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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 4사 2분기 실적 호조, 담합 및 정책 리스크는 상존
아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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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정유 4사가 석유제품 가격 담합 논란 속에서도 올해 2분기 양호한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1조8000억원, 에쓰오일은 1조200억원을 상회할 전망이다. 비상장사인 GS칼텍스와 HD현대오일뱅크 역시 정유 부문을 중심으로 양호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정유사들의 2분기 실적을 뒷받침한 것은 일부 역래깅 효과와 정제마진 강세다. 다만 업계에서는 역래깅보다 정제마진 상승이 실적 개선에 더 크게 기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1분기에는 중동 전쟁 이후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정유사들이 보유한 원유와 석유제품의 재고 가치가 함께 올라 대규모 재고평가이익이 발생했다. 2분기 들어 유가 상승세가 다소 진정되면서 재고평가이익은 줄었지만 앞서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확보한 원유가 뒤늦게 정제 공정에 투입되면서 일부 역래깅 효과가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높은 정제마진이 재고평가이익 감소분을 방어했다. 중동 전쟁 이후 원유 가격도 올랐지만 휘발유와 경유 등 석유제품 가격이 상대적으로 더 강한 흐름을 보이면서 원유 도입가격과 제품 판매가격 간 격차가 확대됐다. 항공유와 경유 수요가 견조하게 유지된 가운데 중동 지역 일부 정제설비가 공격을 받거나 가동에 차질을 빚은 것도 정제마진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다만 양호한 실적과 별개로 정유업계를 둘러싼 사법·정책 리스크는 커지고 있다. 서울중앙지검은 지난 6일 SK에너지와 GS칼텍스, 에쓰오일, HD현대오일뱅크 등 정유 4개 법인과 관련 임직원을 공정거래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

검찰은 정유사들이 가격 정보를 교환하고 중동 전쟁 이후 국내 석유제품 공급가격을 공동으로 인상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이 추산한 직접 담합 규모는 14조2000억원이며 다른 정유사들의 가격 추종에 따른 경쟁 제한 효과까지 합치면 26조원 상당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담합 혐의와 관련한 과징금이나 벌금 등이 아직 확정되지 않은 만큼 2분기 실적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다만 향후 재판 결과에 따라 과징금과 벌금, 민사상 손해배상 등 추가 비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정부가 시행한 석유제품 최고가격제의 손실 보전 문제도 남아 있다. 정부는 최고가격제로 발생한 정유사 손실을 사후 정산하기 위해 4조2000억원 규모의 목적예비비를 편성했지만, 손실 산정 기준을 놓고 정부와 업계가 이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2분기에는 1분기와 같은 대규모 재고평가이익을 기대하기 어렵지만 정제마진과 일부 역래깅 효과가 실적을 뒷받침했다"며 "담합 재판과 최고가격제 손실 정산은 이번 실적에 반영되지 않았고 하반기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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