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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스마트글라스 공개, 메타 칩 탑재 화면 미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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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갤럭시 스마트글라스, 메타와 같은 칩 쓰고도 디스플레이는 없다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삼성전자가 7월 22일(현지시각) 영국 런던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Galaxy Unpacked) 2026 행사에서 스마트글라스의 세부 기능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제스처 컨트롤(손동작 조작), 카메라 내장, 메시지 요약 등 기능이 새롭게 드러났다. 이 제품은 삼성이 메타(Meta)가 주도하는 스마트글라스 시장에 처음으로 도전장을 내는 제품이다. 삼성은 앞서 올해 5월 구글 I/O 행사에서 젠틀몬스터(Gentle Monster), 워비파커(Warby Parker)와 협업한 이른바 “지능형 아이웨어(intelligent eyewear)”를 처음 선보였지만 당시엔 디자인과 기능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었다. 삼성은 이 제품을 올가을 출시할 계획이며, 지금까지 공개된 것보다 “더 많은 디자인”과 색상을 추가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언팩에서 가장 주목받은 부분은 제스처 컨트롤이다. 삼성의 연구개발(R&D) 부문을 이끄는 제임스 최(James Choi) 부사장은 CNBC에 회사가 스마트워치와 연동한 제스처 컨트롤을 테스트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 스마트워치를 착용한 사용자가 특정 손동작을 취하면 글라스의 기능을 실행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최 부사장은 2024년 출시된 갤럭시 링(Galaxy Ring)으로도 비슷한 제스처 조작이 가능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카메라 기능도 이번에 구체적으로 드러났다. 글라스에 내장된 카메라는 사용자가 보고 있는 장면을 영상으로 캡처할 수 있다. 화이트보드나 프레젠테이션 내용을 읽어 핵심 정보를 노트로 정리해주는 기능도 포함됐다. 스마트폰으로 받은 긴 메시지를 요약해 글라스에 내장된 스피커로 들려주는 기능도 시연됐다. CNBC는 이 카메라 기능을 올해 초 자사가 먼저 보도한 바 있다고 전했다.
9시간 배터리에 디자인 4종…첫 실물로 확인된 스펙 / AI 생성 이미지

더 버지(The Verge)는 이번 행사에서 처음으로 스마트글라스 실물을 직접 확인했다고 전했다. 삼성과 구글, 젠틀몬스터, 워비파커가 함께 개발한 이 제품은 총 네 가지 디자인으로 공개됐다. 5월 구글 I/O에서 먼저 공개된 두 가지 디자인에 이어, 이번에는 젠틀몬스터의 각진 검은색 프레임과 워비파커의 둥근 적갈색 프레임이 추가로 소개됐다. 더 버지 기자는 실물이 “두꺼운 아크릴 안경보다 크게 무겁지 않다”며 무게감이 가볍다고 평가했다. 스피커와 마이크 그릴은 안경다리에 숨겨져 있고, 오른쪽에는 버튼 하나, 왼쪽에는 전원 스위치가 배치됐다. 전면에는 카메라와 촬영 중임을 알리는 녹화 LED가 달려 있다.

배터리 스펙도 이번에 처음 공개됐다. 매셔블(Mashable)에 따르면 삼성 모바일경험(MX) 부문 COO 원준 최(Won-Joon Choi)는 CNET에 이 글라스가 완전 충전 시 9시간 동안 사용 가능하고, 함께 제공되는 휴대용 충전 케이스로 추가 7회 충전할 수 있다고 밝혔다. 더 버지도 같은 배터리 스펙을 확인했다. 글라스에는 퀄컴(Qualcomm)의 스냅드래곤 AR1 Gen1 칩이 탑재됐는데, 이는 메타의 최신 스마트글라스에 쓰이는 것과 동일한 칩이다. 다만 이 제품은 자체 화면(디스플레이)이 없는 대신 반드시 스마트폰에 연동해야 작동하는 구조다.

이 스마트글라스는 구글이 새로 내놓은 안드로이드 XR(Android XR) 운영체제로 작동한다. 사용자는 구글 제미나이(Gemini)와 삼성 빅스비(Bixby) 중 하나를 선택해 AI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더 버지에 따르면 두 AI가 지원하는 기능은 메시지 요약, 실시간 번역, 내비게이션 안내, 카메라로 촬영한 장면의 분석·설명 등으로 크게 다르지 않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뿐 아니라 구글 웨어OS(Wear OS) 워치와도 연동된다는 점도 매셔블 보도로 확인됐다.

메타의 레이밴·오클리 협업 제품과 마찬가지로, 이 글라스도 카메라 촬영 중에는 녹화 LED가 켜진다. 더 버지는 재인 최(Jaein Choi) 삼성 모바일경험 사업부 부사장이 블룸버그(Bloomberg)에 이 LED를 가리면 메타 제품처럼 촬영이 차단되는 방식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재인 최 부사장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도 이번에 공개된 것보다 “더 많은 디자인”이 추가로 나올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삼성이 스마트글라스 시장에 뛰어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CNBC는 이 제품을 두고 삼성이 메타에 “첫 도전”을 하는 제품 카테고리라고 평가했다. 메타는 레이밴, 오클리 등과 협업해 이미 스마트글라스 시장에서 앞서 있는 상황이다. 삼성은 이번엔 젠틀몬스터, 워비파커라는 안경 전문 브랜드와 손잡고 디자인 완성도를 높이는 전략을 택했다.

다만 이 제품은 자체 디스플레이가 없어 정보를 눈앞에 띄워주는 방식은 아니다. 스마트폰 없이는 작동하지 않는 테더링 구조라는 점도 향후 사용성 평가에서 관건이 될 전망이다. 삼성은 올가을 출시를 앞두고 디자인과 색상 옵션을 더 늘리겠다고 밝힌 만큼, 실제 출시 시점에 얼마나 다양한 선택지와 완성도를 보여줄지가 시장 반응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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