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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상 아나운서 SK하이닉스 자사주 10만원 매도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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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재직 시절 자사주를 일찍 매도했던 속 쓰린 사연을 방송에서 직접 털어놓은 이가 있다. 단순한 주식 에피소드를 넘어, 이 고백이 수많은 개인 투자자들의 뜨거운 공감을 얻고 있다.
MBC 아나운서 김준상. / 김준상 인스타그램

그 주인공은 바로 SK하이닉스 출신인 MBC 아나운서 김준상이다.

김준상은 MBC 여러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이름과 얼굴을 알렸지만 입사 전 이력이 독특하다. 그는 SK하이닉스 홍보팀 출신으로, 대기업 재직 경험을 거친 뒤 방송국 아나운서로 커리어를 전환한 이력을 가졌다.

최근 그는 MBC 표준FM '손태진의 트로트 라디오'에 출연해 이 이력을 소개하면서, 재직 시절 매수했던 자사주 이야기를 꺼냈다. 방송 중 자신이 꺼낸 이 한 마디가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다.

김준상의 고백은 단순했다. SK하이닉스에 재직할 당시, 주가가 8만원대였을 때 전 재산이나 다름없는 약 1,000만 원어치 자사 주식을 매수했다. 그런데 주가가 10만 원을 찍자 전량 매도했다.

문제는 그 뒤였다. 방송에서 그는 "오늘 기준으로 주가가 200만 원을 넘긴 거 아시죠"라며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실제 SK하이닉스 주가는 2024년 기준 최고 20만원대를 기록했으며, 이는 그가 매도했던 10만 원 대비 두 배 이상 오른 수치다. 방송 중 '200만 원'이라는 표현은 아쉬움이 섞인 과장이거나 착각이었을 가능성이 크지만, 주가가 수배 폭등하는 과정을 지켜봐야 했다는 씁쓸한 맥락은 그대로다.

이를 들은 DJ 손태진은 "지금 청취자분들이 다 머리를 쥐어뜯고 계실 것 같다"고 받아쳐 웃음을 자아냈고, 공감의 댓글이 쏟아졌다.

이 사연은 사실 이번이 처음 공개된 건 아니다. 앞서 MBC 예능 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도 소개된 바 있다. 하지만 트로트 라디오 방송 이후 MBC 공식 채널에 'SK하이닉스 주식 8만원에 산 아나운서 충격 근황'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되면서 다시 한번 온라인에서 뜨거운 반응이 이어졌다.

주식 시장에서 흔히 들리는 말 중 하나가 "수익은 언제나 옳다"는 격언이다. 김 아나운서처럼 8만 원에 산 주식을 10만 원에 팔아 약 25%의 수익률을 올린 것은 이론적으로 나쁜 선택이 아니다. 금융 시장에서는 이를 '익절'이라 부른다. 수익을 보고 매도해 이익을 확정 짓는 행위다.

그런데 문제는 그 이후에 온다. 내가 판 주식이 계속 오를 때 찾아오는 씁쓸함, 이른바 '익절 후 후회'다. 원칙에 따라 이익을 실현하고도 더 큰 상승장을 놓쳤다는 자책이 따라온다. 심리학에서는 이를 '후회 회피'와 연결 짓는다. 손해를 본 것도 아닌데, 더 벌 수 있었다는 가정 자체가 실제 손실처럼 느껴지는 심리 현상이다. 김 아나운서의 방송 속 표정이 많은 개인 투자자들의 공감을 산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그렇다면 애초에 8만 원에 사서 20만 원대까지 수년간 보유한 개인 투자자는 얼마나 될까. SK하이닉스 같은 우량 대형주라 할지라도, 매수 이후 수년의 시간을 버티며 수익률을 온전히 누리기는 쉽지 않다. 여기에는 두 가지 심리적 요인이 작용한다.
경기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의 모습. / 뉴스1

첫째는 변동성의 공포다. 주가는 직선으로 오르지 않는다.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 과정에서 조금만 주가가 내려도 '어렵게 쌓은 수익이 사라질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투자자를 먼저 무너뜨린다.

둘째는 처분 효과다. 투자자들이 손실 중인 주식은 원금 회복을 기다리며 쉽게 팔지 못하면서도, 소폭 이익이 난 주식은 급하게 팔아치우려는 인간의 본능적인 성향이다. 행동경제학에서 이미 검증된 개념으로, 개인 투자자라면 거의 예외 없이 이 함정에 노출된다.

결국 주가가 10만 원을 찍었을 때 '지금이 고점일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이겨내고 장기 보유를 이어가는 것은, 사실상 인간의 본성과 싸워야 하는 영역이다. 개인 투자자의 장기 수익률이 지수 수익률을 밑도는 이유로 전문가들이 이 심리적 요인을 꼽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SK하이닉스의 최대주주 계열사를 이끄는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지난 17일 제주에서 열린 대한상의 하계포럼에서 SK하이닉스 주가에 대해 직접 언급했다. 그는 "메모리는 계속 필요하기 때문에 시간을 두면 우상향으로 간다"며 "샀다 팔았다 하지 말고 가만히 갖고 있는 게 재산 보전에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 공동취재-뉴스1

단기 등락에 대해서는 "전망이 좋아지면 올라갔다가 조금 아닌 것 같으면 확 떨어지기도 한다. 너무 빨리 올라서 현실을 적응시킬 때도 있다"고 설명했다. 주가 변동성 자체는 AI 수요 급증에 따른 자연스러운 조정 과정이라는 시각이다.

AI 수요 전망도 함께 제시했다. 최 회장은 "AI가 아직은 4살짜리 어린아이지만 성인이 되려면 메모리가 쓰일 수밖에 없다"며 "그 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김준상 아나운서가 10만 원에 전량 매도한 시점 이후 SK하이닉스 주가가 두 배 이상 오른 배경에도 바로 이 AI 수요 폭증이 자리한다.

김준상의 사연이 특히 공감을 얻는 이유는 단순하다. '내가 팔면 오른다'는 주식 투자자들 사이의 자조적인 격언을 누구나 한 번쯤 몸으로 겪어봤기 때문이다.

이 현상은 단순한 우연이 아닐 수도 있다. 개인 투자자 다수가 비슷한 심리적 기준점(10만 원, 15만 원 같은 라운드 넘버)에서 매도를 결정하는 경향이 있고, 이 물량이 소화되고 나면 다음 상승 국면이 이어지는 패턴이 반복되기 때문이다. 즉, 개인 투자자들이 팔고 나서 주가가 오르는 것처럼 느끼는 데는 시장 구조적인 이유도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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