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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ES90 국내 공개, 7294만원부터 저렴한 가격 책정
EV라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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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자동차코리아가 22일 서울 남산 자락에서 ES90를 국내 최초로 공개하며 고급 전기차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날 행사에는 스웨덴 본사에서 오스카 베르틸손 오스보르 볼보 90 라인업 및 글로벌 세일즈 총괄이 방한해 신차를 직접 소개하는 등 한국 시장에 대한 높은 기대감을 드러냈다. 다만 이날 행사에서는 ES90 상품성보다 파격적인 가격 경쟁력이 더 큰 화두가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볼보자동차코리아 가격 정책은 지난 2016년 XC90 출시 이후 일관된 전략으로 이어져 왔다. 주요 유럽 국가와 북미 시장보다 수천만 원 낮은 가격을 책정해 가격 경쟁력을 강조하는 방식이다.

이번에는 그 전략이 더욱 공격적으로 전개됐다. 이윤모 볼보자동차코리아 대표는 “언제까지 3위만 할 수는 없지 않나”라며 “내년에는 고급 수입 전기차 판매 1위에 오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ES90 판매 목표는 1000대, 내년에는 3000대 이상”이라며 “ES90가 동급 세그먼트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모델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볼보가 자신감을 보이는 배경에는 가격 경쟁력이 있다. 이날 공개된 국내 판매가격은 ▲싱글 모터 익스텐디드 레인지 플러스 7294만 원 ▲싱글 모터 익스텐디드 레인지 울트라 8055만 원 ▲트윈 모터 플러스 7960만 원 ▲트윈 모터 울트라 8741만 원 ▲트윈 모터 퍼포먼스 울트라 9541만 원으로 책정됐다.

해외 주요 시장과 비교하면 5000만 원 이상 저럼한 가격대다. ES90은 스웨덴에서 81만3000크로나(약 1억2394만 원)부터 판매된다. 영국은 6만7560파운드(약 1억3379만 원), 독일은 7만1490유로(약 1억2068만 원), 이탈리아는 7만3500유로(약 1억2407만 원)부터 시작한다.

이 대표는 “원화 가치 하락으로 팔면 팔수록 적자를 보는 구조“라며 “적자 판매인 만큼 본사에서 물량을 확보하는 것도 쉽지 않지만 최대한 많은 물량을 들여올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볼보는 이러한 가격 전략을 통해 국내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 점유율 확대를 노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가격 경쟁력만으로는 성공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시각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한국 소비자는 단순히 타 국가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다고 해서 구매를 결정하는 시장이 아니다”라며 “상품성과 기술력을 꼼꼼히 비교·평가하는 매우 성숙한 시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볼보가 중국 생산 차량이라는 점에 대해 일부 소비자가 갖는 심리적 거부감도 여전히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ES90 진정한 경쟁력은 차세대 전기차 전용 SPA2 플랫폼과 소프트웨어 기술에 있다. 가장 주목할 부분은 볼보가 새롭게 선보인 차세대 컴퓨팅 플랫폼 ‘휴긴 코어’다. 엔비디아와 퀄컴 등 글로벌 IT 기업과 협업해 개발한 이 시스템은 자체 전기·전자 아키텍처와 코어 컴퓨터, 존 컨트롤러, 소프트웨어를 하나로 통합한 차량 운영 플랫폼이다.

차량의 주요 기능은 초당 254조 회 연산이 가능한 엔비디아 오린 기반 코어 컴퓨터와 퀄컴 스냅드래곤 기반 사용자 경험 컴퓨터가 통합 제어한다. 여기에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를 지원해 차량 성능과 기능을 지속적으로 개선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ES90는 볼보 전기차 전용 SPA2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됐다. 이 플랫폼은 폴스타 3와 공유한다.

차체는 전장 5000㎜, 전폭 1940㎜, 전고 1545㎜, 휠베이스 3102㎜로 설계됐다. 볼보 최신 SPA2 플랫폼을 바탕으로 세단의 주행감과 SUV의 공간 활용성을 결합한 크로스오버 형태를 채택, 넉넉한 실내 공간과 높은 활용성을 확보했다.
볼보 최신 안전 기술도 빼놓을 수 없다. 차량에는 카메라 5개와 레이더 5개, 초음파 센서 12개를 비롯해 실내 센서, 자체 개발 소프트웨어, 코어 컴퓨팅 시스템이 탑재된다. 이를 기반으로 △차세대 파일럿 어시스트 △파크 파일럿 어시스트 △사각지대 경보 및 조향 지원 △반대 차선 접근 차량 충돌 회피 △교차로 경보 및 긴급 제동 지원 등 다양한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을 제공한다.

인공지능(AI) 기반 머신러닝 기술을 활용해 운전자 주행 습관을 학습하고 이에 맞춰 차량 제어 방식을 최적화한다. 또한 서브밀리미터 단위의 움직임까지 감지하는 실내 승객 감지 시스템을 적용해 안전성을 한층 높였다.

국내에는 800V 고전압 시스템 기반 세 가지 파워트레인이 출시된다. 92㎾h 배터리를 탑재한 후륜구동 싱글 모터 익스텐디드 레인지와 106㎾h 배터리를 적용한 사륜구동 트윈 모터, 트윈 모터 퍼포먼스 모델로 구성된다.

배터리는 차체 중앙 하부에 배치해 전후 무게 배분을 50대 50에 가깝게 맞췄다. 충돌 시에는 차체 구조와 안전 케이지가 배터리를 보호하도록 설계했다.
이와 함께 차량 전원이 꺼진 상태에서도 실내 온도 유지와 주차 온도 조절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앞좌석 열선과 스티어링 휠 열선, 뒷유리 열선도 충전 여부와 관계없이 작동한다.

최대 350㎾급 초급속 충전기를 이용하면 배터리 잔량 10%에서 80%까지 약 22분 만에 충전도 가능하다. 유럽 WLTP 기준 1회 충전 최대 주행거리는 706㎞다. ES90는 중국 공장에서 생산, CATL 배터리를 넣었다.

정진수 기자 brje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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