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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미도, 최초 근대식 등대와 인천상륙작전의 역사 탐방
위키트리
배에서 바라보는 팔미도는 크고 화려한 섬과는 거리가 멀다. 바위로 이뤄진 해안과 울창한 숲 위로 하얀 등대가 솟아 있다. 섬에 가까워질수록 낮고 오래된 옛 등대와 그보다 높게 세워진 새 등대의 차이가 분명하게 드러난다.


등대는 100년 동안 인천항을 오가는 배의 길잡이 역할을 했다. 현재는 현역에서 물러났지만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국가유산(사적)으로 지정됐다. 등대와 주변 돌담이 잘 남아 있어 우리나라 최초 근대 등대의 모습을 가까이서 살펴볼 수 있다.

작전을 앞두고 팔미도에 들어간 요원들은 등대를 확보한 뒤 꺼져 있던 불을 다시 밝혔다. 이후 팔미도 등대는 인천으로 진입하는 연합군 함대가 항로를 확인하는 이정표 역할을 했다.
섬에서는 당시 상황을 보여주는 전시물과 관련 자료를 통해 그날의 긴박했던 작전 순간과 등대의 역사적 가치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옛 등대는 2003년 임무를 마치고 곁에 세워진 새 등대에 역할을 넘겼다. 국내 기술로 건립된 새 등대는 높이 26m로, 전망대와 위성항법보정시스템 기준국 등 항로표지 운영에 필요한 시설을 갖췄다.

새 등대 옆에는 100년간 바닷길을 밝혔던 옛 등대가 나란히 서 있다. 아담하고 둥근 과거의 등대와 곧게 뻗은 현대식 등대가 대조를 이루며, 한국 등대 기술의 변화를 한눈에 보여주는 팔미도의 대표 풍경을 완성한다.
새 등대 건물에는 팔미도 등대의 역사와 항로표지의 발달 과정을 살펴볼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 옛 등대의 건립 배경과 인천상륙작전 당시의 역할을 영상과 모형으로 확인할 수 있다.
섬에 도착한 뒤에는 선착장에서 등대까지 이어지는 탐방로를 걷는다. 길목을 따라 해송과 칡, 담쟁이덩굴, 패랭이꽃 등이 자란다. 코스가 길거나 험하지는 않지만 경사구간과 계단이 이어지므로 걷기 편한 신발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섬 체류 시간이 한정된 만큼, 선착장에서 출발해 숲길을 지나 등대와 역사관, 전망 구역을 차례로 둘러보는 순서로 동선을 잡는 것이 효율적이다.

유람선 운항 시간과 입도 여부는 날짜와 기상 상황에 따라 매번 달라진다. 매일 같은 시각에 출항하지 않으므로 방문 전 운영 홈페이지나 매표소를 통해 출항 시간과 예약 가능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바람과 파도가 강하면 운항 일정이 변경되거나 취소될 수 있다.
섬 여행을 마친 뒤에는 유람선이 출발한 연안부두 주변을 함께 둘러보기 좋다. 해양광장 전망대에서는 연안부두와 서해를 내려다볼 수 있으며 같은 건물에 팔미도 유람선 매표소가 자리한다. 가까운 인천종합어시장에서는 생선과 꽃게, 조개류 등 다양한 수산물을 볼 수 있다.

시간 여유가 있다면 월미도와 인천 개항장, 차이나타운까지 동선을 넓힐 수 있다. 팔미도에서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식 등대를 살펴본 뒤 개항장 거리로 향하면 인천항을 중심으로 형성된 근대 도시의 흔적을 이어서 볼 수 있다.
