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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동궁, 17개국 1위 등극하며 글로벌 흥행 중
위키트리
'동궁'이 1위에 오른 국가는 모두 17개국이다. 한국을 비롯해 베트남과 태국, 대만, 홍콩,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권 주요 시장이 대거 포함됐다. 전 세계 83개국 TOP10에도 이름을 올렸다.
국내 화제성 지표에서도 성과가 나왔다. 굿데이터코퍼레이션 펀덱스(FUNdex)가 22일 발표한 7월 3주차 화제성 조사에서 '동궁'은 기존 인기작들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이야기는 왕실의 세자들이 잇달아 목숨을 잃으면서 출발한다. 궁 안에는 왕의 핏줄을 노리는 연못 귀신의 저주가 되살아났다는 소문이 퍼지고, 이를 미신으로 여기던 왕도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번지자 결국 구천을 불러들인다. 제목인 '동궁'은 세자가 머무는 공간이자 왕실이 감춰온 죄가 쌓인 장소라는 이중의 의미로 쓰인다.
장르적으로는 사극에 오컬트와 다크 판타지 액션을 겹쳐 놓은 형태다. 귀신이 등장하는 기존 시대극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산 자의 세계와 귀의 세계를 오가는 여정 자체를 액션의 무대로 삼았다. 좀비를 소재로 삼았던 '킹덤' 이후 약 7년 만에 나온 넷플릭스 오리지널 사극이기도 하다.
극본은 '손 the guest'와 '불가살'을 함께 쓴 권소라·서재원 작가가 맡았다. 오컬트 장르를 다뤄온 두 작가의 이력이 이번 작품의 세계관 설계로 이어졌다.
캐스팅 면면도 화제였다. 남주혁에게는 군 복무를 마친 뒤 내놓는 첫 복귀작이고, 노윤서에게는 첫 사극 도전이다. 조승우는 3년 만에 드라마로 돌아왔다. 한국적 색채가 담긴 서사와 비주얼, 귀의 세계를 넘나들며 펼치는 액션, 배우들의 호연, 귀매 꺼먹살이의 매력 등이 호평 요소로 꼽힌다.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세자는 단순한 피해자가 아니라 왕실의 오래된 비밀과 맞닿은 인물임이 드러난다. 특히 4회 말미 깊은 원한을 품은 악귀로 다시 나타나는 장면은 강한 충격을 안겼다. 곽동연은 대사보다 눈빛과 표정, 과감한 특수분장을 앞세워 인물의 변화를 선명하게 드러냈고, 첫 등장과 완전히 달라진 분위기로 작품의 흐름을 단숨에 뒤집었다.

홍수주는 대비에게 억울하게 죽임을 당한 뒤 원한이 쌓여 세자들을 죽이는 '연못 귀신(승은상궁)' 역을 맡았다. 최근 그는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동궁' 촬영 현장 비하인드 사진을 공개하기도 하며 대중들의 관심을 모았다. 게재된 다른 사진들에는 단아한 이목구비가 드러나 동궁 속 귀신 모습과는 또 다른 모습으로 매력을 보여줬다.
이밖에도 태인호, 황영희, 홍서준, 이홍내 등 탄탄한 내공의 연기자들이 합류해 동궁의 재미를 높였다.

귀여운 몸짓과 익살스러운 소리가 더해지며 누리꾼들의 관심을 받은 꺼먹살이는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그루트를 떠올리게 한다며 '조선판 그루트'라는 별명도 붙었다. 온라인에서는 "너무 귀엽다", "꺼먹살이 보려고 봤다", "굿즈가 나오면 무조건 살 거다" 같은 반응이 이어졌고, 커뮤니티에서는 캐릭터를 활용한 이미지들도 쏟아졌다.
캐릭터의 뿌리는 구전 설화에 기반한다. "나는 꺼먹살이"라는 말을 반복적으로 외치며 사람을 따라오는 존재로 알려졌다. 칠흑 같은 어둠을 뜻하는 '꺼먹'과 살아가는 존재를 뜻하는 '살이'가 합쳐진 이름으로 추정되며, 제작진은 구천과 콤비를 이룰 귀여운 귀매를 찾던 중 이 이야기를 차용해 캐릭터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연출을 맡은 최정규 감독은 꺼먹살이가 오래된 설화 속 요괴라기보다 근대에 만들어진 귀담에 가깝다고 설명하며 "다른 귀매와 달리 꺼먹살이는 인물들과 직접적으로 교류해야 하고 나름 큰 힘을 가지고 있고 변신한다는 설정도 있기 때문에 만들어나가는 게 쉽지 않았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결과적으로 흙으로 만든 인형 같은 질감을 택했다며, 한국 고유의 이미지가 떠오르도록 토속적인 멋을 곳곳에 넣으려 했다고 덧붙였다. 쏟아지는 굿즈 요청에 대해서는 자신이 세우는 계획이 아니라면서도 시청자들이 좋아해 준다면 나오지 않겠느냐고 기대를 내비쳤다.
화제되는 조연들과 캐릭터를 비롯해 남주혁, 노윤서, 조승우 세 사람의 활약, 풍성한 볼거리들이 이어지고 있는 '동궁'이 앞으로도 또 어떤 성과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