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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배구 브라질전 3-1 역전승, 황승빈 한태준 세터 경쟁
마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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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배구 대표팀이 22일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브라질과 평가전을 앞두고 단체 사진 촬영에 임하고 있다./대한배구협회 제공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이사나예 라미레스 감독이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은 22일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배구국가대표팀 평가전 2026 제천’ 브라질과의 첫 번째 대결에서 3-1(22-25, 25-21, 25-23, 25-20) 역전승을 거뒀다.

아포짓 신호진(현대캐피탈)이 20점을 터뜨린 가운데 아웃사이드 히터 임성진(국군체육부대), 정한용(대한항공)이 각각 18, 12점 활약을 펼치며 균형을 이뤘다.

대표팀은 이번 평가전을 앞두고 명단에 변화를 줬다. 아시아배구연맹(AVC)컵에 참가했던 14명 중 세터 황택의(KB손해보험)가 빠졌다. 대신 세터 황승빈(현대캐피탈), 올해 발목 수술 후 복귀한 한태준(우리카드)이 새롭게 합류했다. 2007년생의 200cm 방강호(한국전력)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아포짓 임동혁(대한항공)은 이번 평가전 명단에 포함됐지만 경기에 출전할 몸 상태는 아니다. 아웃사이드 히터 임재영(대한항공)도 마찬가지다.

이날 브라질전 선발 세터는 황승빈이었다. 이후 한태준이 교체 투입됐다. 한태준은 지난 시즌까지 한솥밥을 먹은 이상현과 과감한 속공으로 상대를 괴롭혔다. 박창성과의 호흡도 빛났다. 이후 상대 블로커들을 따돌리는 경기 운영으로 팀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브라질의 211cm 미들블로커 얀 산타나도 한국의 공격을 막지 못했다.

경기 후 라미레스 감독도 웃었다. 그는 “올해 발목 수술을 하게 돼서 대표팀에 합류를 못할 것 같다고 먼저 연락이 왔었다. 그래서 원래 계획은 황택의, 황승빈 두 명으로 가려고 준비를 했다. 황승빈도 대단한 세터다. 이번 시즌 초반에는 결혼식 때문에 늦게 합류했지만 V-리그 우승 경험도 있고, 리더십도 좋다. 그런데 한태준이 연락이 와서 대표팀에 들어올 준비가 됐다고 하더라. 그래서 주전 경쟁할 준비가 됐냐고 물었더니 됐다고 했다. 오늘 보여준 모습도 놀라웠고 대단했다”고 말하며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계속해서 “우리는 신장이 큰 팀이 아니기 때문에 최대한 스피드를 살리는 배구를 해야 한다. 선수들에게도 빠르게 플레이를 하자고 강조를 했다. 황승빈도 대표팀 시스템에 맞춰가고 있다. 한태준은 이전에 이미 대표팀 시스템을 경험했다. 두 선수 모두 훈련 때도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주며 주전 자리를 위해 싸우고 있다. 황승빈은 계속 적응하고 있는 단계다. 한태준은 오늘 보여준 열정과 퍼포먼스를 유지한다면 좋은 경쟁을 할 것 같다”고 평을 내렸다.

황승빈, 한태준에 대한 평가를 점수로 매겨달라는 질문에는 “어려운 일이다. 이 인터뷰 기사를 선수들도 볼 거다. 브라질과 세 번째 경기가 끝나고 나서 답변을 하는 게 더 공정할 것 같다”고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황택의(왼쪽)와 라미레스 감독이 5월 20일 올림픽회관에서 열린 국가대표팀 기자회견에 참석해 포부를 밝히고 있다./방이동=심혜진 기자
황택의는 8월에 대표팀에 복귀할 예정이다. 라미레스 감독은 세터들의 경쟁에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그는 “황택의가 들어오면 그때 선수들을 보고 판단을 해야 할 것 같다. 어려운 고민이겠지만 재밌는 고민이다. 세터들의 흥미로운 경쟁이 될 것 같다”면서 “중요한 건 세터들도 서로 존중하고 있고, 대표팀을 위해 그리고 이기기 위한 투지를 갖고 있다”며 힘줘 말했다.

라미레스 감독은 리베로 한 자리를 두고도 깊은 고민에 빠진 바 있다. 김영준(우리카드)과 장지원(KB손해보험)을 두고 결정을 내려야 했다. 라미레스 감독은 “감독으로서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할 때가 있다. 이번 시즌 들어 가장 힘든 결정 중 하나가 리베로였다”며 “감독이라는 자리에서는 최대한 공정하게 평가를 해야 하고, 선수들과 솔직하게 그리고 명확하게 소통을 해야 한다. 팀을 위해 가장 좋은 선택을 해야 한다. 최대한 좋은 결정을 내리려고 한다”며 사령탑의 책임감을 강조했다.

더군다나 오는 9월에는 2028 LA올림픽 본선 진출권이 걸린 아시아선수권에 이어 아시안게임까지 예정돼있다. 한국 남자배구는 2000 시드니올림픽 이후 28년 만의 본선 진출에 도전한다.

라미레스 감독은 “우리 선수들은 힘든 상황을 이겨내고 있다. 팬들도 계속해서 응원을 해준다면 더 나은 플레이를 보여줄 거다”라고 말하며 선수들을 향한 신뢰를 드러냈다.

브라질과 첫 경기를 승리로 마친 한국은 오는 25일과 26일 다시 브라질과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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