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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욱 전 의원 뇌출혈 수술, 이틀 만에 의식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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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선거를 주제로 강연하던 중 의식을 잃고 쓰러졌던 민경욱(63)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이 이틀 만에 의식을 되찾았다.
황교안 자유와혁신 대표는 16일 저녁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민 전 의원이 의식을 회복했다"며 "신속한 완전 회복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표적 부정선거론자인 민 전 의원은 지난 14일 오후 2시부터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열린 제11회 고신애국지도자연합 서울 포럼에 연사로 참석했다. 해당 포럼은 부산·대구·창원·제천을 거쳐 이어진 전국 권역 세미나의 마지막 일정이다. 목사와 전직 국제형사사법 분야 인사 등이 함께 강연자로 나섰다. 민 전 의원은 '부정선거와 기독인의 소명'을 주제로 강연하며 지난 6·3 지방선거와 관련한 자신의 주장을 폈다.
강연을 마친 뒤 참석자들과 질의응답을 주고받던 오후 5시30분쯤 민 전 의원은 갑자기 표정이 굳더니 단상 뒤로 쓰러졌다. 한때 호흡이 멎었으나 현장 참석자들이 곧바로 심폐소생술(CPR)을 실시하면서 호흡이 돌아왔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급대가 응급처치를 이어가며 민 전 의원을 인근의 한 대학병원으로 긴급 후송했다. 병원으로 옮겨질 당시 민 전 의원은 호흡은 회복했지만 의식은 없는 상태였고, 뇌병변이 의심돼 컴퓨터단층촬영(CT) 등 검사가 이뤄졌다.

검사 결과 민 전 의원은 뇌출혈 진단을 받고 곧바로 수술대에 올랐다. 의식불명 상태가 이어지다 수술을 받은 지 이틀 만인 16일 오후 의식을 회복했다.

유튜브 채널 '@우팔롬아'

뇌출혈은 뇌 안이나 뇌를 둘러싼 공간의 혈관이 터져 피가 고이는 질환으로, 혈관이 막히는 뇌경색과 함께 뇌졸중을 이루는 대표적 유형이다. 새어 나온 피가 주변 뇌 조직을 압박하고 두개골 안의 압력을 끌어올려 뇌세포를 손상시킨다. 갑작스러운 심한 두통과 구토, 한쪽 팔다리 마비, 어눌한 발음이나 언어장애, 의식 저하 등이 주요 증상으로 꼽힌다. 고혈압이 가장 흔한 원인이며 뇌동맥류 파열이나 뇌혈관 기형, 외상 등으로도 생긴다. 출혈량과 위치에 따라 고인 피를 빼내거나 두개골을 열어 뇌압을 낮추는 수술이 필요할 수 있고, 초기 대응이 늦으면 목숨을 잃거나 마비·언어장애 같은 후유증이 남을 위험이 큰 응급질환으로 분류된다.

KBS 앵커 출신인 민 전 의원은 1991년 공채로 KBS에 입사해 뉴스9 앵커 등을 지냈고, 2014년 박근혜 정부 청와대 대변인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2016년 제20대 총선에서 인천 연수을에 당선돼 국회의원을 지냈다. 현재는 가가호호공명선거대한당 대표를 맡고 있다.

민 전 의원이 부정선거 주장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은 2020년 제21대 총선에서 낙선한 뒤부터다. 그는 인천 연수을에서 정일영 당시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2893표 차로 진 뒤 사전투표와 당일투표의 선거인 수와 투표 수가 맞지 않고 사전투표 득표율이 지나치게 일정하다며 "QR코드 전산 조작과 투표 조작으로 이뤄진 부정선거"라고 주장했다. 재검표 과정에서 나왔다는 이른바 '배춧잎 투표지'와 '일장기 도장이 찍힌 투표지', 접힌 흔적이 없는 빳빳한 투표지 등을 위조 증거라며 제시하기도 했다. 페이스북 등을 통해서는 지난 총선을 두고 "중앙선관위가 기획한 헌정사상 최대 규모의 조직범죄"라고 규정하고 관련 보고서와 투표용지가 폐기물 차량에서 파쇄된 채 발견됐다며 증거인멸 의혹을 제기했다.

민 전 의원은 이런 주장을 근거로 선거무효 소송을 냈으나 2022년 대법원에서 기각됐다. 재판부는 재검표와 전체 투표지 이미지 분석, 사전투표지 QR코드 검증 등을 거쳐 조작이나 부정이 있었다는 점이 구체적으로 증명되지 않았고, QR코드 인쇄 방식도 위법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민 전 의원이 위조됐다고 지목한 투표지 역시 위조로 볼 수 없다는 게 법원의 결론이었다.

민 전 의원은 이후에도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4·15부정선거국민투쟁본부 대표를 맡아 서울 강남역 일대에서 장기간 집회를 열다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과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2020년 미국 대선을 두고는 조작 음모론에 동조했고, 2021년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당시 국민의힘 소속이던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선출되자 이를 부정선거라고 했으며, 같은 해 대선 경선에서 자신이 지지하던 황교안 대표가 탈락하자 경선 결과가 조작됐다고 주장했다. 사전투표 자체를 조작의 통로로 지목하며 반대 목소리도 꾸준히 내왔다.

최근에는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벌어졌던 지난 6·3 지방선거를 겨냥해 부정선거 의혹을 다시 제기하고 재선거를 촉구하는 흐름에 앞장서 왔다. 쓰러지기 직전 강연에서도 이 같은 주장을 이어가던 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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