼 더한 이 알짜배기 레시피는 비교적 간단한 과정만으로도 유명 레스토랑 부럽지 않은 근사한 맛을 보장한다. 다가오는 주말 식탁을 특별하게 채우고 싶거나 홈파티에서 손님들의 감탄을 자아낼 초대 요리가 필요할 때, 내 손으로 직접 일품 셰프가 되어보는 특별한 미식의 세계로 떠나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